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만들기

장거리 노선 비행기를 탈때 좋은 점은 방해 받지 않고 찬찬히 책을 읽을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물론 몸은 피곤하다 ㅜㅜ) 이번 출장 돌아오는 길에 “행운이 항상 따르는 사람들의 7가지 비밀이라는” 번역서를 읽었다.  코엑스 지하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원서는 How to Make Luck 이라는 제목이고 원저자는 Marc Myers로 1998년에 발간되었으니 꽤 시간이 된 책인데 아마도 최근에 번역되어 국내에 소개된 듯하다.

(원서 Amazon link)

원 제목을 다시 잘 살펴보자. How to make luck을 직역하면 “행운 만드는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How to get lucky (운 좋아지는 방법)라고 하지 않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행운은 그저 가만히 있으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저자는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생활에 일어난 행운을 돌아보면 그 행운이 있기까지 우리 스스로 많은 공헌을 한 걸 알 수 있다. 책에 소개된 예로 어떤 모임에 나가 좋은 사람을 소개 받아 기막힌 기회를 잡게 되었다면, 적어도 그 모임에 나갔다는 노력을 한 것이다. 물론 모임에 나갈때 마다 기막힌 기회를 얻어낼 수는 없지만, 자신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확률이 많은 환경에 자신을 노출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마치 맹자의 어머니가 서당근처로 이사갔던 이야기 처럼.

책 전반부에 주옥 같은 격언이 많이 있는데, 한가지 현실적이면서도 공감이 많이 갔던 내용을 공유하려 한다.  소제목은 “점심식사 한번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비결”인데 간추린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당신 자신말고 상대에 대해 이야기 하라 — 내 문제에 관해 떠들기 보다는 대화의 초점을 상대로 하고 그러기 위해서 적절한 질문을 많이 하라는 것
  • 까다로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물어보라 — 누구든 조언 부탁을 받으면 전문가가 된 듯한 기분이 들며 당신을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많아진다
  • 어떻게 지내냐고 물으면 그때 도움을 청하라 — 누군가에게 뭔가를 부탁할때 자칫 구걸이나 애원조로 들리기도 쉬운데, 대화의 주제가 자신으로 옮겨졌을때 자연스럽게 도움을 청하면 좋다

얼마전 네트워킹에 관한 블로그 글을 쓴적이 있는데, 그 글을 쓰며 정리한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아서 더욱 공감이 갔던 책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라는 말처럼 행운을 만들어내기 까지는 그 과정에서 많은 노력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Job을 얻으려면 도움이 될만한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고, 영업 실적을 올리려면 잠재적 고객이 많은 곳으로 뛰어들어야 하며, 좋은 배우자를 찾고 있다면 소개팅을 게을리할 수 없다. 결정적인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운”의 영역일지 몰라도 그 확률을 최대한 높일수 있는 일은 찾아보면 많다.  사실 상식적인 이야기인데 많은 사람들이 행운을 만들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지 않는 것은, 본인의 노력이나 행위가 주위의 환경이나 행운에 영향을 줄 수 없다고 지레 짐작하고 포기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참 맞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소개된 일화중에 재미있는 것이 있어 짧게 소개하려 한다.  뉴욕의 한 지하철 차장은 열차를 타려고 달려오는 승객이 있으면 문을 닫기 전에 언제나 몇 초 기다려 주는 반면, 승객이 걸어오고 있으면 가차 없이 문을 닫아버린다고 한다.  지하철을 잡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보면 도와주고 싶지만, 지하철 잡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배려하지는 않는다고 저자에게 말한다.  세상에 이 지하철 차장과 비슷한 사람이 많다는 걸 생각하며 두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첫째, 무언가를 원하는게 있으면 내가 노력해야 한다는 것. 둘째,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내게 도움이 될 만한 사람에게 적극 알려야 한다는 것.

우리나라의 이상한 인터넷 문화 – 글퍼가기

우리나라의 상당수 웹싸이트들 (블로그, 까페, 커뮤니티 공간 등)을 보면 이상한 특징이 있다. 어디선가 “퍼온글”이 많다는 것이다.  신문 기사를 퍼오기도 하고, 남의 블로그 글을 퍼오기도 하고, 남이 다른 까페에 올린글을 퍼오기도 하는등, 본인의 창작물이 아닌 글이 굉장히 많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것은 단순히 한두구절 인용한 것이 아니라, 글을 통째로 긁어서 copy & paste 작업을 한 걸 말하는 거다.  나도 예전에는 이걸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관심 갈만한 신문 기사들이 다 긁어져 와 있으면 한 곳에서 볼 수 있으니 편하다라고 생각할 정도 였다.  그런데 몇달 전부터 블로그를 시작하며 간단한 글이나마 직접 생산하는 사람 입장이 되어보니 “글 퍼가기”는 분명 잘못된 문화라는 생각이 확실해졌다.

나는 전문 블로거도 아니고 글재주도 별로 없는 사람이지만, 그저 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사람들과 더 많이 소통을 하고 싶은 생각에 블로그/트위터를 비교적 최근에 시작하게 되었다.  주로 변변찮은 글이지만, 몇몇 글들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리트윗도 좀 되고 조회수도 꽤 올라간 적이 있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사람들이 이런 몇몇 글을 본인의 블로그나 까페에 퍼간다는 사실이였다. 대부분 사전 동의는 없었다.  (벤처스퀘어 같은 전문 싸이트에서는 정중히 이메일로 글 퍼감에 대해 사전동의를 구했고, 내가 흔쾌히 허락했다) 글을 퍼갈때 “글 퍼갈께요”라고 양해를 구하는 이는 양반축에 속했다. 어떤이는 내 글을 원저자나 출처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이, 마치 자기 글인양 블로그에 버젓이 올린 사람도 봤다.  (지금은 나의 요청으로 삭제함) 실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남이 글 퍼가는게 괜히 배가 아파서 그러냐고. 미리 말해두지만 글을 쓰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자기 글이 널리 읽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이건 모든 창작물을 만드는 사람들의 공통된 바램일 것이다. 그 객체가 영화든, 소설이든, 음악이든 간에.  헌데 그 유통경로가 만약 창작물의 주인이 동의할수 없는 방법이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영화, 음반등의 불법 복제는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니고, 요새는 단행본 소설 같은 책들도 ‘텍스트본’으로 인터넷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조선일보 기사 참조)  창작을 하는 사람으로선 참 힘빠지는 일이다.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긴 소설도 아니고 몇페이지 분량의 블로그 글이 뭐 얼마나 대단한 창작물이기에 그것 좀 퍼 간다고 문제를 삼냐고. 좋은 글은 다 같이 공유하면 좋은 거 아니냐고.  이에대한 나의 생각은 이렇다.  글의 길고 짧음을 떠나 사전동의 없는 글 퍼가기는 분명 저작권 침해다.  어떤 저자가 본인의 글을 특정한 곳에 올린 이유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쉬운예로, 텍크런치의 기자가 텍크런치에 글을 올리는데는 그글이 거기에 게제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이것을 무시한채 아무나 텍크런치의 글을 복사해다가 이런저런 블로그, 까페등에 올린다고 생각해 보면 상식적으로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텍크런치 같은 전문 블로그는 배너광고 수입도 있으니, 자기네 저작물이 여기저기 흩어져서 난립하게 되면 그들의 광고 수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리고 내가 글퍼가기를 반대하는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는 “저자와의 소통 단절”이다.  내가 앞서 말했듯이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사람들과 가능한 많이 댓글등으로 소통하고 싶어서인데, 내가 알수 없는 회원제 까페등에 글이 올려지면 그쪽에서 글을 읽는 사람과 나와는 소통할 길이 없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독자들의 반응은 글을 계속 쓰게 만드는 원동력과도 같다.  어떤글이 조회수가 높았다/낮았다 라든지, 어떤글이 사람들의 댓글 반응이 뜨거웠다든지 하는 정보는 원글 저자가 당연히 알아야 하고, 알 자격이 있는 것이다.  나의 글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곳에 올려진다면 조회수나 댓글등의 feedback이 올 수 가없다.  글을 공유하고 싶다면 본문의 일부를 발췌하거나, 링크를 걸면 된다.  통째로 긁어오기는 해적판 mp3파일 게시하는거나  마찬가지다.

이전에 우리나라의 “베끼기”문화를 비판하는 글을 쓴적이 있다. (글 참조) 누워서 침뱉기 이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Intellectual Property에 대한 존중이 많이 부족하다.  남의 저작물을 복사하는데 대한 죄책감이나 거리낌이 참 없다는 거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영미권 사람들은 남의 것을 copy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많다.  그래서인지 영미 웹싸이트에서 퍼온글들로 도배된 싸이트는 본 기억이 없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표절같은 행위는 큰 범죄라는 인식이 깊히 박혀있다.  물론 표절과 글퍼가기는 큰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은 문제의 소지가 될만한 것에는 그 근처에도 가지않으려는 습성이 있음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글퍼가기 문제는 내 생각에 “소프트웨어에 대한 가치인식 결여”에서 기인한 듯 하다.  나도 아주 예전에 아래아한글 불법 복제판을 쓴적이 있으니 죄인이지만, 사회 곳곳에 이런 문제는 널려있다.  두말할 필요 없이 만연한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90년대 흔히 보이던 길거리 음반테이프, 인터넷에서 쉽게 다운받는 드라마/영화 해적판, 원서를 통째로 복사해주던 학교 복사실 등등.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에 대한 값은 잘 지불하는 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값은 잘 지불하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 병원에 가도 엄청난 약값은 지불할 의사가 있지만, 얼굴보고 진찰해준 의사에게 내는 진료비는 웬지 아깝다)

이야기가 점점 더 큰 문제로 넘어가는 것 같아 마치려 한다.  다시 하고 싶은 말은 블로그도 저작물이고 소유권은 블로거에게 있다.  신문기사도 마찬가지다 (소유권은 신문사에). 사전동의 없는 글 퍼가기는 이제 우리나라 인터넷 문화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영문 이메일 쉽게 쓰는법

직장생활 하면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쓰기”의 활동이 아마 이메일 인것 같다.  많은 이들이 경우에 따라 하루에도 수십개씩 짧고 긴 이메일을 작성해야 되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새는 국제화 시대이다 보니 한국에서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도 영문으로 이메일을 작성해야 하는 경우도 아주 흔하다.  한국어로 편지쓰기도 익숙치 않은 마당에 영어로 이메일을 쓰자니 상당히 어려워 하시는 분들도 종종 보게 된다. 영문 이메일 잘쓰는 제일 좋은 방법은 두려움 없이 계속 많이 써보면서 부딪혀 보는 것이겠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감이 안오시는 분을 위해서 간단한 tip을 몇가지 정리했다.

처음 보내는 이메일이든지 답장 이메일이든지 간에 너무 어렵게 생각말고 우선 간단하게 아래와 같이 3단구조로 일단 틀을 잡으면 좋다. (우리가 어렸을때 부터 귀에 따갑게 듣던 서론-본론-결론의 삼단구조, 왠지 친숙하지 않은가?)

  • 시작: 간단한 인사내지는 안부 묻기 또는 감사표시 – 같은 회사에서 매일 얼굴 맞대고 일하는 사이가 아닌다음에는 이메일 서두에 간단한 인사말을 두면 좋다. 예를 들어 “Dear Mary, how have you been? Hope you’re doing well under this freezing weather” 뭐 이런정도.  비지니스 관계이니 만큼 너무 시시콜콜히 그사람의 가정사나 사생활까지 묻는 건 바람직 하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살짝 안부를 묻되 약간의 인간미가 묻어나면 좋다. 인사도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면 너무 딱딱한 느낌이나기 때문이다. (물론 매일 보는 사람끼리는 이름만 부르고 보통 그냥 바로 용건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메일 서두로서 무난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감사 표시이다. 예를 들어 “Dear John, thanks for visiting our office last week. I really enjoyed our conversation.” 또는 “John, thanks for your quick reply.  I appreciate your candid feedback” 뭐 이런 정도. 상대방에 대한 감사표시는 이어질 본론 내용이 어떤 것이건 간에 — 심지어 본론에서 상대와 이를 갈고 싸울 것이라도 — 일단 시작을 positive ground로 만든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 본론 – 간단한 인사/감사의 메시지를 마치고 나서는 본 용건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주의 할 점은 너무 길고 장황하게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구인들은 대체적으로 직접적 표현을 좋아하기 때문에 빙빙 돌려서 말하지 말고 짧고 명료하고 직접적인 용건 설명이 좋다.  다들 바쁘고 처리해야할 이메일도 많은데 한개의 이메일이 엄청난 스크롤 압박으로 다가오면 그 효과가 확연이 떨어지게 된다.  메시지가 길면 보통 처음 몇줄 제대로 읽다가 점점 대충대충 눈대중으로 흘려서 보다가 다음 이메일로 넘어가기 십상이다.  그리고 특히 요새는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보는 사람이 많아져서 스크린도 작은데 이메일이 유난히 길면 ‘나중에 집에가서 PC로 읽어 보지 뭐’ 이런 생각을 하고 넘어가게 된다.  내용이 좀 복잡하고 길어질 수 밖에 없을 경우에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bullet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다.  Bullet을 이용하면 아무래도 좀 정리된 느낌이 들기때문에 긴 paragraph를 장황한 문장으로 전개하는 것보다 읽는 사람이 편한 면이 있다.
  • 마무리 – 이메일의 마무리단에는 향후 필요한 follow-up 이나 action item 에 대한 제시를 해주면  좋다.  예를 들어 “I hope you find our proposal acceptable, and please let me know if you have any questions” 라든가 “It’d be great if we could schedule a conference call next week to discuss this issue”  등등.  어차피 많은 경우에 이메일이란게 일을 다음 단계로 진척시키기 위한 수단이므로, 다음단계에 대한 방향을 확실하게 제시해주면 읽는 사람이 그대로 따라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냥 본론에서 이슈만 쭉 나열하고 마칠경우 자칫 읽는 사람이 ‘그래서 날더러 어쩌라구?’와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래의 이메일은 위의 내용을 토대로 내가 가상으로 작성한 것이다.  영어가 모국어도 아닌 사람이 쓴 것이니 모범 메일이라고 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10여년간 거의 매일 영문 이메일을 끼고 살아온 사람이 작성한 것이니 하나의 참고는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영문 이메일에서 기타 주의 할 점들을 생각나는 대로 정리했으니 이것도 참조하시라.

– 비지니스 이메일에서 gmail 같은 것 쓰지 말것. 신뢰의 문제.  배기홍 님의 블로그를 참조.

– 회사 이메일 id는 성과 이름의 적절한 조합으로 할것. 창조적인 id 갖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나 그건 personal email계정에만 쓰시라. 창조성 많은 스티브잡스도 sjobs@apple.com 이였음. 이것도 배기홍 님의 블로그를 참조.

– 이메일 서두에 우리나라 고전 편지에서나 봄직한 날씨에 관한 장황한 문장을 영어로 번역하는 경우 — 예를 들어 “어느덧 추적추적 내리던 겨울비도 멈추고 꽃내음 자욱한 봄바람이 부는 3월에 댁내 두루 평안하시며…” 와 같은 표현들. 노노.

– 보내달라고 요구하지 않은 자료를 마구 attach해서 보내지 말 것. 50여장 짜리 PDF 파일 5개 보내봐야 받는 사람이 그걸 다 읽어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그리고 이런 무분별한 attachment는 inbox 용량초과, download speed 등 받는 사람쪽에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아서 자칫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수도 있다.

– 상대방의 행동을 요구할때는 예의 바르게: 예를 들어 상대방의 답신을 요구하는 경우 “Send me your response by next Thursday” 라고 하기 보다는 “I’d appreciate it if you could send me your response by next Thursday” 가 좀 더 공손함. “Please meet me when I visit your town next time” 이라고 하기 보다는 “Let’s get together for a drink next time I’m in your town” 이라고 하는게 좀 더 부드러움.

– 내가 해줄 수 있는 offer를 최대한 제공: 상대방에게 이것 저것 하라고 촉구하기 보다는 내가 그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을 작은 것이라도 제공해 주면 전체 이메일이 좀 부드러워 짐. 예를들어 “Please feel free to email me anytime if you have any questions about our products” 라든가 “If you want to discuss it further, I’ll be more than happy to set up a time on our calendar” 라든가 “I can send our representative to your site to resolve this issue if that’s okay with you” 등등 내가 해줄수 있는 것을 말해주는 방법으로 행동 촉구에 대한 완곡한 표현이 형성됨.

– 이메일로는 유머나 농담이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다. 정말 친한 사이 아니고서는 이메일에서 농담은 자제하는 것이 낫다. 이모티콘도 추천 안함.

– 본의 아니게 상대방을 accuse하는 듯한 문구 조심: 상대방과 이메일로 싸울 의사가 없는 다음에는 상대방을 accuse하는 듯한 표현은 삼가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상대방으로 부터 이메일 답장이 없었을 경우 “You have not responded to my last email” 이라고 하면 전투태세(?) 돌입 일보 직전처럼 들린다.  그보다는 “Since I have not heard back from you, I thought I’d send you a quick reminder” 이 훨씬 부드럽고 긍정적이다.

– 문법, 철자: 영어가 모국어인 친구들도 맨날 It’s 와 Its를 구별 못하는 사람 많고  than과 then을 섞어쓰는 건 이제 친숙하기 까지 하다.  이메일에서 문법이 제일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본인의 능력 내에서 최대한 맞춰 주는게 옳다고 본다.  예를들어 “Let’s discuss about that problem”은 어색한 말이고 “Let’s discuss that problem”이 맞는 말이다. “Please contact to me”는 틀린 어법이고 “Please contact me”가 맞는 어법이다. 사실 조금만 신경쓰면 할 수 있는 것들이다.

– 이메일 signature: 간단하게 본인의 이름, 직위, 회사 이름, 연락처 정도면 족하다. 시그너춰 안쓰는 사람도 아주 많다. 종종 현란한 시그너춰 — 이미지 파일, 자신이 좋아하는 인용문구, 회사구호, 등등 — 보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시그너춰보다는 이메일 본문이 돋보이게 만드는 게 낫다.

이밖에도 여러가지가 있을텐데 좋은 의견 있으시면 댓글로 올려주세요!

해병대 사태를 보면서

(첨언: 2011년 7월에 해병대 사건이 터졌을때 착찹한 마음으로 페이스북에 썼던 글인데 여기 블로그로 옮깁니다. 얼마전 동급생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생 소년의 이야기는 참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단순히 아이들 사이에서만 존재하는 왕따 문제로 끝날게 아니고, 좀더 깊이 들어가보면 우리나라 사회 곳곳에 만연한 ‘획일주의’라는 저질문화가 초래하는 크나큰 병폐입니다.  사회 발전의 엄청난 장애요소이기도 하지요.  외국에 나와서 소수민족으로 몇년만 살아보면 다양성 존중이 얼마나 중요한지 바로 피부로 느낍니다.  저도 한국에서 자랄때는 제가 획일주의에 길들여져가고 있다는걸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집단괴롭힘 이거 아주 큰 문제 입니다. 특히 제가 아래서도 지적했듯이 군대나 학교 같이 폐쇄된 조직에서의 집단괴롭힘은 아주 위험하고 일련의 사건에서 나타나듯이 준 살인행위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터진 해병대 사건을 보며 마음이 착찹하다.

조직내 왕따, 집단 괴롭히기, 기수 열외 이런 문제가 해병대에만 있는게 아니라 우리나라 곳곳에 만연한건 모두 잘 아는 사실일거다.  단지 군이라는 특수성과 맞물려 총기 사건으로 이어져 크게 일이 터졌을 뿐, 근본적인 문제인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조직적 괴롭힘’은 우리나라 온갖 조직에 널려 있다.  상대적으로 덜 폐쇄 되어있고 선택의 여지가 있는 조직 (예를 들면 대학교의 동아리등)에서도 왕따는 만연해 있지만 이런경우 당사자는 그나마 선택의 여지가 있으므로 (동아리 탈퇴등) 좀 나은 경우라 할 수 있다.  선택의 경우가 없는 때는 정말 위험한 것이다.  폐쇄되어있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조직 (예를 들면 중고등 학교나 군대)에서 사회적 약자가 이런 괴롭힘을 당한다면 곧 인간의 한계 상황에 몰리게 되고 극한 행동에 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이런말 하면 욕 먹겠지만, 난 우리나라가 엄청난 경제 성장을 하고 예전에 비하면 민주화도 많이 이루었지만, 아직 선진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한참 멀었다고 생각한다. 왜냐, 답은 간단하다. 사회적 약자, 사회적 소수가 제대로 보호되는 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할때, 어떤 사회가 얼마나 성숙하고 ‘선진화’ 되었냐의 척도는 이러하다.  조직내에서 약자나 소수로 여겨지는 사람들이 제도적으로 또는 문화적으로 어떻게 보호되며 더 나아가서는 그들이 그 사회에서 얼마나 쉽게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걸 다른 방식으로 말하면 얼마만큼 다양성 (diversity)이 인정되고 장려되는가 하는 문제다.  그림이 그려지나?  우리나라 만큼 획일주의가 만연해 있는 나라가 드물다는 것을 알고 계시는지?  아주 작은 예로, 가끔 우리나라에선 성인 남자가 수염만 길러도 쉽사리 핀잔을 듣는다. 우리나라에선 조직의 강자/다수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기준하여 ‘획일’이 성립되고 그에 어긋나는 것들은 가차없이 잘려나간다는 것을.  여기에는 사람도 포함된다.  이번에 불거져 나온 기수열외가 뭔가? 누군가에 정해진 획일 (술마시기, 고문에 가까운 기합 견디기) 에 못 따라가는 인간들을 벼랑끝으로 몰아내고자 만든 것 아닌가?  이러한 방법으로 사회적 강자는 자신의 입지를 더 공고히 한다고 생각하고 고통받는 약자를 보며 동정은 커녕 희열을 느낀다.  이런 추악스러움이 인간 본성에 내재한다면 정말 슬픈일이다.

그럼 외국, 소위 선진국에선 약자나 소수가 진짜 잘 보호되는가라고 묻는 이도 있을 게다.  미국 같은 나라에서도 학교에서 왕따 (보통 bullying이라 함)는 심각한 문제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차이점은 간단하다.  미국에선 이런걸 쉬쉬하고 덮으려 하지 않고 철저한 정책 (흔히 말하는 zero tolerance for bullies)을 세워놓고 많이들 노력한다.  선생, 학부모들의 관심도나 감시체계도 한국에서 느끼는 것 보다 훨씬 그 강도가 높다. 더 나아가서 다양성에 대한 존중, 장려는 이제 미국의 문화로 많이 자리 잡았다.  이건 하루 아침에 되는 건 아닌 것 같고 미국에서 보니 어렸을때 부터 그렇게 교육과 훈련을 받는다.  “모든이는 다르다”는 것을.  대학교나 동네 community, 회사 등에 보면 사회적 약자와 소수를 위한 각종 장치와 제도가 많이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보게 된다. 직장내 여성들을 위한 모임, 장애인을 위한 특수 시설들, 성적 소수자를 위한 모임, 소수민족 사람들을 채용하는 제도 등등.  어떤때는 그들에 대한 배려가 배려를 넘어 “특혜”로 보일만큼 좋은 경우도 있다.  여기서 입아프게 미국 찬양하자는게 아니다.  미국도 아직 어떻게 보면 갈길이 멀다. (정부, 회사 요직들은 대부분 백인 남자가 차지하는 등) 하지만 배울건 많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장려.  이건 그들의 힘의 원천일 수도 있다.

“톨레랑스” — 이게 옛날 윤리 과목 시간엔가 첨에 봤을땐 신기한(?) 단어다라고만 생각하고 쉽게 넘어 갔는데 이제와 지나고 보니 이게 엄청 중요한거다.

Life goes on

It was 5pm last night, and I got stuck in the elevator. I think it was the first time that ever happened to me. Not knowing whether I could make it to the meeting I flew cross-country for, I was devastated. But some conversations with my fellow “stuckees” (two professors and one undergrad) made the waiting more bearable. One professor and I are now even connected in LinkedIn. The crew got me out of the misery after an hour. Life went on.

It was 5am this morning, and I missed my flight. I think it was the first time that ever happened to me. Not knowing what the next flight might be, I was devastated. But reading the new Steve Jobs book made the delay more bearable. I even teared while reading some passage of this book. The crew got me out of Pittsburgh after an hour. Life went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