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의 여행 – 서울대 캠퍼스

예전부터 꼭 해보고 싶은게 있었다. 뭐 대단한건 아니고 모교인 서울대에 다시 방문해 보고 싶었다. 졸업을 하고 유학을 가고 이민생활을 하고 그러다 보니 다시 학교에 갈 일도 기회도 없었다. (딱 한번 2005년엔가 MBA원서 준비할때 성적증명서 발급 받으러 가긴 했는데, 그때 바빴는지 정말 대학본부만 가서 볼일만 보고 나왔다)

언제 꼭 한번 가봐야지, 캠퍼스도 많이 변했을텐데… 학교다닐때 추억이 있던 곳 구석구석 보고 와야지 하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는데 막상 실천을 못하다가 오늘에야 비로소 숙원을 풀었다.  오늘 낮 12시쯤 부터 한 세시간 동안 내가 자주 다니던 학교 곳곳을 정말 구석구석 걸어서 둘러 보았다. 실로 한 14년 만에 보는 캠퍼스다.

아 정말 옛날 생각이 너무 많이 나서, 눈물이 나기 직전까지 갔다. 만약 울었다면 슬픔의 눈물은 아니고 그저 지나간 세월에 대한 그리움의 눈물이였으리라.  나도 그저 그냥 풋풋하기만 했던 20대 초반의 시절이 있었고 그때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낸 곳이 여기 였다.  그때 같이했던 사람들, 그들과 이곳에서 만들었던 온갖 추억과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내 입에서는 그시절 즐겨듣던 전람회의 노래 (십년의 약속)를 흥얼이며.

세월이란 놈은 상처 받은 마음을 낫게하기도 하지만 오늘처럼 사람 마음을 애잔하게 만들기도 한다.

(모든 사진을 보고 싶은 분은 링크를 따라 가시라)

4 thoughts on “과거로의 여행 – 서울대 캠퍼스

  1. 저도 학교 다시 가보니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ㅠ.ㅠ 건물이 빼곡히 들어서고 아직 학생이었더라면 데모해서 반대했을 외부업체들도 많이 들어오고
    새삼 대학을 다닌게 아주 오래 전이라는 걸 깨달았죠 ^^

  2. 사진들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제 경험과 많이 비슷하시네요. 저도 팩차기 많이 했습니다. 우유팩 두 개로 하면 더 재미있지요. 301동 1층 식당에서 항상 줄도 서 있었고, 28동 앞 잔디밭도 기억나네요. 음미대식당 밥 맛있죠. ^^ 그립네요.

  3. 사실 이 글 올리고 나서 나 혼자 궁상맞은 짓을 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했어요. 생각해 보니 궁상 떨은 건 맞고, 그래도 페북이나 이곳에서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몇몇분이라도 계시니 궁상이지만 덜 외롭네요 ^^

  4. 저도 학교 졸업하고 외국에 나와 사는지라 사진 보니 너무 반갑네요 전 인문대라 301동쪽은 좀 낯섭니다만… 암튼 팩차기하던 그 때가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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