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아이템 고르는 법

오래전 일이다. 2008년에 인텔에 입사했을때 오리엔테이션의 일환으로 회사의 최고위급 중역들이 한명씩 와서 이런 저런 조언도 해주고 질문도 받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인텔의 최고 법률 담당 임원 (General Counsel 이라 불림)이 오셔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지기 위해 생각해 볼 프레임을 알려주셨다. 너무나도 명료하고 공감가는 메시지라서 지금도 기억이 생생히 난다. (그 분은 바로 이듬해에 애플의 General Counsel 로 이직하였고, 스티브 잡스 아래에서 그 유명한 애플-삼성간의 법률 공방전을 진두지휘했다)

성공적인 커리어는 아래 3가지가 조화롭게 겹치는 영역에서 나타난다는 이론이였다. TOP 모델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3가지는 아래와 같다.

  • T (Talent, 재능)
  • O (Organization, 조직)
  • P (Passion, 열정)

즉, 개인적인 재능이 있어야 하고, 하는 일에 열정이 있어야 하고, 이 모든 것을 뒷받침 해줄 좋은 조직 (회사, 상사, 동료 등)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였다. 한번만 들어도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내용이였다.

내 직업상 창업자, 혹은 예비 창업자들과 많은 상담을 하게 되는데,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아이템을 고르는 방법도 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즉, 위의 프레임에서 조금만 변형하면 이렇게 된다.

  • 내가 잘하는 것 (재능, 경험치)
  • 시장의 니즈가 있는 것 (마켓)
  • 내가 하고 싶은 것 (열정, 관심)

성공적인 창업 케이스들을 보면 위의 3가지가 겹치는 영역에서 생기지 않았나 싶다. 적어도 2가지는 확실해야 할 것 같다. 3가지 중에 굳이 경중을 좀 둔다면, 시장의 니즈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싶다. 재능이나 열정은 창업을 하면서 발전할 수도 있는데, 시장의 니즈는 쉽게 바뀌지 않아서 그렇다. 공동 창업자가 있다면 ‘내가’ 대신 ‘우리가’로 치환해서 생각하면 된다.

One thought on “창업 아이템 고르는 법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