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1년치 회사 운영비를 펀딩 받으면 안되는 이유

이런 상황을 한번 가정해 보자. 오늘 오후 6시에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는 비행기표가 하나 있다.  오늘 나의 일정은 비행기 시간으로 부터 역산으로 짜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이런 생각을 머리속으로 하게된다.

‘6시 비행기에 타려면 공항에 넉넉히 4시까지는 도착해야겠지? 체크인 수속하고, 보안 검색, 출국 심사 통과하려면 1시간 정도 걸릴테고, 탑승이 시작되는 5:30분까지 게이트앞에 가야하니 보안검색 줄이 길지 않다면 30분정도는 공항 라운지에서 잠시 음료수 한잔 할 시간이 있겠군. 공항에 4시까지 가려면 집근처 공항버스를 3시에는 타야할테니, 마지막 미팅을 2시에는 끝내고 집에와서 짐챙겨서 나가는 걸로 하자.’

이런 상식적인 역산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쉽게 이해가 된다. ‘6시 출발’ 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4시 공항 도착’과 같은 중간단계 마일스톤이 존재하고 그에 따른 시간 계획을 세우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스타트업이 펀딩을 받을때도 목표와 마일스톤에 근거한 역산을 해 볼 필요가 있다. 회사마다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가 있고, 그 중간에 구체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자체 마일스톤이 있게 마련이다. 펀딩은 이에 맞물려서 가야한다. 즉, 구체적인 마일스톤을 달성하기 위한 필요 재원으로서 펀딩을 받는 것이다.

마일스톤은 회사의 성격과 단계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어떤 회사는 제품 개발 완료일 수도 있고, 사용자 수 100만 돌파일수도 있으며, 자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일 수도 있다. 마일스톤이 무엇이건간에 스타트업 펀딩은 보통 한번으로 끝나는게 아니라서, 마일스톤에 근거한 펀딩이 더욱 중요하다. 씨드 단계에서 펀딩을 받아 특정 마일스톤을 달성하고 나면, 그 실적을 바탕으로 Series A, B와 같은 다음단계 펀딩을 또 유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 펀딩 규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다음 마일스톤을 달성하는데 얼마만큼의 자금이 필요하냐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일스톤을 달성했을때 우리회사가 과연 후속투자 유치가 가능하겠느냐를 미리 가늠해봐야 한다 (물론, 손익분기점을 넘겨서 후속 펀딩이 필요없을 때도 있지만). 쉽게말해서 펀딩 받은 금액을 다 소진했을때 회사가 두가지 중 하나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 손익 분기점을 넘겼거나, 훌륭한 마일스톤을 달성해서 후속펀딩에 매력적인 회사가 되었거나.

가상의 예를 들어보자. 수퍼모바일이라는 스타트업은 목표가 3년안에 월매출 10억을 내면서 이익을 내는 회사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단계 펀딩계획을 아래와 같이 역산으로 짜 볼 수 있다. 월매출 10억을 만드려면 사용자 3백만은 되어야하고, 18개월후 중간단계 마일스톤으로는 우선 100만 사용자를 모으는 것이다. 거기까지 가기 위해 지금 1차적으로 필요한 예상 자금은 약 7~8억원이니, 약간 버퍼를 두어서 10억원을 펀딩받으면 무난한 편이다. 18개월후 100만 사용자 마일스톤을 찍고 그 지표를 근거로 40억규모의 Series A를 투자받아서 부가기능 구현및 마케팅을 통해 월매출 10억에 도전한다. 뭐 이런식이다. 아까 비행기 시간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역산’의 관점에서 볼때 막연히 “향후 1년치 정도 회사 운영자금을 펀딩 받으려한다”는 별로 좋은 계획이 아니다.  1년후 회사 모습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년후 돈을 소진했을때 멋진 마일스톤을 달성하면 다행이겠지만, 어정쩡한 상태 (예를들어, 계속 앱 개발중) 라면 아주 골치아픈 상황이 발생한다.

‘마일스톤에 근거한 펀딩 계획’ — 오늘은 이말이 하고 싶었다.

사족: 물론 펀딩받기 위해 사업을 하는건 아니다.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사업을 하는 것이고, 펀딩이라는건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수단 혹은 촉매제 역할일 수 있으며, 때로는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일 수도 있다.

Advertisements

About Phil Yoon

Founding Partner at Big Basin Capital
This entry was posted in Venture. Bookmark the permalink.

2 Responses to 그냥 1년치 회사 운영비를 펀딩 받으면 안되는 이유

  1. 장민수 says:

    안녕하세요 투자를받고싶습니다
    3D홀로그램 영상으로 광고를하는 사업입니다 응용분야가 무척많고요 연락을 취할길을 사이트에서 발견하지못해
    댓글로남깁니다 위에메일주소이고요 더편한방법을원하신다면 010 8635 7540 으로 연락주신다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주)함지 대표 장민수 배상

  2. 장민수 says:

    안녕하세요 대표님 빅베이슨 사이트에들어가서
    주소를 찾았습니다.. 강남에있는 지사에 한번 방문드려볼 생각인데요 개인블로그에 글을 남기게되서 실례했습니다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