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허생전, Circa 2019

허생은 성수동에 살았다. 곧장 중량천 밑에 닿으면, 뚝섬역을 지나 헤이그라운드 건물이 서 있고, 서울숲을 향하여 허름한 오피스텔이 있었는데, 주변 공장의 소음과 먼지를 막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허생은 테크크런치 읽기만 좋아하고, 그의 처가 남의 회사 외주 개발 일을 받아서 입에 풀칠을 했다.

하루는 그 처가 몹시 배가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창업을 하지 않으니, 테크크런치는 읽어 무엇 합니까?”

허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BM(역자주: 비지니스 모델)을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외주 개발 일이라도 못 하시나요?”

“외주 개발 일은 본래 배우지 않았는 걸 어떻게 하겠소?”

“그럼 온라인 쇼핑몰은 못 하시나요?”

“쇼핑몰은 밑천이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처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BM만 파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외주일도 못한다, 쇼핑몰도 못 한다면, 유튜브라도 못하시나요?”

허생은 맥북을 닫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BM 공부로 십 년을 기약했는데, 인제 칠 년일걸…”

하고 획 문 밖으로 나가 버렸다.

허생은 성수동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테헤란로로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누가 강남에서 제일 부자요?”

손씨(孫氏)를 말해 주는 이가 있어서, 허생이 곧 손씨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허생은 손씨를 대하여 길게 읍하고 말했다.

“내가 집이 가난해서 무얼 좀 해 보려고 하니, Series A로 100억을 투자해 주시기 바랍니다.”

손씨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100억을 카뱅으로 송금했다. 허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손씨 회사의 심사역들이 허생을 보니 거지였다. 유행 지난 롱패딩에서는 튿어진 구멍사이로 깃털들이 너덜너덜하고,  액정 깨진 아이폰 5를 쓰고 있었으며, 코에서는 맑은 콧물이 흘렀다.  허생이 나가자,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하루 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IR도 없이 100억을 그냥 쏘고, 사업자 등록증도 안 챙기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손씨가 말하는 것이었다.

“이건 너희들이 알 바 아니다. 대체로 펀딩을 받으러 오는 사람은 으레 자기 비전을 대단히 선전하고, 레퍼런스를 자랑하면서도 비굴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고, 말을 중언부언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저 객은 행색은 허술하지만, 피칭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엑시트 없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투자 안하면 모르되, 이왕 100억 주는 바에 사업자 등록증은 받아서 무엇을 하겠느냐?”

허생은 100억을 입수하자, 다시 자기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판교로 내려갔다. 판교는 서울과 경기도 창업자들이 마주치는 곳이요, 테크의 길목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프론트엔드 개발자, 백엔드 개발자, 풀스택 개발자며, 디자이너 및 QA 엔지니어를 모두 두배의 연봉으로 불러들였다. 허생이 판교 인력을 몽땅 쓸었기 때문에 온 나라가 모바일 앱 버그를 못 잡는 형편에 이르렀다. 얼마 안 가서, 허생에게 엔지니어를 내주었던 카카오 같은 회사들이 도리어 열배의 값을 주고 그들을 재고용 하게 되었다. 허생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100억으로 온갖 인력의 값을 좌우했으니, 우리 나라의 형편을 알 만하구나.”

+++

허생은 늙은 타다 운전사를 만나 말을 물었다.

“바다 밖에 혹시 스타트업 할 만한 동네가 없던가?”

“있습지요. 언젠가 비행기를 타고 동쪽으로 10시간을 날아가서 가주(加州, 캘리포니아) 라는 동네에 닿았습지요. 아마 오레곤과 멕시코의 중간쯤 될겁니다. 야자나무와 레드우드가 제멋대로 무성하고, 파타고니아 조끼를 입은 VC들이 떼지어 놀며, 팀 쿡을 길거리에서 봐도 사람들이 놀라지 않습니다.”

그는 대단히 기뻐하며,

“자네가 만약 나를 그 곳에 데려다 준다면 함께 부귀를 누릴 걸세.”

라고 말하니, 운전사는 규제를 탓하며 인천공항까지만 데려다 주기로 승낙했다.

드디어 비행기를 타고 동쪽으로 가서 그 땅에 이르렀다. 허생은 우버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 올라가서 사방을 둘러보고 실망하여 말했다.

“모든 물가가 서울보다 두배는 비싸니 무엇을 해 보겠는가? 날씨는 연중내내 좋으니, 단지 골프는 즐길 수 있겠구나.”

“이 동네 아는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대체 누구와 골프를 친단 말씀이오?”

우버 드라이버의 말이었다.

“스코어만 좋으면 사람이 절로 모인다네. OB가 날까 두렵지, 사람이 없는 것이야 근심할 것이 있겠나?”

이 때, 샌프란에 수천명의 홈리스 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샌프란 도시에서 이들에게 거처를 제공하려 하였으나 좀처럼 뜻대로 되지 않았다. 홈리스들도 AI에 일자리를 뺏겨 배고프고 곤란한 판이었다. 허생이 홈리스 우두머리를 찾아가서 달래었다.

“천명이 우버 운전을 해서 벌면 모두 얼마지요?”

“일 인당 한시간에 20불 정도를 벌지요”

“모두 스마트폰은 있소?”

“없소.”

“자동차는 있소?”

홈리스들이 어이없어 웃었다.

“자동차가 있고 스마트폰이 있는 놈이 무엇 때문에 홈리스가 된단 말이오?”

“정말 그렇다면, 왜 아이폰도 사고, 토요타 프리우스를 사서 우버 운전수가 되려 하지 않는가? 그럼 홈리스 소리도 안듣고 살면서, 집에서는 포트나이트(Fortnite)의 낙이 있을텐데.”

“아니, 왜 바라지 않겠소? 다만 돈이 없어 못 할 뿐이지요.”

허생은 웃으며 말했다.

“실리콘밸리에 살면서 어찌 돈을 걱정할까? 내가 능히 당신들을 위해서 마련한게 있소. 내일 이메일을 열어보면 스톡옵션 계좌가 있으니, 마음대로 가져가구려.”

허생이 언약하고 팔로알토로 내려가자, 홈리스들은 모두 그를 미친 놈이라고 비웃었다.

이튿날, 홈리스들이 이메일을 열어보니, 과연 허생이 에어비앤비 스톡옵션 30만주를 뿌린 것이었다. 모두들 대경해서 허생 앞에 줄이어 절했다.

“오직 멘토님의 명령을 따르겠소이다.”

이에, 홈리스 들이 다투어 스톡옵션을 자기 구좌로 이체하려 하였으나, 신용 한도 때문에 100주 밖에 못했다.

“너희들, 신용 한도가 100주 밖에 안되면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인제 너희들이 개발자가 되려고 해도 신용불량자의 장부에 올랐으니, 갈 회사가 없다. 내가 여기서 너희들을 기다릴 것이니, 한 사람이 100주를 팔아서 개발자 한명씩 꼬셔오너라.”

허생의 말에 홈리스들은 모두 좋다고 흩어져 갔다.

허생은 1천명 인력이 1년동안 버틸 펀딩을 준비하고 기다렸다. 홈리스 들이 빠짐없이 모두 돌아왔다.  개발자들과 함께 팔로알토로 내려가 위워크에 입주했다. 허생이 홈리스들을 몽땅 쓸어 가서 샌프란 도시 안에 시끄러운 일이 없었다.

그들은 리눅스를 깔고 코딩을 시작했다. AWS클라우드를 연동하고, Slack으로 소통하며, JIRA로 버그를 관리했다.  개발 말고 다른 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속도가 빨라서 3분기 만에 베타 버전이 나왔다. 허생은 소스코드를 모두 USB에 담아 구글로 가져가서 팔았다. 구글은 시총이 천조나 되는 회사였다. 비전펀드 사태로 마을에 불경기가 들어서, 로펌 비용을 제하고 간신히 1조를 얻게 되었다.

허생이 탄식하면서,

“이제 조그만 유니콘 하나 만들었구나.”

하고, 이에 직원 1천명을 모아 놓고 말했다.

“내가 처음에 너희들과 창업할 때엔 먼저 비지니스 모델을 증명하고 J커브 매출을 그리려 하였더니라. 그런데 펀딩은 부족하고 유니콘만 만들라고 하니, 나는 이제 여기를 떠나련다. 다만, 아이들을 낳거들랑 오른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하루라도 먼저 난 사람이 새모델을 쓰도록 양보케 하여라.”

나머지 소스코드를 모두 지우면서,

“개발하지 않으면 버그 잡는 이도 없으렷다.”

하고 루트 디렉토리에서 “rm -rf” 명령어를 타이핑 하며,

“하드를 복구해서 소스코드 주워갈 사람이 있겠지”

했다. 그리고 파이썬(역자주: 컴퓨터 언어)을 할 줄 아는 자들을 골라 모조리 함께 비행기에 태우면서,

“이 나라가 AI에 지배되는건 막아야지.”

했다.

+++

허생은 한국으로 돌아와 각종 임팩트 펀드에 투자했다. 그러고도 1천억이 남았다.

“이건 손씨에게 갚을 것이다.”

허생이 가서 손씨를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손씨는 놀라 말했다.

“그대의 허름한 롱패딩이 그대로이니, 혹시 Series A 펀딩을 다 날리지 않았소?”

허생이 웃으며,

“운영수수료로 조르지오 아르마니 양복을 사 입는 것은 당신들이나 하는 일이오. 100억이 어찌 창업가정신을 살찌게 하겠소?”

하고 1천억을 손씨에게 내놓았다.

“내가 린스타트업의 방법론을 몰라, 당신에게 덜컥 100억을 펀딩 받은게 부끄럽소.”

손씨는 대경(大驚)해서 일어나 절하여 사양하고, 투자금을 보통주로 전환하겠노라 했다. 허생이 잔뜩 역정을 내어,

“당신은 나를 바지사장으로 보는가?”

하고는 소매를 뿌리치고 가 버렸다.

손씨는 가만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허생이 성수동 오피스텔로 들어가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한 요기요 배달원이 오토바이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손씨가 말을 걸었다.

“저 조그만 오피스텔이 누구의 집이오?”

“허생원 댁입지요. 가난한 형편에 웹서핑만 좋아하더니, 하루 아침에 집을 나가서 5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으시고, 시방 부인이 혼자 사는데 별로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것 같지 않더이다.”

손씨는 비로소 그의 성이 허씨라는 것을 알고, 탄식하며 삼성동 사무실로 돌아갔다.

이튿날, 손씨는 성수동 그 집에 찾아가서 돈도 돌려 주며 VC 업계로 입문을 권유했으나, 허생은 모두 거절하였다.

“내가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1조로 엑시트 하고 천억만 가져왔겠소? 이제부터는 당신의 도움으로 살아가겠소. 어드바이저로 이름이나 올려주고 법카나 하나 주도록 하오. 일생을 그러면 족하지요. 왜 포트폴리오로 정신을 괴롭힐 것이오?”

손씨는 허생을 여러 가지로 권유하였으나, 끝끝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손씨는 그 때부터 허생의 오피스텔에 양식이 떨어질 때쯤 되면 샛별배송 음식들을 주문해 주었다. 허생은 그것을 흔연히 받아들였으나, 혹 과도한 포장용기가 오면 좋지 않은 기색으로,

“나에게 분리수거를 맡기면 어찌하오?”

하였고, 혹 발렌타인 21년산을 들고 찾아가면 아주 반가워하며 서로 취하도록 마셨다.

이렇게 몇 해를 지나는 동안에 두 사람 사이의 신뢰가 날로 두터워 갔다. 어느 날, 손씨가 5년 동안에 어떻게 1조를 벌었던가를 조용히 물어 보았다. 허생이 대답하기를,

“그야 가장 알기 쉽지요. 한국이라는 나라는 외국과 언어가 통하질 않고, 육지로 다른 나라와 통하지 않아서 창업팀들이 다 제자리에서 머물지요. 무릇 100억은 적은 돈이라 Pre-IPO 딜은 독점할 수 없지만, 그것을 열로 쪼개서 10억을 열군데 투자할 수는 있겠지요. 단위가 작으면 굴리기가 쉬운 까닭에, 한 건에서 실패하더라도 다른 투자건에서 재미를 볼 수 있으니, 이것은 보통 수익률 맞추기에 급급한 조그만 VC들이 하는 짓 아니오? 대개 100억이면 족히 한 섹터의 핫 딜들은 슬그머니 독점할 수 있기 때문에 돈은 벌 수 있는데, 이는 벤처 생태계를 해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사모펀드(PE)들이 만약 나의 이 방법을 쓴다면 반드시 나라를 병들게 만들 것이오.”

“처음에 내가 선뜻 100억을 투자할 줄 알고 찾아와 피칭 하셨습니까?”

허생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당신만이 내게 꼭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모태펀드를 받은 VC들은 누구나 다 주었을 것이오. 내 스스로의 아우라로 족히 100억은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투자 결정은 투심에 달린 것이니, 낸들 그것을 어찌 알겠소? 그러므로 내 말을 믿어주는 심사역은 복 있는 사람이라, 이 딜을 엑시트하면 승진할텐데 어찌 투자하지 않았겠소? 이미 Series A 후에는 마일스톤만 보고 일을 한 까닭으로 하는 일 마다 성공했던 것이고, 만약 내가 사사로이 내 연봉이나 올리려 했다면 성패는 알 수 없었겠지요.”

+++

손씨는 본래 청와대 창업지원실 김실장과 잘 아는 사이였다. 김실장이 손씨에게 유니콘 창업자 출신 중 쓸만한 인재가 없는가를 물었다. 손씨가 허생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김실장은 깜짝 놀라면서,

“기이하다. 그게 정말인가? 그의 이름이 무엇이라 하던가?”

하고 묻는 것이었다.

“소인이 그분과 3년동안 술 마시면서도 여태껏 페북 친구도 못 되었습니다.”

“그는 기인이야. 자네와 같이 가 보세.”

밤에 김실장은 수행비서들도 다 물리치고 손씨만 데리고 성수역에서 내려 전동킥보드를 타고 허생을 찾아갔다. 손씨는 김실장을 오피스텔 건물 밖에서 서서 기다리게 하고 혼자 먼저 들어가서, 김실장이 몸소 찾아온 연유를 이야기했다. 허생은 못 들은 체하고,  한쪽 구석에서 리니지만 하는 등 딴청을 피우며,

“당신이 들고 온 발렌타인이나 어서 이리 내놓으시오.”

했다. 그리하여 즐겁게 취중 게임을 이어갔다. 손씨는 김실장을 밖에 오래 서 있게 하는 것이 민망해서 재촉하였으나, 허생은 렙업에만 몰두하다가 야심해서야 비로소 김실장을 안으로 불렀다.

김실장이 들어왔지만 허생은 명함도 건네지 않았다. 김실장은 몸 둘 곳을 몰라하며 애꿎은 리멤버 앱만 만지작 거렸다. 김실장이 범정부 차원의 유니콘 육성 아젠다를 설명하자, 허생은 불편한 표정으로 노이즈캔슬링 에어팟 프로를 귀에 끼며 말을 끊었다.

“밤은 짧은데 말이 길어서 듣기에 지루하다. 너는 지금 몇급 공무원이냐?”

“1급이오.”

“그렇다면 너는 나라의 신임받는 신하로군. 내가 이해진 같은 이를 천거하겠으니, 네가 대통령께 아뢰어서 삼고초려를 하게 할 수 있겠느냐?”

김실장은 고개를 숙이고 폰으로 이해진 의장의 네이버 지분 가치를 검색하더니,

“어렵습니다. 플랜 B를 듣고자 합니다.”

했다.

“나는 원래 플랜 B라는 것은 모른다.”

하고 허생은 생까다가, 김실장의 간청을 못 이겨 말을 이었다.

“너는 국회에 건의하여 종부세를 인상하고, 재벌기업의 세금을 인상해 팁스 자금이 바닥난 스타트업에 나누어 줄 수 있겠느냐?”

김실장은 또 머리를 숙이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했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느냐? 가장 쉬운 일이 있는데, 네가 능히 할 수 있겠느냐?”

“말씀을 듣고자 하옵니다.”

“무릇, 4차 산업혁명을 이루려면 남의 나라를 벤치마킹 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는 법이다. 지금 중국 대륙은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천하의 주인이 되어서 딥러닝, 빅데이터, 핀테크를 필두로 온 IT 산업을 호령하는 터이다. 진실로 우리 자제들이 중국으로 유학가서 인공지능 박사를 받도록 장학금을 줄 것과, 위챗의 안면인식 기술 수입을 허하면, 저들도 반드시 자기네에게 친근하려 함을 보고 기뻐할 것이다. 과학고 출신의 영특한 자제들을 가려 뽑아, 중국 옷을 입히고 유학시켜 저 나라의 실정을 정탐하는 한편, 저 땅의 마윈, 마화텅과 일촌을 맺는다면 천하를 뒤집고 미, 중, 일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고, 못 되어도 IT 강국의 지위를 잃지 않을 것이다.”

김실장은 힘없이 말했다.

“과학고 영재들은 모두 의사가 되려하는데, 누가 중국 옷을 입고 중국에 유학을 하겠습니까?”

허생은 크게 꾸짖어 말했다.

“소위 엘리트란 것들이 무엇이란 말이냐? 금수저로 태어나 국가 고시만 준비하면서 자칭 엘리트라 뽐내다니, 이런 어리석을 데가 있느냐? 학벌이나 스펙을 중히 여기는 것은 80년대 습속에 지나지 못한데, 대체 무엇을 가지고 미래에 먹고 살려 한단 말인가?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만들기 전에 아타리(Atari)에서 인턴생활을 마다하지 않았고, 빌 게이츠는 하바드를 때려친 뒤 IBM에 머리를 숙이고 MS-DOS 납품한 걸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청년 창업을 육성한다고 하면서, 있는 규제들도 과감히 철폐해야 하는 판국에 없는 규제까지 만들면서 유니콘을 기대한단 말이냐? 내가 세가지를 들어 말하였는데, 너는 한 가지도 행하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신임받는 신하라 하겠는가? 너 같은 자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받아야 할 것이다.”

하고 좌우를 돌아보며 얼음물과 양동이를 찾았다. 김실장은 놀라서 일어나 급히 비상계단으로 뛰쳐나가 도망쳐서 돌아갔다.

이튿날, 다시 찾아가 보았더니, 오피스텔은 텅 비어 있고, 허생은 간 곳이 없었다.

창업하고 싶은 마음의 크기

“창업자가 되고 사업체의 대표가 되는 데 충분한 준비 같은 건 없어요. 아무리 준비를 해도 예상치 못한 일이 닥치고, 어려운 일 투성이일 텐데요. 결국 그 모든 걸 무릅쓸 만큼 충분히 큰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가 문제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넘어서야 할 어려움의 크기보다 ‘하고 싶은 마음’의 크기가 더 커야만 그 괴로움을 뚫고 나갈 동력이 생기는 거니까요.”

오늘 단숨에 읽은 제현주 대표님의 [일하는 마음] 이라는 책에서 (허락도 없이) 발췌한 내용이다. 창업을 앞두고 본인이 과연 준비된 사람인지 아닌지 조언을 구하러 온 후배에게 저자인 제현주 대표님이 해 준 말이다.  깊이 공감했다. 나에게도 비슷한 질문 해오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 이제 이 말을 해주면 되니까 뭔가 정답 하나 득템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게다가 ‘하고 싶은 마음의 크기’ 라니 인용하기에도 얼마나 멋진 말인가.

창업하고 싶은 마음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내적 동기(motivation)일 것이다. 왜 창업이 하고 싶은가의 문제다. 모든 사람들이 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창업을 하니 저마다의 동기가 있겠지만 주변에 많이 보이는 이유들을 생각나는 대로 나열해 보면 이런것들이 있다.

  1. 돈을 벌고 싶다
  2. 시장의 문제를 풀고 싶다
  3. 시장에 딱히 문제가 있는건 아니지만 큰 시장 기회라서 해보고 싶다
  4. 멋진 제품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 (잡스 옹)
  5. 마음 맞는 사람과 뭔가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
  6. 내가 이런거 해낼 수 있다는걸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
  7. 남이 시키는 일 보다 내 일을 하고 싶다
  8. 내가 가진 기술이나 재능을 이대로 썩히기에는 아까워 사업화 해야 한다
  9. 사업을 통해 타인을 도와주고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
  10. 인류를 화성에 안착시키고 싶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ㅎㅎ)

난 꼭 모든 사람이 사회 공헌이나 시장 문제 해결 같은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창업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단순히 돈을 벌고 싶어서 창업하는 것도 괜찮다 (특히 자영업 성격의 창업이라면).  이런 저런 동기로 창업을 머릿속에서 꿈꾸는 사람은 참 많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소수일텐데, 아마 예상할수 있는 ‘어려움의 크기’가 커서 엄두를 못내는 경우가 많아서 그럴거다. 현재 직장이 있는 사람이면 당장 수입원이 끊기는 경제적인 문제는 물론이고, 창업에 수반되는 온갖 어려움과 고통을 다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일반화는 어렵지만 아마 창업을 하면서 받는 고통, 책임감, 압박감, 스트레스는 일반적인 직장생활의 몇배는 되지 않을까?

개인적인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나도 빅베이슨을 시작할때 첫 펀드 자금을 모으느라 받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한게 아니었다.  이미 다니던 회사를 뛰쳐 나왔기 때문에 만약 펀드가 조성되지 않으면 난 직업이 없는 사람이 된다는 부담이 가장 컸던 것 같다.  겉으론 태연한척 했지만 마음속으론 절박했다. 여러 지인분들이 그냥 믿어주고 밀어주신 덕에 결국 35명의 국내외 투자자들에게서 승낙을 받아 약 150억 정도를 모았는데, 거절당한 사람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아마 100명 정도의 잠재적 투자자들을 만나고 설득하러 다닌 셈이다. 기간은 꼬박 1년 반 정도가 걸렸고 이 과정에서 개인적인 전투력은 향상되었지만, 그런걸 바라고 창업한건 아니였다. 우여곡절 끝에 막상 클로징 한 날은 에너지가 다 고갈된 상태여서 기쁜 마음 조차 들지 않았다. 그렇게 고통스런 과정을 거쳐야 자금을 모집할 수 있다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아예 시작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나의 경우에도 그러했듯, 창업에 수반되는 ‘어려움의 크기’는 미리 가늠하기가 참 쉽지 않다. 막연히 험난한 길이려니 예상은 해도 무슨 종류의 일이 언제 어떻게 터질지는 미지수다. ‘산넘어 산’이라는 말처럼 하나 해결하면 바로 다음 과제가 있다. 어려운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어려움의 크기’를 알기 어려운 이상 우리는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의 크기’에 더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위의 책에서 말한 것 처럼 뭔가 이루고 싶은 마음의 크기가 여러 난관을 뚫게 해주는 동력일테니, 창업을 앞둔 사람은 시간을 두고 차분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이걸 얼마나 하고 싶은지, 단단히 각오는 되어있는지 정말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하고 싶은 마음의 크기도 중요하고, 여기서 그 밑바탕이 되는 동기나 이유도 중요해 진다. 예를 들어,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하는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것만을 위한 창업이라면 멀리 못가서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본인이 창업을 시작한 동기가 무엇이든간에 잘 기억하고 있다가 힘들고 괴로울 때 얼른 떠올릴 수 있으면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 하고 싶은 마음의 크기를 아주 크게 오랜 기간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회사 성장에 따라 점점 커지는 ‘어려움의 크기’를 극복해 갈 수 있다. 옛 어른들은 이런걸 두고 ‘초심을 잃지 마라’ 라고 가르쳤던 것 같다.

움직여봐야 안다

원체 길눈이 어두워 낯선곳에서 볼일을 보고 돌아올 때는 보통 GPS에 의존하게 된다. 주차장에서 차를 꺼내서 나가려할때 종종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GPS가 차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어서 주차장에서 나가면서 좌회전인지 우회전인지조차 애매한 때가 그 경우다. 특히 빌딩숲으로 무성한 도심 지하 주차장에서 나올땐 신호가 잘 잡히지 않아 이런일이 종종 발생한다.

누구나 알겠지만 이럴때는 간단한 해법이 있다. 일단 어느 방향이든지 그냥 조금 움직여 보는 것이다. 한두블럭 정도만 움직여도 GPS가 금세 차의 움직이는 방향을 간파하고 안내해준다. 처음 주차장에서 나올때 좌회전/우회전 방향을 잘못 선택했어도, 총 걸리는 시간에서 보통 끽해야 2-3분 차이일테니 큰 손실이 없다.

우리가 살면서 뭔가 새로운 일을 시도할때도 이런것 같다. 처음에 이렇게 해야할지 저렇게 해야할지 막막해서 주저하고 고민만 하다보면 몇달은 쉽게 그냥 그상태로 멈춰있게 된다. 주차장도 못 벗어나는 꼴이다. 조금이라도 한방향을 택해 움직여 봐야 길이 보일텐데 말이다. 조금 시도해 보고, 시간 투자도 하고, 다른 사람 의견도 들어보고, 실험도 해봐야 깨달음이 있고 길이 보이는 법이다. GPS 시그널이 잡히지 않는 주차장에서 백날 고민해봐야 거기에서 답을 얻지는 못한다.

움직여봐야 안다.

 

 

 

 

미국의 음식 배달앱 DoorDash 사용기

오늘 미국에서 처음으로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시켜 먹어봤다.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는데 잊어버리고 있다가, 오늘 드디어 테스트. 한국에서 몇번 시도해 봤던 배달앱과 비교도 해보고 싶었고. 배달 인프라가 한국에 비해 낙후된 미국에서 얼만큼 때맞춰 음식이 올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름은 DoorDash. 번역하자면 ‘문으로 달려’ 쯤 될래나? 이 회사는 세코야 캐피탈이 초기 투자했고, 얼마전엔 KPCB도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양쪽 명가 VC에서 모두 투자 받은 몇 안되는 회사가 되었다 (구글도 그 중 하나). Y-Combinator 출신이기도 하고 게다가 창업자들은 죄다 스탠포드 학생들 (MBA 학생들과 몇몇 학부생들 조합)이니 스펙으로는 최고급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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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rDash 초기화면. 근처 레스토랑들과 각각의 배달예상시간을 보여준다

어디 스펙만큼 제값을 하는지 보자. 앱부터 다운 받고, 싸인업하니, 동네 레스토랑들이 쭉 뜬다. DoorDash는 원래 배달 안해주는 음식점들도 자기네 배달맨이 픽업해서 가져다 주는 모델을 택하고 있다. 일단 배달음식의 기본인 치킨부터 해보기로. 평소 좋아하던 Wingstop이라는 집을 골라 메뉴판을 보니, 가서 주문하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가격도 똑같다. 빨간색 톤의 UI도 쌈박하고 쓰기 쉽다. 오호~ 잘만들었는데. 저녁시간에 맞춰 배달되도록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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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화면. 애플페이가 연동되어 있어서 아무런 번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고, 이 화면에서 오더버튼 누르고 지문 인증하면 끝!

 

무엇보다 대박은 결제 순간 이였는데, 애플 페이가 연동이 되어 있어서, 카드 번호를 넣을 필요도 없이 엄지손가락 지문만 홈버튼에 갖다대니 결제 끝. 헐. 공인인증서에 피폐된 삶을 살아야 했던 한국인은 이장면에서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결제하고 나니 주문이 완료되었고, 향후 진행상황을 푸시알림으로 받겠냐고 해서 OK. 좀 지나니 레스토랑이 오더 받았다는 확인 푸시 노티가 깔끔하게 온다.

 

 

 

 

 

 

 

내가 궁금했던건 이순간에 레스토랑에서 확인 전화가 올까 하는 거였다. “고갱니~임, 치킨 뭐뭐뭐 주문하신것 맞으시죠?” 뭐 이런 전화말이다. 한국에서 배달앱 써 볼때 살짝 거슬렸던게, 주문하고 나면 전화가 오고, 방금 앱으로 다 입력한 내용을 전화통에다가 다시 설명해야 하는 거였다. 어떤 점주는 배달 못한다고 취소하라 그러기도 하고. 우쒸. 암튼 다시 DoorDash로 돌아가서.. 여긴 전화가 안온다. 그러췌.. 전화를 할거면 왜 앱을 쓰니?

좀 더 시간이 지나자 DoorDash 배달맨이 음식을 치킨집에서 픽업했다는 노티가 온다. 음.. 예약한 시간보다 좀 더 빨리 오겠군. 아니나 다를까 이젠 전화가 온다. 예정보다 30분쯤 빨리 도착하는데 그래도 되냐고 묻는다. 그러셔~. 15분정도 지나자 배달맨이 집근처로 approaching 하고 있다고 푸시 노티가 온다 (우버 같이 GPS 연동기능인듯). 왔구나. 집앞에 배달맨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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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3불을 건네주며 막간을 이용해서 질문.

“차에 로고 없네? 이거 니 차니?”

“응. 내 개인 차야. DoorDash에서 나한데 주는건 음식담는 보온 가방과 빨간색 티셔츠밖에 없어”

배달된 치킨윙 40조각을 맛있게 나눠 먹으며 별점 5개 주었다 ^^

 

장점 요약:

  • 애플페이 간편 결제. 대박.
  • 확인전화 안와서 좋다
  • 깔끔하고 수려한 UI (앱만드시는 분들 벤치마킹 하셔도 좋을듯)

숙제:

  • 아직 레스토랑이 그닥 많지는 않다
  • 처음이라 그런지 배달비 $6을 면제해줌. 내야한다면 부담일수도?

궁금한점:

  • 배달맨 입장에선 동선이 꽤 길텐데, 수지가 맞을런지?
  • 레스토랑에서는 수수료를 얼만큼 떼어오는지?

 

너네 아버지는 뭐하시니?

 

“너네 아버지는 뭐하시니?”

생각해보니 어렸을때 이 질문을 참 많이 받았다. 그냥 학교 선생님이나 친구 부모님들이 으례 물어보셨던것 같다. 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그냥 ‘모 대학교 교수님이예요’ 라고 공손히 답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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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중학생이 되니 슬슬 가끔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저 나이 또래 미국 아이들에게 지금 내가 하는 벤처캐피탈은 이해하기도 모호하고 썩 매력있는 직종이 아니다. 아마 소방수나 경찰관, 혹은 게임회사 CEO 정도되야 ‘영웅’급에 속할테고, 그 정도는 아니라도 주위 친구들 아버지가 애플이나 구글 같이 쿨한 회사에 다니는 분들이 있는데 살짝 부러워 하는 눈치다. 어쩌랴 이 애비의 길은 다른 것을…

아들과 가끔 내가 하는 투자일에 관해 이야기 하기도 한다. 여러번 설명해서 이제 아빠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일을 한다는 정도는 이해하는 것 같다. 아들이 관심을 보일때마다 이런 저런 회사에 투자했다고 설명해주기도 하는데, 어떤 투자건은 필요에 의해서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아까 대화 말미에 살짝 주의를 주었다.

“아들아, 아빠가 어디에 투자했다고는 친구들에게 말하지 말아라”

“네 아빠. 어차피 내 친구중에 아빠가 뭐하는지 아는 애 없어요”

“$#^%&*”

읔.. 아빠 존재감의 대미지 게이지 상승중. 근데 그보다도 옛날의 내경험과 너무 다르다는게 신기하다.

“너에게 ‘아버지 뭐하시냐’ 라고 물어보는 사람 없니?”

“아무도 안물어 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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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아이가 있으면 아이를 바라보면 될 것이지 그 아이의 부모 직업을 알아서 뭐하겠나. 한국은 참 이래저래 많이 스펙을 중시한다. 생각해 보니 어렸을때 선생님이나 친구 부모님들이 나에게 아버지 직업을 물어본건 일종의 ‘스펙 체크’ 였으리라. 아이들에게까지 이정도니 어른들이 스펙에서 느끼는 부담과 스트레스는 말해 뭣하랴. 서양이라고 스펙이 완전 무시되는 세상은 아니지만, 정도의 차이는 꽤 커보인다.

내 생각에 어떤 조직이나 간부가 사람을 채용할때 스펙에 매달리는 것은 ‘우리는 사람의 능력이나 태도를 평가할 능력이 없어요’ 라고 대놓고 인정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본다. 자신의 판단에 자신이 없으니 학벌과 같은 스펙을 믿고 간다는 생각 아닐까? 좋은 스펙의 인재만 후보로 받는다고 자랑할게 아니라, 자신이 해야하는 판단을 대학 입학 사정관에게 맡긴 꼴인거다.

틀려도 좋으니 나름의 판단기준, 나름의 평가기준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아마 스펙이 좀 덜 중요한 사회가 올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