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존경하는 serial entrepreneur가 한분 계시는데 그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분이 해주신 말이 문득 생각나서 적어보려한다. (내가 색깔을 좀 더 가미해서)
산 속에 한 부족이 있었다. 어찌어찌 한 사연으로 이 부족이 다른 지역으로 새 삶의 터전을 찾아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왔다. 얼마나 오래 걸릴지, 어디가 목표지점인지 막막한 여정길에 나서게 된 것이다. 가다가 다른 부족이나 맹수의 공격을 받을수도 있고, 추위와 배고픔이 찾아 올지도 모르는 험난한 산 길이다. 이런 여정길에서 부족의 리더로서 해야하는 일은 무엇인가? 생각나는 걸 몇개 적어보면
– 우리가 왜 이길을 떠나야 하는지, 목표지점에 도달하면 어떤 좋은 세상이 오는지 부족들에게 잘 설명한다.
– 부족대열 맨 앞에 서서 큰 칼을 들고 으쌰으쌰 나뭇가지 쳐내면서 길을 만들어 낸다. 맹수가 나타나면 앞장서서 물리친다.
– 긴 여정동안 부족의 식량 상태, 건강상태 등을 꼼꼼히 챙기고 관리한다.
이모든 것들이 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근데 그분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남보다 항상 100미터 앞서 나가서 나무위로 올라가 주위를 살펴본다. 지금 부족이 가는 길이 맞는 길인지 아니면 앞에 낭떠러지가 나오는 길인지 파악해야 한다. 맞는 길로 부족을 이끄는게 가장 중요한 리더의 역할이다”
굉장히 인상적인 말이였다. 흔히 “리더” 하면 웅변가로서의 면모, 기술이나 실력으로서의 면모, 관리자로서의 면모등을 쉽게 떠올린다. 물론 다 중요하다. 근데 진짜 중요한건 조직이 가야할 “맞는 길”을 제시하는 역할이 아닌가 한다. 결국 CEO는 CSO (Chief Strategy Officer) 또는 CPO (Chief Product Officer)역할을 좋던 싫던 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특히 처음 여정길을 나서는 스타트업에서는 CEO의 그런 역할이 더 두드러질 수 밖에 없다. 스타트업 CEO 분들, 본인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Tweeter에서 Vincent님의 리트윗(저커버그에 대한 기사)을 통해서 우연히 찾아들어 왔다가,
브로그가 잼있어서 훌쩍 다 읽고 말았네요. 무언가 이루고 나면, 자기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이나 후배들과 기꺼이 나누고자 하는 미국의 문화를 많이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그런 좋은 문화를 받아 들여서 나름대로 고국에 기여하고자 하는 Phil Yoon님도 보기 좋구요. 대한민국은 사회 통념상 성공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커트라인이 너무 높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제 살기 바빠서 자기가 가진 재능을 남들과 나누는 것에 좀 서툰 것 같아요.
좋은 글 읽고, 트위터 팔로우 시작했으니 매번 글 올리실 때마다 찾아와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CEO의 역할’에 대한 포스팅에 대해서 한말씀 드리자면,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앞장서서 길을 찾는 것은 CEO가 당연히 해야할 일이긴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해서 “이산이 아닌개벼…???”하지 않도록 융통성을 가지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많은 경우에, “다시, 저산이 맞다, 저산으로 가자!”하는 CEO를 적지않게 봤었거든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사회통념의 “성공”과는 아직 거리가 먼 사람인데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그냥 사람들과 많이 소통하고 싶은 욕구의 분출입니다 ^^ 그리고 “이산이 아닌개벼?”의 사태가 한번쯤은 몰라도 스타트업에서 여러번 반복되면 투자자와 직원들 떠나기 십상이죠 ^^
반갑습니다. 좋은 블로그 잘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종종 들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듯 하네요.
저 역시 한국 사회통념과 별개로 살아가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행복을 쫒아 살고 있는 사람중에 하나지요.
11년간 회사를 운영하면서 느낀점과 부족의 이야기가 비슷한 점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몸에 베어 사소한 모임이나 일이 있을때에도 나이와 직책에 상관없이 앞에서 움직이고 있는 나 자신을 볼때 느끼는 점도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