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상담 3 – 니 자신을 불편하게 만들라

작년에 CKA (Council of Korean Americans)에서 주최한 멘토십 행사에 패널로 초대 받아 참석한 적이 있다. 실리콘 밸리등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학생들과 young professional 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였는데, 한인으로서 법조인, 창업가, 기업가, 사회 운동가, 투자가등 미국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나와서 젊은이들에게 커리어 관련 조언도 해주고 네트워킹도 하는 그런 자리였다. 나는 사실 다른 연사님들에 비하면 경력도 일천하고 나이도 어려서 어찌 보면 낄 자리가 아니였는데, 잘 아는 분이 초청을 해주신 덕에 VC/PE 패널에 참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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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A 멘토십 행사중 VC/PE 패널 – (왼편부터) Perry Ha, Hoon Cho, Me, Han Kim

그 때, 학생들에게 무슨 말을 해줄까 고민하다가 3가지 사항을 전달하기로 하고 한장짜리 슬라이드를 만들었다. (원래 슬라이드 길게 만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CKA

그중에서 오늘 블로그에선 두번째 항목인 “Make yourself uncomfortable”에 관해 말해 보고자 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 천성적으로 편한 것을 찾게 마련이다. 만나는 사람도 편한 사람이 좋고, 환경도 편한 곳이 좋다. 이런 성향은 직업에서도 나타나기 쉬워서 자신이 특별히 의식하고 바꾸지 않는한, 익숙한 환경에서 익숙한 사람들과 익숙한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 쉽다. 뭐 이게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익숙하면 그만큼 능률도 오르고 실수도 적어질테니 말이다.

하지만 본인이 커리어 후반부 (은퇴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아닌다음에는 이런 익숙함을 의식적으로라도 탈피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자기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꾸준히 성장시키고 싶은 사람들에 해당하는 말이다. 어떤 환경과 일에 대해 익숙하고 편하다는 것은 한편으로 생각하면 별로 배우는게 없다는 의미도 된다.  새로운 스킬이나 경험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별로 성장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와도 통한다. 익숙한 일을 계속 하고 있으면 실수할 확률도 줄어들지만, 새로 배우고 깨닫고 성장할 일도 그만큼 없어진다. 요새 점점 더 느끼는건데 고통 없는 성장이 어디 있을까 싶다. 특히 커리어의 초기에 있는 20대 친구들에는 이런 ‘불편한 경험’을 많이 해보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난 한국에서 대학시절에 휴학을 하고 우연한 기회로 미국에서 모 주립 대학교를 1년 다닌 적이 있다. 그 전에 외국 여행은 커녕 비행기도 타본적이 없던 터라, 참 모든게 낯설었다.  의식주 같은 민생고 문제도 해결하기 만만치 않았고, 영어도 서툴러서 암울했던 때가 한두번이 아니였다. 그래도 19살이라는 젊음이 도와줬던지 이내 적응했고 학교 생활을 나름 즐기게 되었다. 이렇게 저렇게 만난 미국 친구들과 모임이나 주말 여행도 다니고, 한 친구의 권유로 캠퍼스 도서관 수위 같은 아르바이트도 하며 돈도 벌었다. 공부도 처음에는 영어가 딸려 숙제가 뭐였는지 알기 힘들정도 였지만, 나중엔 다른 미국 친구들 숙제를 도와줄 정도가 되었다. 그때 1년동안 의식적으로 노력한게 있다면 일부러 한국사람을 멀리한 것이였다. 짧은 기간인 만큼 영어와 미국 생활, 미국 사람들 문화에 푹 젖어보고 싶어서였다. 그 대학이 있던 동네는 한인 교포사회가 꽤 큰 곳으로, 한국 사람들을 만나서 교류하면 먹고 사는 문제를 많이 도움 받을 수 있었겠지만, 되도록 일부러 피해다녔다 (아마 다른 한국 학생들은 이런 나의 행동을 탐탁치 않게 여겼을 것이고 나도 알고 있었다). 짧은 1년이였지만 참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였고 후에 한국에 돌아와서 미국으로 다시 유학가기로 마음먹은 계기가 되었다.

한가지 더 개인적인 예를 들겠다. 나는 원래 공대 출신으로 뭔가를 만들어 내거나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거나 하는 일을 주로 해왔다. 그러다가 MBA를 하면서 커리어 전환을 해서 투자쪽으로 들어서게 되었는데, 내가 원했던 것이고 기회가 생겼으니 exciting 한 일이였지만 이 역시 사실은 처음에 많이 ‘불편한’ 일이였다. 경영이라고는 MBA하면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이런 저런 과목을 들은 것 밖에 없는데, 내가 감히 특정 인더스트리에서 20~30년 경력을 쌓은 사장님들 (그것도 나보다 말빨이 10배는 뛰어난 미국 사람들)을 독대하며 그들의 사업을 ‘평가’ 하고 결론을 내린다는게 어불성설 같았다. 고백하건데 그들이 나를 너무 애송이로 바라보지는 않을까와 같은 이상한 insecurity도 있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은 다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이런 불편하고 불안했던 마음도 오래가지 않아 없어졌다. 물론 열정을 가지고 사업을 하시는 사업가 분들을 뵐때면 지금도 존경심이 팍팍 솟지만, 그분들을 만나는걸 불편해 하기 보다는 즐기게 되었다. 투자나 평가와 상관 없이 ‘만나서 배울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게 되었고, 내 질문에 교묘한 답으로 피해가시는 분들께는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배짱도 생겼다.

그럼 어떻게 자기 자신을 ‘불편한 위치’에 있게 할 수 있나? 이건 우연한 기회에 생길수도 있지만, 역시 본인의 노력이 크게 좌우한다. 같은 회사에서 다른 기회, 다른 책임을 맡아 볼 수도 있고, 다른 회사, 다른 인더스트리, 심지어 다른 나라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안 찾아서 그렇지 찾으면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도전에 봉착하면 누구나 처음에는 낯설고 uncomfortable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느낀다면 ‘아 내가 성장하고 있구나’라고 인식하고 계속 나가면 된다. 결국은 편해진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나 “사람은 적응의 동물”과 같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힘들고 불편한 초기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만큼 성장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커리어 상담 2 – MBA 할까요 말까요?

아마 MBA만큼 호불호가 갈리는 학위도 없을 것이다. MBA를 마치고 성공적으로 커리어 전환을 한 사람들은 ‘MBA 간것이 내 인생에서 최고 잘한 결정이였다’고 말할정도지만, 간혹 내가 아는 사람중에는 MBA를 아예 혐오하다시피해서 인재 채용시 MBA 학위가 있는 사람에겐 마음속으로 감점을 주는 사람도 있다.

MBA 가는 것을 결정하는게 어려운 이유는 이게 꼭 필요한 학위가 아니라는데 있다. 예를들어 의사가 되려면 미국에선 일반적인 경우 무조건 medical school을 가야하고, 변호사가 되려면 무조건 law school을 가야하는데, 비지니스 맨이 되려고 꼭 business school을 가야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훌륭한 사업가나 비지니즈맨 중에 MBA를 안한 사람이 훨씬 많다. MBA를 하면 비지니스 전반에 관해 많이 배우면서 인맥도 넓히고 커리어 전환의 기회도 생기니 좋아 보이다가도, 거기에 들어가는 시간과 기회비용이 만만치 않고, 졸업한다고 해도 딱히 뭐가 보장되는게 없으니 한편으론 리스크가 큰 투자다.

재무에 밝은 이들은 MBA에 들어가는 총 비용과 미래의 예상 소득 증가량을 추정해 엑셀로 present value 모델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어디 인생이 꼭 ROI로만 따질소냐.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지. 하지만 ‘정말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전에 최대한 자기가 가고자 하는 분야에서 선배들 (MBA 한 사람, 안한 사람)과 많이 상담해보기를 추천한다.

나는 MBA를 한 사람으로서 MBA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모두에게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고 비지니스 스쿨 가라고 권하지는 않는다. 각자의 사정과 처지는 너무 다르기에. 아래 MBA를 가고 싶어하는 가상의 이유를 들어 설명을 할테니 참고하시라.

1) 커리어 전환 – 미국 풀타임 MBA를 오는 가장 흔한 이유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난 컨설팅을 해야겠어’ 이런 결심이 들면 MBA가 좋은 통로가 된다. 비지니스 스쿨에는 MBA들에게 인기 있는 직종 (뱅킹이나 컨설팅)의 회사들이 늘상 사람 뽑으러 오기 때문에 좋은 기회를 잡을 확률이 높아지고, 또 비슷한 관심분야의 학생들을 만나게 되니 정보교환이나 네트워크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커리어 전환에는 종류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암튼 자신이 속한 인더스트리가 아닌 곳으로 진출하는 것은 다 커리어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

2) 한국에서 미국으로 진출 –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다가 회사를 옮기면서 미국으로 나가고 싶은데 바로 가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MBA가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렇게 성공하신 분들도 좀 봤다. 물론 비자문제 등이 만만치 않지만, MBA를 대량으로 뽑는 회사들은 비자를 스폰서 해주는데가 많다. 다만 이런 경로로 성공하신 분들의 공통점은 어렸을때 외국에 거주한 경험등으로 영어가 거의 막힘이 없는 사람들이였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3)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찾고 싶다 – 이건 완전 내 경우다. MBA지원할때 물론 거창한 career plan을 써냈지만, 속으론 뭘 하고 싶은지 잘 몰랐다. 이렇게 soul searching을 하러 MBA에 오는게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문제가 좀 많다. 실제로 학교에 입학하고 1-2개월내로 서머인턴 리크루터들이 학교에 몰려오기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다는거다. 물론 이런것에 안 휩쓸리고 계속 혼자서 묵묵히 쏘울서칭 할수도 있겠지만 생각만큼 쉽지않다. 비지니스 스쿨에 가면 항상 peer pressure라는게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남들 다 인턴쉽 받았는데 나만 없으면 그거 꽤 스트레스다.

4) 인맥을 넓히고 싶다 – 내가 생각하는 비지니스 스쿨의 가장 큰 장점중의 하나다. 사람들과 인맥 교류를 할려고 학교에 간다는건 좀 어불성설 같기는 하지만, 미국 탑 스쿨에 MBA를 하러 오는 사람들은 정말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런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어울려서 진지한 대화도 나눠보고 놀기도 하고 교류를 쌓을 수 있었던건 다른데서 얻기 힘든 소중한 경험이다. 꼭 MBA에서 사귄 친구가 나중에 내 사업에 도움을 주는 일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다양성을 경험한건 그자체가 공부였고 재산이라고 본다.

5) 공부가 하고 싶다 – 비지니스 스쿨도 ‘학교’이니 공부가 주 목적이어야 하겠지만, 참 현실이란게 공부때문에 MBA오는 사람은 참 적은것 같다. 나는 사실 공부도 좀 목적이 있었다. 공대 출신으로 자꾸 비지니스 하는 쪽과 부딫히다보니 용어도 모르겠고 한계를 좀 느낀적도 있었다. 그래서 MBA 1학년땐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학부에서 경제학과목조차 한번 들은적 없는 나같은 사람에겐 MBA 필수 과목들은 상당히 유용했다. MBA 과정이란게 공학이나 과학에 비해 난해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만만하지도 않은 것이 양이 장난아니게 많아서다. 파이낸스, 어카운팅, 오퍼레이션, 마케팅, 인사관리, 미시경제, 거시경제같은 기초과목들은 물론, 심지어 윤리, 법 과목도 있었다. 대부분 얇게 훑는 수준이지만, 첨보는 사람에겐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요는 MBA가서 공부가 하고 싶으면 실컷 할수도 있는데, 올 A를 받는다고 취직이 잘되거나 그런 일은 별로 없다.

6) MBA라는 간판을 따고 싶다 – 좀 불건전(?)한 목적 같아 보이지만,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람사는 세상이니 이런 생각으로 비지니스 스쿨 오는 사람도 어느정도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MBA 간판이란게 졸업후 수년내에는 리크루팅과 같은 면에서 어느정도 효력을 발휘하지만, 그닥 오래가지 못한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졸업하고나서 4-5년 지나고나면 그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은 현재 무슨 일을 어디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잘해내고 있느냐이지 어떤 학교를 나왔느냐는 큰 고려사항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상황이 좀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7) 2년간 골프도 좀 치고 놀고 싶다 – 점점 이상한 목적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누구도 겉으로 ‘난 MBA에 놀러 간다’라고 말할 사람은 없겠지만, 막상 와서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노는데 집중하는 친구들도 꽤 있다. 가만히 보면 노는데 집중하는 사람도 다 이유가 있다. 투자은행 같은데서 혹사당하다 온 친구들은 ‘이런 때 아니면 언제 놀아보냐’는 생각들도 있는 것 같고, 네트워킹을 위해서 학교에 온 친구들은 ‘놀면서 사귄다’라는 철학도 있는 것 같다. MBA가 재미있는게 그 많은 과목들 케이스 다 분석하며 공부하려면 끝도 없지만, 놀라고 마음먹으면 또 놀 것도 끝없이 많다. 거의 매일 어디선가 파티가 있고, 소모임, 클럽활동, 각종 여행, 스포츠 등 다 나열할 수도 없다. 한국분들은 너무 골프에 집중하는 경향이 많은데 가능한 다양한 놀거리에 참가해 보기를 권한다. 이런 기회가 쉽지 않으므로.

그래서 결론은 본인이 MBA 가는데 관심이 있다면, 왜 가고 싶은지 그 이유를 솔직히 한번 적어보고 그게 정말 말이 되는 이유인지 주위 선배들이나 지인을 통해서 여러번 검증해보는 절차를 가지는게 좋다.

커리어 상담 1 – 학부전공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가끔 자신의 진로나 전공에 관해 상담 요청을 받는다. VC쪽에 있다보니 주로 경영, 창업 혹은 기술분야에 종사하시거나 관심이 많은 분들로부터 문의를 주로 받는다. 지금 내 커리어도 코가 석자인데 남을 상담해 주는 것이 어찌 보면 우스울수도 있는데, 진지하게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가급적 도우려 노력하는 편이다. 워낙 질문들이 다양해서 블로그에서 한꺼번에 다 다루기는 그렇고 오늘은 대학 학부 전공에 관한 이야기로 연재를 시작해 보려 한다. (이 연재는 오늘 끝날지도 모른다 ^^)

우선 난 학부 전공은 최대한 본인 자율에 맡기는게 좋다고 본다. 너무 뻔한 말이지만, 진로나 취직문제 떠나서 그냥 한번 푹 빠져서 공부해 보고 싶은게 있으면 그게 중세 사학이든 원자핵 물리든 대학때 해보는게 좋다. 나이가 들면 점점 그런 기회가 없어진다. 그런데 문제는 진로 상담을 해 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이 뭘 공부하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라는 거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대충 취직 잘 된다는 전공 중 몇개를 놓고 고민하다가, 주위의 조언을 들어가며 ‘무난한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우리나라 교육의 큰 문제이기도 하다. 입시위주의 교육만 받다보니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해도 자신이 뭘 하고 싶어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나도 좀 그랬다. 주어진 과제는 잘 풀어갔지만, 막상 과목을 선택 하라면 당황스러웠다.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모른다는 사실 때문에 은근 더 불안하고, 결정에 자신도 없고, 조언도 더 많이 구하게 되는 것 같다. 선택의 기로에 있을때 조언도 조언이지만, 실은 그런때 일수록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세상 어느 누구라도 날더러 ‘넌 화학을 좋아해야되’라고 강요할 순 없잖은가. 딱히 완전히 맘에 드는 전공이 없더라도 그나마 좀 흥미를 느꼈던 것 몇개라도 추리고, 조언을 받으러 갈 땐 자신이 생각해 놓은 몇가지 옵션을 말해주고 시작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건축학과 물리학 두개중 택일하고 싶다면 각 전공을 왜 생각하게 되었는지, 그 전공을 통해서 얻고 싶은게 뭔지등의 배경 설명을 해주면 상담해 주는 사람이 훨씬 좋은 말을 해줄 수 있다. 특히 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면.

나는 내가 공부해 본 공학과 경영학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가 둘중에 학부 전공으로 뭐가 좋겠냐고 물어본다면 난 주저 없이 공학을 택하라고 한다. 공학이 나름 재미도 있고 전망 있는 분야이기도 하지만, 난 보통의 경우 학부생 전공으로 경영을 추천하지 않는다. MBA를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게 좀 이상할 수 도 있지만, 경영을 학부전공으로 추천하지 않는 이유를 정리해보면

1) 딱히 교실에서 안배워도 비지니스는 직관적인 내용이 많다 –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CEO나 비지니스 리더들이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고도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물론 accounting이나 finance와 같이 테크니컬한 분야는 좀 다르지만, 마케팅, 전략, 인사, 생산 관리등은 직관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실전에서 부딪히면서 익혀도 회사생활에 큰 문제 없는 경우가 많다.

2) 나중에 배울 기회가 많다 – 회사를 나와서 MBA를 갈 수도 있고,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 MBA 프로그램 같은 것을 할 수도 있고, 그냥 경영서적을 찾아서 읽으며 탐독할 수도 있고 등등 경영은 나중에라도 이런 저런 경로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공학의 푸리에 트랜스폼이나 컴퓨터의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을 체계적으로 터득하기는 훨씬 어렵다.

3) 경영은 ‘학문’의 성격보다 ‘job skill’에 가깝다 – 경영학 교수님들은 아마 이런 주장에 반대하실 것 같다. 물론 경영도 깊이 들어가면 학문적 성향이 강하겠지만, 비지니스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늘상 경험하고 있는 ‘경영’이라는 분야는 직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skill set과 관련이 깊다.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법대와 의대는 ‘professional school (직업학교)’이라는 명명하에 학부를 졸업한 사람들이 지원하는 대학원 체제로 운영되어 온 것도 이런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비지니스 전공은 학교마다 달라서 대학원 과정인 MBA에서만 제공하기도 하고, 학부에서부터 제공하기도 한다 )

암튼 생각보다 말이 길어졌는데, 요는 하고 싶은 공부가 있으면 스펙, 취직 그런거 생각말고 그거 공부하면 된다. 그런게 뚜렷이 없더라도 본인의 흥미와 적성을 잘 관찰해서 결정하되 학부에서는 ‘job skill’ 보다는 ‘어려운 학문’을 추천.

인터넷 금단 현상

오늘은 가벼운 이야기 하나.

지난 열흘간 가족과 휴가를 다녀왔다. 크루즈 여행이였는데, 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항구에서 출발해 알라스카 몇군데와 캐나다를 거쳐오는 일정이였다. 늘 그렇듯이 휴가를 떠날라치면 바쁜일들이 몰려오게 마련인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였다. 중요한 미팅으로 상사와 한국에 출장 갈 일이 생겼는데 휴가 일정과 겹쳐서, ‘난 출장 못간다’는 겁없는 선언을 하고 회장님만 한국에 보내는 만용(?)을 부리기도 했다 ^^.

휴가 전날까지 정신없이 일하다가 막상 휴가를 떠나려고 하니 걱정이 있었다. 열흘씩 자리를 비우는 것이니 일의 공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내가 과연 열흘동안 인터넷 없이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이였다. 일단 목적지로 도착하는데 사흘이 걸리니 그동안은 망망대해에서 통신이 단절된 상태일테고, 도착해서도 알라스카의 듣보잡 항구도시에 무선 인터넷이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그 후로도 계속 배로 이동하는 중에는 인터넷을 사용 못할게 뻔했다. 떠나기 전날 생각해보니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이래 인터넷 없이 이렇게 오랜기간을 지내본 적이 없었다. 늘 이런 저런 출장으로 여행을 하게 되지만 비행기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면 인터넷은 늘 내 주머니속에 있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열흘이라는 시간이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일단 ‘까짓거 별일이야 있겠어’라고 생각하며 내 자신을 테스트해 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인터넷이 없는만큼 가족과 대화할 시간도 많을테니 휴가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기회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마음 한구석은 은근 불안했지만 말이다.

막상 배에 오르고 이틀정도는 별다른 금단 증상 없이 잘 지나갔다.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습관때문인지 Airplane 모드로 세팅된 아이폰을 보며 이메일과 테크니들, 트위터, 뉴스등이 궁금하긴 했지만 무리없이 휴가에 집중할 수 있었다. 휴가를 떠나기 전에 벌여놓은 일들이 많아서 이런 저런 생각과 잡념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지만, 한 이틀동안 이메일을 완전히 끊고나니 둘째날 저녁쯤엔 은근 마음의 평화같은 것도 잠시나마 느꼈다. 이래서 사람들이 unplug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사흘이지나 도착한 첫번째 목적지는 케치칸이라는 작은 마을이였는데 예상과 달리 무선인터넷이 되었다. 그것도 4G! (LTE는 아님). 오오.. AT&T의 커버리지에 은근 감탄하며 신나게 이메일을 다운로드 받고, 뉴스들도 확인하고 막간을 이용해 테크니들 기사도 올리고 그랬다. 도착지에서는 관광 일정이 있으므로 인터넷에 시간을 많이 보낼순 없었지만, 틈틈히 아이폰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에 감사하며 마치 일상의 주말처럼 느껴졌다. 내가 없어도 실리콘 밸리는 잘 돌아가고 있었다 ^^.

금단현상은 그 후에 나타났다. 인터넷이 안되는 배에 다시 오르고 다음 목적지로 가는 동안 좀 답답했다. 다음 목적지에서도 인터넷이 잘 될 것 같은 기대감때문에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혹시 벌써 도착했을까, 인터넷이 되는가 확인해보고 안되면 다시 자고 그러길 반복했다. 알라스카의 주도인 주노(Juneau)에 도착했을때는 LTE까지 빵빵하게 터졌다. 이런 오지(?)에서도 초고속 무선 인터넷이 터져주니 속이 다 후련했지만,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업무 이메일, 개인 이메일등이 쏟아지는데 그중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들도 있었고 내 뜻과는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일도 있었다. 스트레스가 확 몰려옴을 피부로 느꼈다. 휴가중에는 웬만하면 이메일 답장을 하지 않으려고 마음먹어서 그냥 대부분 모른척 하기로 했는데, 그게 더 스트레스였던 것 같다. 표정이 굳어지는 나를 아내는 안쓰럽게 쳐다보고 난 괜찮다고 그러고…흑. 그래도 이곳 저곳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 마음 한구석에는 계속 두고온 일들에 대한 생각이 자리잡고 있으니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했다. 아예 휴가중에는 인터넷을 완전히 끊어버릴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늦었다.

그렇게 또 궁금해 하며 한참을 배에서 지내다가 다음 도착지에서 만난 2G (Edge network) 통신망은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았다. 2013년 기준으론 용서가 안되는 느림보 인터넷이지만, 이게 어딘가. 스마트폰의 “Loading…”이란 글자와 뱅글뱅글 돌아가는 아이콘을 이렇게 오랫동안 뚫어지게 바라본 적도 없었을거다. 옛날에 자취방 방구석에서 뚜뚜- 소리를 내던 전화선 모뎀으로 PC통신 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헐, 벌써 20년전이구나. 결국 급한 사항들은 이메일 답장도 하게 되었고, 심지어 내가 관리하고 있는 테크니들 싸이트의 호스팅업체가 갑자기 서버이전을 해서 웹페이지가 완전히 먹통이 되었는데, 이 문제도 인터넷 접속해서 배가 떠나기 전에 미친듯이(!) 해결해야 했다. 마지막 작업을 하는 중에 배가 움직이기 시작해서 정말 아슬아슬했다 ^^.

마지막날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는 날엔 문명의 세계로 돌아온다는 설렘에 새벽 3시부터 잠을 설쳤다. 아직 항구에 도착하지 않은걸 확인하고 다시 잠을 청하기를 반복하다가 5시쯤되니 시그널이 희미하게 잡히기 시작했다. 그길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아이폰을 들고 시그널이 좀 더 강할 것 같은 배의 꼭대기층에 올라갔다. 이정도면 집안의 어딘가에 남아있을 술병을 찾아 헤매는 알콜중독자와 비슷한지도 모르겠다. 꼭대기층 바깥에서 인터넷을 확인하려고 하니 AT&T에서 내 계정 data 서비스를 중단했다는 문자가 왔다. 허걱. 해외에서 갑자기 로밍 데이터를 많이써서 일단 보안상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거였다. 이런 젠장! AT&T가 갑자기 미워졌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날이 밝을때까지 기다려야해서 심퉁거리고 있는 찰라에, 저멀리 동이 트고 있었고 금문교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 멋진 광경! 재빨리 아이폰으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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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광경을 좀 더 잘 보려고 배 앞쪽으로 가보니 5:30의 이른 새벽이지만 카메라를 들고 구경 나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아마 이 시간에 인터넷하러 밖에 나온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 같았다 ^^.

몇시간이 지나 배에서 내려 data 서비스 문제를 해결하고,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한손에 아이폰을 들고 각종 이메일과 뉴스등을 LTE로 쭉쭉 빨아들이고 있었다. 이광경을 보던 아내가 날더러 데이터를 피속에 주입하고 있는 느낌이냐고 물었다 ^^. 집에 돌아와서는 몇시간동안 온가족이 쥐죽은듯이 조용했다. 아이들을 포함, 식구 모두 각자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들고 밀린(?) 인터넷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난 이미 인터넷 중독자임을 깨달았다. 다음 휴가는 웬만하면 인터넷이 되는 곳으로 갈 것 같다. 아무리 휴가중이라도 하루에 한 두번이라도 확인해 주는게 일주일씩 안보는 것 보단 차라리 맘이 편할 것 같기 때문이다.

techNeedle을 시작한지 1년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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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관련 뉴스 요약 블로그인 techNeedle을 시작한지 벌써 1년이 넘었다. techNeedle을 처음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 2012년 1월쯤이였다. 한국 투자일을 맡으면서 수년간 한국의 IT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는데, 많은 분들이 한국 밖의 IT 업계 정황에 관심은 있으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많은 분들께 해외 유명 텍 블로그를 틈틈히 읽으시라고 권해드렸으나 ‘시간이 없다’ 내지는 ‘영어로된 내용을 읽기 어렵다’는 푸념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내가 한국에 출장갈때면 실리콘 밸리 동향과 분위기좀 설명해 달라는 부탁이나 질문도 심심찮게 받았다. 대충 아는 한도에서 답은 해주지만, ‘나같은 사람에게 설명 듣는 것보다 텍 블로그를 보면 훨씬 정확하게 알게 될텐데…’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그래서 해외 중요한 IT 뉴스를 짤막하게 한글로 요약해서 배포하면 사람들에게 좋은 value가 될 것 같아서 뉴스 블로그를 구상하게 되었다. 대강의 아이디어를 적어보고 구상하는 동시에, 이분야의 전문가이신 임정욱님께도 자문을 구하면서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어려움이 있을 것도 어렴풋이 예상하게 되었다. 한 두어달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너무 고민만 하지말고 그냥 한 번 부딪혀 보기로 결정하고 웹사이트 구축에 들어갔다. 나는 웹 개발자도 아니고 디자이너는 더더욱 아니며, 설치형 워드프레스는 처음 해보는거라 삽질이 많았지만 일단 몇주간에 걸쳐  작업하여 웹사이트를 만들었고, 이틀간 고민끝에 techNeedle이란 이름으로 정했다. 참고로 needle (바늘)은 옷을 꿰매는 바늘도 있지만, 시계바늘이나 저울바늘처럼 측정치를 정확히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 techNeedle은 이런 의미에서 지은 말이다.

그리하여 2012년 5월 7일 열개의 첫 기사를 발행하고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 시작할때는 기사의 길이가 지금 보다도 훨씬 짧았다. 거의 트윗보다 약간 길게 쓴다는 느낌으로 핵심만을 추려 내었고, 자세한 내용은 사람들이 원문링크를 많이 보고 이해하길 내심 바랬다 (하지만, 나중에 통계를 보니 원문링크를 따라가서 보는 사람은 수 % 밖에 안된다는 걸 알았다). 처음 기사를 발행하고 나서 독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지 않았다 ^^. 혼자서 끙끙대며 시작한지 한달여 만에 이동네 VC로 일하시는 이호찬님과 힘을 합하게 되었고, 중간에 안우성님, 노범준님이 도와주셨으며 최근에는 박정훈님도 집필에 동참하고 있다. 집필방향도 초기에는 간단히 원문 요약을 위주로 하였으나 작년 말쯤 부터는 tN insight 라는 부분을 따로 넣어 집필자의 해석과 의견을 첨가하기 시작했다. 기사 수도 처음에는 무조건 하루에 10개씩 하였으나, 지금은 기사의 수를 줄였고 대신 한 기사의 길이가 다소 늘어나더라도  퀄리티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1주일기준으로 웹사이트 page view는 한 5만~6만 사이로(RSS나 이메일로 구독은 제외) 초기에 비하면 많이 늘었으나 처음 생각보다는 성장이 더디다. 욕심 같아선 방문자를 많이 늘리고 싶지만, 웹 마케팅에 큰 재주가 없어 그저 사람들이 많이 추천해 주기만을 기다리는 게으른 블로거다.

1년넘게 techNeedle을 운영해오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매일 짬을 내서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이였다. 뉴스의 특성상 일을 미리 해놓을 수가 없다는게 참 안타까왔다. 평상시에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출장을 가야한다거나 하루종일 컨퍼런스에 참가해야 한다거나 휴가를 갈때는 참 난감했다. 휴가지에서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글을 쓴적도 있으니 딱하기도 하지만 노력은 참 가상했다 ㅎㅎ. 내가 존경하는 VC인 Fred Wilson은 십년도 넘게 거의 매일 블로그를 올리고 있다. 나보다도 몇배는 바쁜 분일텐데 이런 꾸준한 노력을 하는 걸 보고 많은 도전과 용기를 얻었다. 암튼 이제까지 techNeedle이 이어져 올 수 있었던건 나와 같이 힘을 합쳐 글을 써주신 분들 덕택이다. 늘 감사하다. 글 쓰는 것 이외에도 웹사이트도 관리하다보니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겪었다. 한번은 해킹을 당해 테크니들 홈페이지에 해커가 올린 해골바가지 그림이 뜬적도 있다. 정말 황당했는데 급하게 웹 호스팅 업체를 바꾸고 패스워드를 바꾸는 방법으로 간신히 진화했다. 초보자가 이런 작은 웹사이트 관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그 후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Cloudflare라는 솔루션을 쓰는데 무료이고 만족하고 있다).

이 일을 하면서 힘든 것만 있느냐? 그건 아니다. 모든 봉사(?)가 그렇듯 보람도 있고 배우는 것도 있고 얻는 것도 많다. 가끔 독자분들이 트윗등으로 “재미있게 잘 보고 있다” “도움이 되고 있다”라는 멘션을 주실땐 참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뉴스를 글로 정리하다보니 그 내용이 나도 모르게 머리에 남아서 나중에 업계사람들과 대화할때 큰 도움이 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쉬운 예로, IT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전세계적으로 안드로이드가 아이폰을 앞서고 있다는 정도는 알지만,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안드로이드가 아이폰의 5배나 된다는걸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강연이나 대화할때 이런 데이터가 뒷받침이 되면 말에 힘이 실리게 되고 듣는이의 눈빛도 달라진다.

창간 1년이 지난 지금, techNeedle을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놓여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잘 모른다. 이런 저런 아이디어도 있고 시도해 보려는 것도 있지만 확실한 길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일단은 한국에 계신 많은 분들이 기술 관련 이야기들을 쉽게 접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왜곡되지 않은 정보를 전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현재 techNeedle 하루 방문자가 수천명인데,  내가 만약 수천명 앞에서 뭔가 발표를 한다면 상당히 떨리고 조심스러울 것 같다. 그런 기분으로 글을 쓰려한다.

오늘은 좀 일기같은 글을 남겼다. 이곳 내 개인 블로그에선 개인적인 신변잡기 보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으로 채우려 노력하지만, 오늘은 뭔가 그저 내 스스로 기록을 남겨두고 싶었다. techNeedle을 시작할때 사실 얼마나 끈질기게 할 수 있을지 몰라서 시작하는 배경같은 것도 블로그에 남겨두지 않았다. 1년이 지난 지금도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중요한 이정표를 넘겼으니 내 자신을 토닥여주고 싶기도 하고 생각의 기록을 남겨두고 싶었다.

그리고 이 기회를 빌어 나의 가장 큰 후원자인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다 쓸 순 없지만, 정말 뒤에서 도와준게 많다. techNeedle로 대박(?)을 터뜨리라고 수시로 용기를 북돋아 주는데, 대박을 위한 일은 아니지만 늘 큰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