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 있는 사진을 아이패드로 옮기는 법

나는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연도별/이벤트별로 폴더에 나눠서 보관하는데 아이패드를 사고 나서 이 사진들을 아이패드로 좀 옮겨 놓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 아이패드는 16GB 밖에 안되므로 모든 사진을 옮기지는 못하지만, 최근 이벤트에서 찍은 사진이나 옛날 추억의 사진들중 일부를 옮겨 놓고 레티나 디스플레이 고해상도로 보고 싶어졌다. 현재 우리집에 있는 디바이스중 아이패드의 해상도가 가장 높으니까 말이다.  근데 이게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걸 오랜 삽질 끝에 알게 되었다. 아이패드에 있는 사진을 PC로 옮기는건 쉬워도, 반대는 간단치가 않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요약하자면

  • 다량의 사진 (적어도 7 GB정도 분량)을 PC에서 아이패드로 옮기기
  • 옮기는 과정에서 사진의 해상도에 손상이 가는건 용납 못함 ^^
  • 옮기고 나서 아이패드의 “Photo” 앱에서 사진을 고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어야 함. (슬라이드 모드등)

비교적 간단한 작업인것 처럼 보이긴 하는데 무료료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럼 왜 아래의 방법들이 각각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자.

  • 그냥 아이패드를 PC에 꼽고 파일 복사 하면 안되여?  답: iOS는 기본적으로 ‘폴더’라는 개념을 싫어합니다. 아이패드에 파일 브라우저가 없는 것만 봐도 알수 있죠. PC에 꼽으면 아이패드 기기아래 사진 폴더가 존재하기는 하는데, 그 폴더안의 사진을 불러오기는 되어도 그 폴더에 쓸 수는 없습니다. 즉, 아이패드 사진을 PC로 복사는 되는데, 반대가 안되죠.
  • 그냥 이메일로 사진을 보내면 되잖아요? 답: 물론 가능합니다. 그런데 수천장의 이메일을 어느세월에 보냅니까? zip file로 묶어서 보낼수도 있겠지만, 웬만한 이메일은 10M 넘어가면 뱉어버리거나 버벅거리는 경우가 대부분. 이거 하자고 대용량 이메일 서비스를 sign up하기도 귀찮고.
  • iTunes의 사진 sync 기능을 이용하면 안되여? 답: iTunes를 꽂으면 음악이나 앱등을 모두 동기화 할 수 있듯이 사진도 동기화 할 수 있습니다. (디바이스 동기화 페이지의 맨 오른쪽의 “Photo” 탭상에 존재) 그런데 이런식으로 사진을 아이패드에 옮길 경우 고해상도 사진이 저해상도 사진으로 바뀝니다. 인터넷에서 뒤져보니 애플이 동기화 속도를 빠르게 하고 저장용량을 적게 차지하기 위해서 이렇게 만들었다는데 좀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저해상도로 바뀐 사진을 레티나 화면으로 보면 짜증만 납니다. (거의 눈뜨고 볼 수 없을 수준 ^^)
  • iCloud (포토 스트림)을 쓰면 어떨까요? 답: 대충 되긴 합니다. 저도 처음엔 이방법을 썼습니다. 포토스트림으로 사진을 옮길 경우 고해상도로 잘 보입니다.  아마 이 방법이 애플이 권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그런데 포토 스트림은 제한이 있습니다. 1000장 까지만 되고 지난 30일간의 사진만 포토스트림에 뜬다고 합니다. 시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30일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몰라서 믿음이 안갑니다. 그래서 새로운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 Dropbox나 구글 드라이브 쓰면 되지 않나요? 답: 물론 이런 파일 동기화 서비스를 쓰면 파일을 아이패드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Dropbox로 sync된 사진 파일은 Dropbox 폴더내에 존재하지 iOS 사진 폴더안에 존재하는게 아닙니다. 즉, 동기화 된 후에도 아애패드의 Photo 앱을 가보면 사진이 없습니다. 일일이 Dropbox에 가서 사진 한장 한장 클릭하고 “Save Photo” 버튼을 눌러주어야 그제서 iOS가 이 사진을 자기의 폴더에 저장합니다. 따라서 이 방법은 가능하긴 하지만 노가다가 많이 소요. 그리고 Dropbox 무료는 2GB 밖에 안 줍니다.
  • 애플이 제공하는 아이패드 camera connection kit 사서 써보시죠? 답: 물론 그게 가장 쉬운 방법일 겁니다. Camera connection kit에는 SD 카드 리더가 있어서 그냥 플래쉬 메모리를 꽂기만 하면 아이패드가 저절로 사진을 불러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거금 $30불이 맘에 걸려서… 제가 하려는 일은 단순히 파일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건데 이걸 위해 왜 저런 큰 돈을 써야하는지 스스로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 파일 이동을 전문으로 해결해 주는 앱은 어떨까요? 답: 네, 지금까지 제가 찾은 솔루션 중에 제일 맘에 드는 겁니다. 단지 이것도 무료는 아니고 유료 앱이여서 좀 찜찜하긴 하지만, 광고한대로 작동은 하네요. 제가 사서 써본 앱은 PhotoSync라는 앱입니다. ($1.99) 사용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PC에서 돌아가는 PhotoSync 앱을 무료로 하나 다운 받고, 사진을 drop 하면 지정한 아이패드 앨범으로 갑니다. WiFi를 통하므로 속도는 상당히 느림보죠. 그래도 해상도에 손상 없고, 아이패드의 Photo 앱에서 사진이 잘 보이므로 90%는 만족. Photo Transfer App이라는것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들 앱 제작자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입니다 ^^)

결론: 애플은 복잡한 걸 간단하게 만드는 재주도 있지만, 이와 같이 간단한 것 (파일 복사)을 아주 복잡하게 만드는 재주도 많습니다.

17 thoughts on “PC에 있는 사진을 아이패드로 옮기는 법

  1. 포토스트림에서 편집 누르시면 저장하실 수 있어요. 시프트 선택이나 드래그로 한번에 다 선택할 수는 없지만, 탭한번으로 선택되니까 수백장이면 할만하죠 -_-;;;; 개인적으로 아이패드 해상도 올라간 후엔 아이튠즈로 싱크해도 볼만하더군요.

  2. 반대 방향으로 어떻게 하는지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반대 방향으로 고민중이라서요..

  3. 피카사를 이용하는 방법은 어떠신지요?
    피카사 이용시 2048×2048 해상도까지 무제한 업로드 가능하며,
    아이패드에서는 Web Album HD for Picasa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고 하니,
    괜찮은 솔루션으로 생각됩니다.
    전 제 모든 사진을 PC용 피카사 + 아이패드2 + Web Album HD for Picasa로 관리하는데,
    무척 편리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어플 설명에는 레티나 지원한다고 되어있는데, 제가 아이패드2를 쓰는지라 레티나가 잘 지원되는지가 명확하지 않네요..^^;;

    1. 정보 감사합니다. 찾아보니 구글이 만든 Picasa 앱은 없군요. 평을 보니 좋기는 한데 이것도 $4씩이나.. 그리고 구글이 피카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공간도 아마 2G 인가로 제한이 될 겁니다.

      1. 크롬에서 업로드 탭을 열어놓고 탐색기에서 Drag & Drop 합니다. (여러개의 앨범을 동시에 올릴때는 여러개의 업로드 탭을 동시에 사용하는 꼼수를 쓰기도 하지요)

  4.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결론은 정말 공감합니다.^^;;
    윈도우나 안드로이드에 익숙한 저에겐 애플제품은 가끔 미개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iFunBox라는 무료 프로그램은 아이패드에 있는 내용을 폴더 형식으로 보여 주고 파일 카피를 할 수 있습니다.(해당 PC에 iTunes가 설치되어 있어야 아이패드를 인식합니다.)
    웬만한 데이터는 해당 앱의 데이이터 폴더에 옮기면 되는데,
    아이패드의 기본 사진 뷰어에서 사진을 보려면 어디로 옮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5. 저도 이 부분을 처음에 많이 고민했었는데요, 용량이나 처리의 단순함으로썬 N드라이브로 사진을 넣고 iOS앱에서 사진 전체 체크후 다운 버튼을 누르는게 가징 편한것 같습니다. 무료기도 하구요.

    물론 네이버라는 기업의 자료보관 신뢰도는 크지 않아서 이용후 데이터를 지워두곤 합니다.

    1. 윗 분말씀대로 n 드라이브를 사용하고 있지만, 사진 해상도가 줄어듭니다. 줄어들지 않게 하는 다른 방법이 있나요?

  6. 지나가다 답글 답니다.
    만화책을 보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사진을 쉽게 위에서 말씀하시는 거보다 손쉽게 아이패드/아이폰에 넣을 수 있습니다. 전송속도 또한 빠르고 화질손상도 없습니다.
    단, ‘사진’폴더가 아닌 어플리케이션의 ‘Documents’ 폴더에 자료가 들어가게 됩니다… 사용만 하면 되니까 큰 차이는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1. 예를 들어, Comic glass(유료), Cloud readers (무료), Chunky comic reader (무료), icomics (유료) 등 만화책 보는 앱을 설치합니다. 유료이든 무료이든 상관 없습니다.
    2. 컴퓨터에서 원하는 사진들을 고릅니다. zip 파일이나 rar 파일로 압축해도 됩니다. (alz은 안해봐서 모르겠네요.)
    3. ifun box 실행 > Connected Devices 선택 > 해당 Device (IPad, Iphone 등) 선택 > 사용자 어플리케이션 > 해당 만화 어플 > Documents 폴더 들어감
    4. 원하는 사진들, 또는 사진을 압축한 파일들을 윈도우탐색기에서 Drag & Drop
    5. 어플 실행 : 압축된 파일도 별도 압축 풀지 않아도 사진 뭉탱이로 한 번에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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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방법이 뭔가 싫으시다면, 즉 꼭 ‘사진’앱에 사진이 들어가야 한다면 물론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사진 전송 전용 어플을 설치하셔서, 보내려는 컴퓨터/노트북과 아이패드/아이폰을 동일 Wi-Fi 환경 또는 Bluetooth로 맞춰놓으시면 사용 가능한 방법입니다. (PC-i device일 경우에는 Wi-Fi만 가능) 위의 경우보다는 느리지만 사진 뿐만 아니라 동영상도 전송 가능하며 해당 device 간 모두 양방향으로 전달 가능합니다….
    1. Transfer Pro (유료), Transfer Photo (유료, 예전 Photospread라는 어플임) 등을 구잉해서 설치합니다.
    2. Wi-Fi 경우로 설명드리자면, 어플을 실행시키면 지시하는 Adress를 PC Explore에 입력합니다. (http://10.71.XXX.XXX:8181 뭐 이런 식…)
    3. explore에서 지시하는 대로 업로드하고 싶은 원하는 사진 또는 사진을 압축한 파일, 아니면 동영상을 선택합니다.
    4. 압축파일의 경우 전송이 완료되면 자동적으로 extractting되어 사진 폴더로 들어가게 됩니다.

    전송 속도로 따진다면 위의 만화앱 (cable 전송으로 약 20MB/sec) > 사진 전송 전용 어플 Wi-Fi > Bluetooth 가 되겠네요.
    원하시는 방법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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