어머니를 추모하며

아래 10여초 짜리 영상은 올해 3월 어머니와 산책하며 셀카 비디오를 찍은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이 보면 굉장히 이상한 광경인데, 멀쩡해 보이는 40대 아저씨는 휠체어에 앉아있고 허리가 많이 굽은 노모는 뒤에서 힘겹게 휠체어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이라면 반대가 되어야 할텐데 말이다. 이렇게 이상한 광경으로 30분 정도 어머니와 산책을 하노라면, 지나가던 행인 중 꼭 몇명은 어머니에게 다가와서 “제가 밀어드릴까요?” 하고 호의를 베풀곤 했다. 그때마다 나는 “아 괜찮습니다. 어머니 운동 하시는거에요” 라고 손사래를 저어야 했다.

사연은 이렇다. 어머니가 공원 산책길 까지는 휠체어를 타고 가셔야 했고, 공원에 도착해서는 휠체어를 보행기 삼아 걷기 연습을 하시곤 했다. 그런데 빈 휠체어를 보행기로 쓰면 무게감이 없어서 앞쪽이 들려 버리기 때문에 누군가 앉아 있어야 훨씬 안정감 있는 보행기가 되었다. 그래서 내가 앉아서 휠체어에 무게감을 주고, 두발을 땅에 딛으면서 언덕 등에서는 휠체어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조금씩 도와드렸다.

(사진처럼 빈 휠체어를 밀면 휠체어 앞쪽이 들려서 다소 불안해진다)

주중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거의 찾아뵙지 못했지만, 주말에 이렇게 근처 공원에서 어머니와 산책을 하곤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소중한 시간이였다. 중간중간에 벤치에 앉아 쉬면서 두런두런 이야기 나눴던 기억도 많다. 언제 한번은 어머니가 컨디션이 별로 안 좋을때 내가 다소 무리해서 모시고 나왔는데, 조금 걸으시고 힘에겨워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시면서도 ‘한바퀴 더 돌겠다’ 라고 하셨을 땐, 의지가 굉장히 강하신 분임을 깨닫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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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어머니의 손을 잡아 드렸던 적이 별로 없던것 같다. 코흘리개 꼬맹이 시절이야 엄마 손을 잡고 다녔을 테지만 그건 기억에 안 남아 있고, 청소년기 이후에 어머니의 손을 잡고 깊은 이야기를 하거나 동네 길을 다니거나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내가 외국 생활을 오래 한 탓에 어머니와 떨어져 지낸 시간이 많은것도 있겠지만, 종종 한국에 출장 나와서 어머니를 뵈러 가서도 그저 인사나 하고, 밥이나 먹고, 멀뚱멀뚱 앉아서 스마트폰이나 보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때가 대부분 이였다. 어머니와 사이가 나쁘거나 그런건 아니였는데, 그냥 생각해 보면 어렸을때 부터 우리집은 가족끼리 소위 스킨십 이라는 걸 하지 않는 집이였다. 어렸을때 집안 분위기는 화목함 보다는 갈등과 냉랭함이 더 많았고, 막내인 나는 그런 집안 분위기에 불만이 많았다. 가족끼리 사랑한다는 말이나 서로 안아주는 것은 외국 드라마에나 나오는 것 같았고 내가 처한 현실과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 그렇게 자랐으니 커서도 어머니 손을 잡거나 하려면 너무 어색해서 시도조차 못했다.

그러다가 어머니 손을 자주 잡게 되기 시작한건 어머니가 파킨슨 병으로 혼자 걷기 힘드시게 되었을 때다. 이때는 참 어머니 손을 잡아드릴 기회가 많았다. 처음에는 버스에 오르내리거나 계단 내려가실때 주로 잡아 드렸는데, 나중에는 평지에서 걸을 때도 잡아드려야 했다. 거동이 불편해 지신건 안타까왔지만, 어머니 손을 어색함 없이 자주 잡아드릴 수 있는건 참 좋았다. 이렇게 작은 도움이나마 드릴 수 있어서 좋았고, 어머니 손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은 마음 깊은 곳까지 다가왔다. 어머니도 별로 내색은 안하셨지만 내가 손 잡아 드리는게 싫지 않은 눈치였다. 하지만 어머니와 손잡고 같이 길을 걷는 시절도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파킨슨 병이 더 진행되면서 보행기나 휠체어에 의존하셔야 했기 때문이다.

자라면서 어머니와 손잡는 일도 잘 없었으니 허그, 포옹 같은 건 더욱 기억에 없다. 아마 공항에서도 안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어머니를 자주 안아드리게 된건 정말 최근인데, 휠체어에서 자력으로 일어서지 못하시게 되면서다. 휠체어에서 침대나 화장실로 옮겨드리려면 어머니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씨름하는 것처럼 자세를 구부린 후 번쩍 안아서 일으켜 드려야 했다. 건강이 많이 나빠지고 다리에 힘이 다 빠지고 나서야 아들로부터 반강제 포옹을 받으시게 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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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머니가 소천하신지 1주일이 되는 날이다. 지난 일요일 입관식에서 어머니를 마주했을때 내 심정을 표현할 말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어머니 얼굴 뵙는 것이라 비장한 마음도 들었고 심호흡 여러번 하고 들어갔지만, 들어가면서부터 그냥 펑펑 울기만 했다. 어머니 손을 마지막으로 꼭 한번 잡고 싶은 생각에 수의로 입으신 장갑 같은 것을 걷어내고 긴 옷소매에 숨겨진 어머니 손을 조심스레 꺼냈다. 이틀만에 잡아보는 어머니의 손은 말할 수 없을만큼 차가왔다. 안치실에서 나오셔서 그렇다는건 알았지만, 마치 어디 추운데서 고생하시다가 온 것 같은 생각만 들었다.

“엄마 추웠지… 내가 미안해”

미친 사람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다가 뭐라도 하나 같이 보내드리고 싶어서 눈물 닦던 손수건을 고이 잠드신 어머니 품에 넣어드렸다. 불효자식은 그렇게 작별인사를 드려야 했다.

어머니가 건강하실때 손도 많이 잡아드리고 맛있는 것도 더 많이 대접해 드리고 그럴걸 그랬다.

박쥐 살생의 추억

고백하건대 난 직접 박쥐를 몇 마리 잡아 본 사람이다. 그것도 집에서 테니스 라켓으로. 아마 내 주위에 박쥐를 잡아본 사람은 나 말고 거의 없을 것 같다.

때는 2006년이니 거의 14년 전이다. 그해 여름에 직장을 그만두고 MBA 공부를 하러 필라델피아로 이사를 갔고, 새로 이사간 집에서 벌어진 일이다. 당시 우리 아이들이 만 6세, 4세였고, 학군을 고려해 필라델피아 외곽의 조용한 동네에 아담한 집을 월세로 얻었다. 지하에는 창고나 서재로 쓸만한 공간이 있었고, 1층에는 부엌과 거실, 2층에는 방이 2개 있었다. 2층의 방 한켠에는 다락으로 통하는 작은 문이 있었는데, 관심 없어서 처음엔 열어보지도 않았던 것 같다.

이사한지 며칠 안되어 딸아이가 신기한 걸 봤다는 투로 자랑을 한다. 다락안에 박쥐가 거꾸로 매달려 있는걸 봤다는 거다. 너무 귀여워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니가 동화책을 많이 봤구나 ㅎㅎ. 혹시나 해서 다락문을 열고 안을 쓱 쳐다 봤는데 내 눈엔 별게 안 보여서 얼른 닫았다. 캄캄했던 다락 안은 왠지 캐캐묵은 먼지도 많고 더러울 것 같아 들어가 보기도 싫었고, 딸내미에게도 들어가거나 문 열어보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그리고 며칠 더 지나서였다. 밤늦은 시각이였는데 난 지하실에서 책상과 책꽂이 등을 셋업하며 이사짐 정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와이프가 날 찾는 소리가 들렸다.

“이리 좀 빨리 올라와 봐”

무슨 일이 있나 싶어 냉큼 1층으로 올라갔더니 와이프가 다소 당황한 목소리로 천장을 가리키며 묻는다.

“저게 뭐야…”

정체 불명의 검은 새가 거실 천장을 큰 원을 그리며 날고 있었다. 위잉위잉, 퍼덕퍼덕.

나도 너무 황당해서 처음 몇초는 멍하니 쳐다만 봤다. 그건 박쥐였다.

‘얼마전 딸아이가 말하던게 진짜였구나 ㅠㅠ’

괴기영화도 아니고 현실세계에서, 그것도 내가 사는 집에서 박쥐를 맞닥뜨리다니… 이 사태를 어떻게 해야하나. 현관문을 열어 바깥으로 내보낼까? 현재진행형 사건이므로 뭔가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어쩔줄 몰라 어버버 하고 있던 차에 박쥐가 2층으로 날아 올라갔다.

‘2층에는 아이들이 자고 있는데! 방문도 열려 있을텐데!’

나도 허겁지겁 따라 올라가보니 박쥐는 이미 아들내미가 자고 있는 방에서 휘휘 날고 있었다. 비상사태다. 이때부턴 정신이 번쩍 들었다. 보호 본능인지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고 눈에 확 불이 켜지며 초 집중 상태가 되었다.

“빨리 아이 안고 내려가!”

와이프에게 꽥 소리를 질렀고, 일단 둘을 1층으로 대피시켰다. 그리고 박쥐가 방에서 나가지 못하게 안에서 방문을 닫았다.

그래, 너랑 나랑 여기서 한판 하는거다.

마침 방에 뒹굴던 테니스 라켓이 보이길래 얼른 손에 쥐었다. 비장한 기운이 감돌았다. 출구를 찾아 약간 낮게 날던 박쥐를 향해 강한 스매쉬를 날렸다.

“이야~~~압!!!!!!!!!!”

오밤중에 엄청난 기합 소리와 함께 라켓을 휘둘렀다. 의식적으로 낸 소리가 아니라 그냥 터져 나온거다. 박쥐 잡는데 기합소리가 왜 필요하겠나? 신기하게도 단 한번의 스트로크로 박쥐를 떨어뜨렸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 난 테니스도 잘 못치고 운동신경이 대체로 별로인데. 테니스는 못쳐도, 아버지는 강하다 뭐 그런건가.

암튼 제대로 일격을 당한 박쥐는 죽었는지 기절했는지 방바닥에 뻗었다. 박쥐 vs 윤필구의 1:1 맞장 대결은 이렇게 싱겁게(?) 일단락 되었다. 날아다니던 박쥐는 꽤 커보였는데, 날개가 접힌 박쥐는 손바닥 크기의 반 정도 밖에 안될 정도로 정말 작았다. 이걸 잘 못 만졌다가는 큰 일 날 것 같아서 일단 상자로 그 위를 덮어서 가두고, 내일 집 주인을 불러서 보여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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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가다듬고 인터넷도 찾아보고 주변에도 물어보니, 박쥐는 떼지어 살기 때문에 한마리가 아닐거라고들 했다. 분명 집 한구석 어디선가 단체로 서식하고 있고, 밤이 되면 먹이를 찾아 밖으로 나갈거라는 거다. 확인해 보려면 저녁 해질 무렵 쯤 집 밖에 나와서 몇마리나 나가는지 관찰해 보라고 누가 귀띰해 줬다.

다음날 저녁 어스름 무렵 집 밖으로 나와서 지켜 봤더니, 과연…!

다락과 연결된 작은 환기구 같은 틈새로 뭔가 납작한 검은 물체가 쉬익~ 빠져 나온다. 2-3초 지나니 바로 또 쉬익, 쉬익~! 한번 나오기 시작하니 쉴새 없이 나온다. 마치 우주선에서 작은 전투기가 연속으로 출격하는 모양새다. 한 50마리 정도 세다가 포기했다. 재미있는건 옆집에서도 나오고 있었다. 저 집 주인은 저걸 알고 있으려나.

집주인이 불러준 pest control (해충 방제) 사람들이 집으로 왔는데, 이들이 해준 일이라곤 박쥐가 나가는 출구에 일종의 one-way exit 장치를 단 것 뿐이였다. 집 밖으로 나가기만 할 수 있고 다시 들어오지는 못하게 막는 장치인데, 저녁에 집 밖을 나간 박쥐가 다시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셈이였다. 내 기분 같아서는 화염방사기를 들고 다락에 가서 박쥐를 다 불살랐으면 좋겠는데, 박쥐를 마구 죽이는건 불법이라고 죽일 수는 없댄다 (생태계 보호).

젠장.

그 장치를 설치한 날 밤이 최악이였다. 제대로 설치가 안 되었는지 다락에 있던 박쥐들이 아예 밖으로 나가질 못한 것이다. 다락에 갇힌 박쥐떼가 끼익 끼익 온갖 요란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 그 공포스런 굉음은 아래층 까지 들렸고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다락문은 철저히 봉쇄했지만, 행여 떼지어 나오기라도 한다면 바로 괴기영화 찍는거다.

가족들은 1층으로 대피해 있었어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이놈들이 날개를 접으면 몸체가 워낙 얇고 작기 때문에 어디 틈만 있으면 집안으로 침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호텔로 피신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시간도 자정 근처여서 그 시간에 아이들 들쳐업고 어디 가기도 좀 애매했다. 그냥 내가 테니스 라켓을 들고 TV를 보며 밤을 새기로 했다.

그날 밤에 결국 박쥐가 2마리 정도 더 집안에 출몰했다. 한마리는 잡았고 한마리는 문밖으로 내보냈다. 첫 대결에서 처럼 단칼에 잡지는 못했지만 몇 번 보니 나름 차분하게 대처하게 되었다. 당연하겠지만 가까이서 보면 눈코입이 다 보이는데, 정신건강을 위해서 안보는게 나을뻔했다.

결국 그 집에서는 3주도 못 살고 이사를 나왔다. 엄청난 임무를 수행한 테니스 라켓은 어쩔수 없이 쓰레기통으로 직행.  잠도 잘 못 잔 상태에서 1달안에 이사를 두번 하려니 엄청 피곤했고 내 MBA 생활은 이렇게 시작부터 아주 드라마틱 했다 ㅎㅎ. 그래도 새로 이사간 아파트에서 2년동안 다른 여러 학우들과 아주 친하게 자주 어울릴 수 있어서 돌이켜 보면 잘 된 일 같기도 하다.

박쥐는 여러 병을 옮길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동물이다. 내 인생에서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 배트맨 영화도 안 본다 난.

인생교훈 20가지 (부제: 대놓고 꼰대짓)

얼마전 딸 아이가 만 20세 생일을 맞았다. 작은거라도 뭐 하나 사주고 싶어서 선물 뭐 받고 싶냐고 물어봤는데 다소 의외의 답을 들었다. 스무살 생일을 맞이해서 자기에게 알려주고 싶은 life lesson (인생 교훈) 20가지를 적어달랜다.

‘허걱… 그냥 화장품 같은거 사주면 안되겠니…’

처음엔 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또 챌린지에는 부응하는 성격이라 다음날 쯤 바로 착수했다. 그래 그동안 눈치보느라 못했던 말 다 쏟아 붓자. 어찌보면 대놓고 꼰대짓을 할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니 막 흐뭇했다 ㅎㅎㅎ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들을 마구 메모하기 시작했고, 그동안 읽었던 책들도 좀 뒤척이며 목록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20개를 채우기가 힘들것 같았지만 웬걸, 허용된 꼰대짓을 시작하니 봇물 터지듯 줄줄 나왔다. 나중에는 몇개를 잘라 내야 했다.

암튼 아래 20가지로 정리했다. 딸내미가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 어쩔수 없이 내 짧은 영어로 적어줘야 했는데, 다소 어색한 영어 원문은 맨 아래 있고, 아래는 그걸 다시 한국어로 옮긴 이상한 번역체임을 미리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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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고 성취해라>

1. 결정과 행동 – 니 인생에서 뭘 할지 니가 결정하고 그걸 밀고갈 용기를 가져야 한다. 안그러면 다른 사람이 와서 너의 일과를 결정해 줄 것이다. 행복하려면 니 인생의 아젠다를 니가 가져가야 한다.

2. 수화기를 들고 전화를 걸어서 니가 원하는걸 말해라 – 스티브 잡스의 영상을 볼것

3. 리스크 테이킹 – 플랜 Z 가 있는한 리스크 테이킹을 두려워하지 마라. 새로운것도 뭔가 시작해 봐라. 실패해도 괜찮다. 아빠가 말하는 리스크 테이킹이란건 너의 일이나 커리어에서 뭔가 의미있는 시도인 것이지, 음주운전 같은거 말하는게 아니다

4. 시간 관리 – 누구나 24시간 밖에 없다. 낭비하는 시간을 어떻게 줄일 방법을 늘 찾아봐라. 학교나 직장에서 가까운데 살면 시간을 많이 절약할수 있다 (너 고등학교때 집에서 5분 걸어서 간것 처럼). 아빠는 한국 가면 사무실 5분 거리에 호텔을 잡는다. 아빠 고등학교 때는 밥먹을때나 학교에 걸어갈때마다 단어장에 적어 놓은 영어 단어 외우곤 했다. 시간을 내가 어떻게 쓰는지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아낄 방법이 있고 뭔가 더 끼워 넣을 방법이 있기 마련이다.

5. 생산성 – 뭔가 일을 할때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라 (같은 작업을 더 빨리 끝내는 법). 한가지 일에 몰두하는 것도 방법일테고, 어떤 일이 프로세스되는 방법을 바꾸는 것도 방법일거다. 어느 장소에 있건 뭔가 비효율적인걸 발견한다면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6.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 (퍼블릭 스피킹) – 지금은 이게 왜 중요한지 잘 이해 못하겠지만, 니가 나이가 들면 너의 말로써 수백, 수천명을 움직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니 지금 연습해라

7. 하드웨어 말고 소프트웨어에 투자해라 – 돈이 있다면 새로운걸 배우거나 새로운 경험을 하는데 투자해라 (즉, 소프트웨어). 운동, 여행, 책 같은 것들이 떠오르는 구나. 비싼 가방이나 보석류 같은거 (즉, 하드웨어) 사는데 돈 쓰지 마라. 그런데서 오는 만족감은 길어야 며칠 안간다.

8. 내가 하는 말을 소유하기(? 번역 안됨 ㅠㅠ) – 동료에게 뭔가 말할때 다른 사람의 권위에 의지해서 묻어가지 말고, 니가 진짜 믿는 걸 말해라. 즉, 우리 사장이 이러이러한거 해야 된대 라고 하지 말고, 니가 생각했을때 진짜 해야 하는 일을 말해라. 니 자신의 확신에 기반해서 말해라. 딴사람도 금방 눈치챈다

<인간 관계>

9. 가족을 사랑과 공경으로 대하기 – 사람이 바빠지면 가족에게 소홀하거나 당연시 여기기 쉽다. 니 가족은 너의 기초(foundation)이다. 이걸 빨리 깨달을수록 좋다

10. 친한 친구 – 속마음을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오랜 친한 친구는 정말 소중한 것이다. 아빠의 몇몇 베프는 몇십년째 베프인 것이다. 난 그 친구들이 언제나 내 편이 되어줄걸 안다. 너두 지난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며 지내라. 시간을 투자해라. 친한 친구 관계도 중요한 foundation 이다.

11. 너의 네트워크를 넓혀가라 – 혼자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인생에서 모든 좋은 기회는 너가 알고 지내는 누군가 타인에게서 오는 거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라.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관심을 보이고, 공감대를 형성해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팔로업이니 잊지 말고.

12. 니가 존경할 만한 사람들 가까이에 있어라 – 이건 너무 당연한거다. 이런 사람들 가까이만 있어도 넌 저절로 나은 사람이 된다. 반대로 매사에 부정적이고 불평만 많은 사람은 멀리해라

13. 다른 사람을 도와주기 – 친구가 도움을 요청하면 성심으로 도와주고 요청하지 않은 부분까지 도와줄 일이 없는지 알아봐라. 도와줄거면 확실히 해라. 떨떠름한 마음으로 도와주지 마라.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되니.

14. 감사하다고 말로도 하고 글로도 써라 – 아빠가 투자한 수십명의 창업자 중에서 딱 한사람만 아빠에게 감사의 손편지를 써줬다 (어떻게 훌륭한 회사를 키워갈지에 대한 포부와 함께). 정말 특별한 느낌을 받았고 잊지 못할 것이다. 더 도와주고, 지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런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이란다.

<네 자신을 돌보기>

15. 규칙적인 운동을 해라 – 처음에는 힘들다는거 안다. 하지만 한번 습관을 붙이면 몸이 알아서 운동을 하고 싶게 만든다. 처음에는 그냥 아무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해봐라. 3-6개월 후에는 몸에 붙을 거다. 규칙적인 운동에서 오는 ROI는 정말 무지무지 크다.

16. 잘 먹어라 – 탄수화물을 되도록 적게 먹어라. 좋은 음식을 먹는게 건강과 피트니스에 영향을 주는건 다 알지만, 너의 두뇌에도 큰 영향이 있다는걸 알아라. 좋은 음식을 사는데는 돈 아끼지 마라.

17. 걱정 근심 – 아빠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일어날 수는 있지만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낮은 일에 대해서 걱정을 하며 산다. 이런 걱정거리가 널 괴롭힌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를 한번 글로 적어보고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적어봐라 (예를 들어, 지원한 대학에 모두 떨어지면 community 칼리지에 입학해서 2년후 transfer 하겠다 등). 막상 그렇게 적어 놓고 나면 그런 시나리오에도 별 탈 없을 것임을 알게 된다

18. 화 – 어떤 사람이나 일에 대해 굉장히 화가 날때, 바로 응대하지 마라. 보나마나 나중에 후회할 말을 할거거든. 그렇다고 그 문제를 완전히 회피하라는 것도 아니다. 큰 숨을 쉬고 일단 진정하고, 가능하면 하루밤 자고나서 무슨 말을 하든 행동을 하든 해라.

19. 멀티 태스킹 – 하지 마라. 인간의 두뇌는 멀티태스킹에 적합하지 않다. 음악 들으면서 공부할수 있을것 같지만 사실 우리 두뇌는 음악 듣는것과 공부하는 것 두가지 사이에서 짧은 시간 동안 계속 왔다갔다 하는 것이다. 작업 변경마다 두뇌에는 switching cost 가 있어서 한가지에 깊게 몰두하기 힘들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업적중 멀티태스킹에서 나온건 없다.

20. 지적 솔직함 – 간단하다. 모르는건 모른다고 말해라. 그래야 다른 사람이 널 가르쳐 준다. 이게 뭔가 배울수 있는 유일한 방법 아니겠니. 모르는거 가르쳐 달라고 할때 싫어하는 사람 못봤다. 오히려 널 더 좋아하게 된다. 가장 나쁜건, 모르는걸 아는척 해서 배울 기회를 놓치는 거다. 모르는걸 인정하는데 있어서 부끄러움을 느낄 필요 없다.

<Grow and Achieve>
1. Decision and action — you should decide what you want to do and have courage to pursue it. Otherwise, others will come in and determine how you spend your days. To be happy, you should set your own agenda for your life.

2. Pick up the phone and ask for what you want — watch Steve Jobs

3. Take risks — as long as you have a Plan Z, don’t be afraid to take some risks. Start something new. It’s okay to fail. By taking risks, I mean something meaningful for your work and career, not something like drinking and driving.

4. Time Management — we all have only 24 hours a day. Always look for opportunities to reduce wasted time. Living close to your work is a huge time saver (e.g. you were able to walk to SHS). I pick the hotel in Korea 5 min walk from my office. I worked on my flash cards (English vocab) while eating lunch and walking to school when I was in high school. If you look closely enough, there is always a way to find more time to do stuff.

5. Productivity — look for ways to get things done more efficiently (I mean get it done faster). It could mean greater focus on the task (no distraction) or change the way things are processed. If you find some inefficiency at any place, perhaps there is something you can do about it.

6. Work on public speaking — you may not find public speaking skills so important now, but as you get older, you will have opportunities where your words could move hundreds of thousands of people.

7. Invest in software, not hardware — spend money and time in exploring new things and learning new skills (i.e. software). Things like sports, travels, books come into mind. Don’t spend much on stuff like expensive bags or jewelry. Satisfaction you may get from those things lasts only days or weeks.

8. Leadership by owning your words — when you tell things to others (especially colleagues), you should own your words. In other words, resist the temptation to piggyback on other people’s authority (e.g. our CEO says xyz, so you better do this). What you say to others must be what you believe in. Say it with your own conviction. People can tell.

<Relationship>

9. Treat your family with love and respect – when things get busy it is easy to take the most important people in your life for granted. Your family is your foundation. The sooner you realize it, the better.

10. Close friends — there is nothing like old friends with whom I can share almost anything. I have known some of my best friends for decades. They have been and always will be on my side. Keep in touch with your old friends. Invest time in them. Close friends are another important layer of your foundation.

11. Build your network broadly — No one makes it alone. All the good opportunities in life come from others you got to know somehow. Meet new people. Say hi, show interest, be empathetic. Most importantly, don’t forget to follow up.

12. Surround yourself with people you admire — this is a no brainer. This is how you improve yourself almost automatically by just being there. Conversely, stay away from negative folks who keep complaining about anything and everything in life.

13. Help others — when your friend needs your help, help sincerely and offer to go extra miles. Make it count. Don’t do it half-heartedly, it helps no one.

14. Say thank you verbally and in writing — Out of dozens of entrepreneurs I backed, only one person gave me a hand-written letter with gratitude (he also talked about how he is determined to build a great company). It was special and a pleasant surprise. I will never forget. Now I support him with even stronger conviction. This is how you win someone’s heart.

<Taking care of yourself>

15. Exercise regularly — I know it can be challenging initially, but trust me — once it becomes a habit, you body will want to exercise. Just do it without thinking about it much. It takes 3-6 months until it totally becomes part of you. ROI (return on investment) on this one is just enormous.

16. Eat well — I suggest low carbs (less rice, bread, pasta). Eating well is of course important for your physical health and fitness. What most people don’t realize is that your diet has a big impact on how your brain functions. Spend money on quality foods. It’s worth it.

17. Anxiety — including myself, people worry too much about the things that aren’t likely to happen (but might happen). If certain thoughts keep bothering you, write down the worst-case scenario and how you will cope with it (e.g. If I get rejected by all the colleges I apply to, then I will register myself at DeAnza and will transfer 2 years later). In most cases, you’ll find that you will be just fine even in that scenario.

18. Anger — when you find something or someone that really upsets you, do not confront the person or the situation right away. You will say things that you will regret later. Do not completely ignore or avoid it either. Take a deep breadth, calm down, and maybe sleep on it before you take actions or say certain words.

19. Multi-tasking — don’t do it. Human brains are not designed for it. You may think you can study while listening to music, but in fact, your brain constantly switch between the two tasks and your brain cannot focus on one thing deeply because there is something called ‘switching cost.’ No great invention/achievement in human history came from multi-tasking.

20. Intellectual honesty — this one is simple. When you don’t know, say you don’t know and ask people to teach you. It’s the only way to learn. People will actually like you more when you ask them to teach you. The worst thing is to pretend to know out of insecurity and you lose your chance to learn forever. There is no shame in admitting that you don’t know when you don’t know.

 

스트레스에 대하여

2008년 췌장암으로 인해 죽음을 목전에 둔 랜디 포쉬 교수님 (카네기멜론대, 컴퓨터과학)이 저술한  [마지막 강의]라는 책을 기억하는 분이 꽤 많을 것이다. 이 책에 스트레스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교수님이 오래전에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녀는 수백만원 가량의 빚이 있었고 이것 때문에 아주 괴로와 하고 있었다. 그녀는 스트레스 대처법의 일환으로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명상과 요가 수업을  다녔고 어느 정도 효과도 있었다. 하지만 당연히 빚은 줄지 않았고 그녀는 계속 요가 수업만 다녔는데, 이를 보다 못한 포쉬 교수님은 어느날 그녀를 앉혀두고 요가 다닐 시간에 파트타임 알바를 뛰면 5개월안에 빚을 다 갚을 수 있다는 계획표를 짜줬다.  그녀는 깜짝 놀라며 이를 그대로 실행해서 식당 알바로 수개월만에 빚을 갚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났다는 해피엔딩 이야기다.

상당히 공대형(?)스러운 스트레스 대처법이 아닌가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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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장생활을 한 11년 정도 했는데, 돌이켜 보면 직장생활에서 받았던 스트레스 중 가장 컸던 것은 주로 frustration 이였다.  사전에는 이 단어가 ‘불만’ 혹은 ‘좌절’ 같은 단어로 번역이 되는데 frustration의 정확한 뉘앙스와는 좀 다른것 같다 — 뭔가 내가 생각한 방향과 윗선의 의견이 다르면 거기서 오는 갈등이나 답답함이 내 frustration 이였다. 내 성격상 상사와 직접적인 다툼이나 마찰은 많이 없었을지 몰라도, 이미 눈치로 어긋난 방향을 감지했을때 속마음은 괴로웠다. 그 외에도 내가 승진이 안되었을때 느낀 좌절감도 컸고, 투자나 펀딩으로 좋은 성과를 냈음에도 아무런 칭찬이나 인정해주는 것 없이 지나갔을때도 꽤 섭섭했다.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은 기억은 별로 없는데, 오히려 한가할때면 이렇게 한가해도 되는지, 이러다가 뒤쳐지는건 아닌지 걱정하는 마음에 두렵기도 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인지, 한가한 때 테크니들 같은 걸 만들어서 괜히 일을 벌이기도 했다.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는 스트레스의 종류가 바뀌었다. 이제는 frustration 보다는 모든게 걱정(anxiety) 이다. 작은 규모의 사업이라도 뭔가 시작하면 오만가지 결정해야 할일이 많다. 나의 경우 투자 방향이나 전략을 짜는 것, 개별 투자건을 결정하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건 물론이고, 사람을 뽑는것, HR 정책을 만드는것, 사무실 구하는 것 등등 하루에도 결정할 일들이 넘쳐난다. 잘못된 결정을 할까봐 늘 걱정이 드는게 사실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잘못된 판단이라는게 나타나면 마음이 너무 아플걸 알기 때문이다.

결정에 대한 걱정뿐만 아니라 이외에도 걱정거리는 늘 넘친다. 내가 잘하고 있는걸까? 나때문에 회사가 크지 못하는건 아닌가? 우리가 투자한 회사들 잘 하고 있는걸까? 내가 모르는 사이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건 아닌가? 전통적인 투자 모델이 앞으로도 계속 잘 될까?  다음에 펀드레이징은 어떻게 할건가? 등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은 끝도 없다. 어느정도야 건설적인 고민이 될 수 있겠지만, 꿈에서 이런 주제로 잠꼬대를 하다가 새벽에 벌떡 잠에서 깰 정도면 별로 정신 건강에 안 좋은것 같다.

나에게 무슨 기발한 스트레스 대처법이라도 있는지 궁금해서 이 글을 클릭했으면 이쯤에서 실망하셔야 한다. 난 딱히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하는 행동이 없다. 종종 운동도 하고 친구와 맛있는거 먹으며 수다도 떨지만, 그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함이라기 보다 그냥 그자체가 즐거워서 하는거에 가깝다.

일에 대한 걱정거리로 스트레스가 몰려오면… 그냥 일을 더한다. 작고하신 랜디 포쉬 교수님의 교훈을 생각하며.

나만 모르는 영어 단어들

어제 저녁에도 그랬다. 간만에 네식구가 모여서 DVD로 영화를 보는데, 식구들은 다 알고 나만 모르는 영어 단어가 나와서 또 좌절했다.

어제 본 영화는 2016년 개봉작 <매그니피센트 7> 이라는 일종의 리메이크 서부 영화였는데, 초 호화급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영화이기도 했다. (덴젤 와싱턴, 크리스 프랫, 이썬 호크, 이병헌 등)

주인공인 덴젤 와싱턴이 나쁜놈에게 ‘여기서 빨리 썩 꺼져!’ 라는 의미로 “Git!” 이라는 말을 내뱉었다. 전후 사정상 대충 그런뜻인것 같았지만, 아무래도 단어는 처음보는 것 같았다. 내가 git라는 단어를 볼때 머리속에 떠오르는 건 영화분위기와 전혀 상관없는 Github 웹사이트 밖에 없다.  같이 영화 보던  아이들(미 고등학생)은 물론이고 미국서 초등생 시절만 보낸 와이프도 단어뜻을 알고 있었다.  아이들은 ‘아빠는 이런 것도 모르냐~’는 핀잔도 함께 날려준다. 날 쳐다보며 피식 웃는 아들놈의 썩소 속에는 우월감과 쾌감이 그득하다.  (그 나이때는 왜 아빠를 이기는데서 즐거움을 느낄까?). 그래 이것들아… 무식한 아빠를 용서해 다오 우쒸 ㅠㅠ

GIT. 흠…스펠링도 딸랑 알파벳 3글자 밖에 안되고 누구나 다 아는 말 같은데, 영어 공부를 그렇게 오래 했음에도 난 왜 이 단어를 몰랐을까? 들어봤는데 스치고 지나간걸까? 아이들의 핀잔까지 들으면 나는 또 으례 나 나름대로의 항변을 한다.

“아빠 고등학교때 영어공부 진짜 욜씸히 했거든? 근데 이런 단어는 한국에서 절대 안가르쳐 줬다고!”

미국으로 건너온지가 만 19년이 되어가기 때문에 ‘고등학교때 어쩌구’ 운운하는 것은 아주 빈약한 변명밖에 안된다는 것은 내가 더 잘 안다.

실은 쉬워보이는 영어 단어 몰라서 당황스러웠던 것은 예전부터 자주 겪은 일이다.  아이들이 훨씬 어렸을때 봤던 그림동화책에도 제대로 모르거나 처음보는 단어는 즐비했다. 다시말하지만 이 책들은 아마 만 2-3세용 ‘그림책’이였다. 나비도 날아서 놀러오고, 기어다니는 벌레가 말도하고, 상상속의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그런 책들말이다. 한페이지에 문장은 한두개 씩 밖에 없었지만, 갑자기 flutter (나비같은 것들이 날개를 펄럭일때 쓰는 동사), mutter (낮은 목소리로 궁시렁댈때 쓰는 동사) 같이 평소에 못보던 단어들이 튀어나오면 책 읽어주다말고 잔뜩 긴장했다. 그림책이나 동화책으로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하면 원어민에 좀 더 가까운 영어를 구사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현지에선 유치원생도 아는 말이지만 나만 몰랐던 단어들은 꽤 많았는데, 그 중 몇가지 생각나는 것만 적어보면,

  • puddle (퍼들) – 비오고 나면 길거리 곳곳에 물이 고여있을수 있는데 그런걸 말하는 명사
  • scrumptious (스크럼셔스) – 엄청 맛있다는 뜻의 형용사로 delicious보다 좀 뜻이 강함
  • skip (스킵) – 어른들은 뭔가 빼먹고 지나가다는 뜻으로 많이들 쓰지만, 아이들 입장에선 한발로 뛰는 ‘깽깽이’나 깡총깡총 뛰는 걸 뜻할 경우가 많음
  • rickety (리케티) – 뭔가 허접하고 곧 무너질것 같은 조형물 같은걸 표현할때 쓰는 형용사
  • purr (펄) – 고양이가 만족감을 표할때 낮게 내는 소리를 본뜬 의성어 (동사)

원래 이것 말고도 상당히 많았는데, 막상 기억해내려고 하니 쉽지 않다. 예전엔 공대 책들은 원서로 많이 봤고, 지금도 종종 영어로 쓰인 경영관련 책들을 읽지만, 해리포터 같은 책은 원서로 재미있게 볼 자신이 없다.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이 나올걸 알기 때문이다.

참 언어라는 것만큼 쉽고도 어려운게 없는것 같다. 언어를 생활로 접하고 배운 사람에게는 말처럼 쉬운게 없지만, 이걸 ‘외국어’입장에서 공부로 접근하는 사람에게는 참 어렵다.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지 30년이 되어가고 나름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였지만, 아직 아이들 동화책만 봐도 모르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허점이 많다.

그래도 어쩌랴. 결론은 꾸준히 하는 수 밖에 없다. 한가지 방법은 원어민과의 접촉을 늘리는 일인데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기회가 제한적일수 밖에 없다. 원어민과의 소통 기회를 틈틈히 가지고자 하는 분께는 튜터링 이라는 모바일 앱을 추천한다. 이걸 쓰면 아무때나 원하는 주제로 원어민 선생님과 실시간 대화를 나눌수 있으니 말이다 (깨알광고 ^^).

사족 – git는 나중에 찾아보니 영국쪽에서는 ‘얼간이’ 를 뜻하는 명사로 쓰이는 것 같고, 미국에서는 주로 남부등지에서 ‘빨리 떠나라’는 명령등을 할때 쓰는 속어 (동사)로 쓰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