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체 길눈이 어두워 낯선곳에서 볼일을 보고 돌아올 때는 보통 GPS에 의존하게 된다. 주차장에서 차를 꺼내서 나가려할때 종종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GPS가 차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어서 주차장에서 나가면서 좌회전인지 우회전인지조차 애매한 때가 그 경우다. 특히 빌딩숲으로 무성한 도심 지하 주차장에서 나올땐 신호가 잘 잡히지 않아 이런일이 종종 발생한다.
누구나 알겠지만 이럴때는 간단한 해법이 있다. 일단 어느 방향이든지 그냥 조금 움직여 보는 것이다. 한두블럭 정도만 움직여도 GPS가 금세 차의 움직이는 방향을 간파하고 안내해준다. 처음 주차장에서 나올때 좌회전/우회전 방향을 잘못 선택했어도, 총 걸리는 시간에서 보통 끽해야 2-3분 차이일테니 큰 손실이 없다.
우리가 살면서 뭔가 새로운 일을 시도할때도 이런것 같다. 처음에 이렇게 해야할지 저렇게 해야할지 막막해서 주저하고 고민만 하다보면 몇달은 쉽게 그냥 그상태로 멈춰있게 된다. 주차장도 못 벗어나는 꼴이다. 조금이라도 한방향을 택해 움직여 봐야 길이 보일텐데 말이다. 조금 시도해 보고, 시간 투자도 하고, 다른 사람 의견도 들어보고, 실험도 해봐야 깨달음이 있고 길이 보이는 법이다. GPS 시그널이 잡히지 않는 주차장에서 백날 고민해봐야 거기에서 답을 얻지는 못한다.
움직여봐야 안다.
Specialist와 generalist 정말 공감합니다
우연히 찾게된 블로그인데 유익한 글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