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Basin Capital 을 시작하며

블로그를 안쓴지 4달이 넘었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래 이렇게 오랫동안 글을 쉬었던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그간 신상에 변화가 있어서 다음 블로그는 그것에 관해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이 컸다.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일도 너무 많고, 생각도 정리되지 않아서 계속 미뤄왔다. 사실 그간 앞만 보고 달리느라 심적, 시간적 여유도 별로 없었다. 연말이라 일을 쉬면서 이제야 한숨 돌리게 된다. 아직 생각을 제대로 정리하지는 못했지만 개인적 기록으로라도 지금 몇자 남겨두지 않으면 영영 못하고 후회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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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Basin Capital 이란 VC를 창업했다. 내 생에 처음해보는 창업이다. 직업상 늘 창업자들을 만나고 하루에도 ‘창업’에 관한 이야기를 열두번도 더 듣지만, 막상 내가 해보는건 처음이다. 물론 VC같은 투자회사를 세우는 것은 물건이나 서비스를 만들어서 제공하는 회사를 창업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고, 관점에 따라 덜(?) 고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뭔가를 새로 시작하고 구축하는데는 많은 노력과 여러 마찰이 있다는건 공통적일 것이다. 특히 스타트업도 그렇지만 남의 돈을 끌어 온다는 것 (펀드 레이징)은 참 많은 인내와 끈기를 요하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나도 밀려오는 스트레스에 의식적으로 심호흡하며 마음을 다스리려 애쓴적이 여러번이다.

왜 이런일을 시작했나? 많은 사람이 물어왔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사실 단순하다. 하고 싶었다. 뭔가를 처음 바닥부터 셋업해서 만들어 나간다는 일이 고될 줄은 알지만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지금도 그 고됨과 매력을 동시에 안고 가고 있다.  또 중요한 이유는 분명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고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너무 나이브한 생각일 수도 있고, 약간 똘아이 같은 교만일 수도 있지만, 이런 약간의 미침(?)이 없으면 창업하기 어려운 것 같다. 잡스도 말하지 않았던가 — 세상을 바꿀수 있다고 생각하는 미친 사람만이 결국 세상을 바꾼다고.

Big Basin Capital을 시작하는데 특별한 계기가 된 사건 같은 것은 없었다. 2010년 Walden에 부임해서 한국 투자 일을 맡게되며 선데이토즈 같은 회사에는 투자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데 성공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저런 이유로 좋은 투자 건을 놓친적이 더 많았다. 이미 떠난 회사지만 사실 Walden의 지난 10년간 한국 투자 실적 (Leadis 나스닥 상장, 컴투스 상장, 엔도어스 넥슨에 매각등)은 상당히 좋은 편이여서 좀 더 한국 초기 단계 회사에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가졌고, 그러기 위해선 한국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작은 펀드나마 내가 직접 셋업하고 운영하는 일을 구상하게 되었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는 아무 것도 안될 것 같아서 결국 회사를 나오고 이 일에 매진하기로 했다. 펀드레이징이 제대로 될 지 안될지는 아주 불투명한 상황이였지만 말이다.

일반 회사 창업과 VC 창업의 큰 차이점 중의 하나는 펀드레이징일 것이다. 일반 회사도 본격적으로 사업을 하려면 규모 있는 외부 펀딩을 받게되겠지만, 우선 시작 단계에서는 본인의 돈이나 엔젤투자자의 비교적 적은 투자 금액으로 프로토 타입을 만들어가며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VC같은 투자회사는 시작부터 규모있는 돈, 즉 펀드가 있어야한다. 그리고 일반 회사가 펀딩을 받을 때는 여러 투자자에게 거절 당해도 한 두 군데서 낙점을 받으면 보통 펀딩에 성공한다. 하지만 투자회사의 펀드는 (특별히 큰 투자자가 확 밀어주지 않는한) 여러 군데서 투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여러명에게 ‘사랑’을 받아야 한다. 그게 참 어려운 것 같다. 소위 LP (Limited Partner) 투자자라고 불리는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들은 다 제각각 보는 관점과 투자 이유가 다르기 때문에 그걸 align 하는게 쉽지 않을 것을 예상했지만, 막상해보니 정말 그렇다. 현재 펀드레이징은 여러 고마운 분들의 도움으로 작은 규모이지만 일부 성공하였고 지금도 계속 분주히 노력하고 있다. 규모나 액수에 상관없이 펀드레이징은 정말 개인적으로 많이 배우고 깨닫게 해 준 소중한 경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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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는 분위기상(?) 누구나 고마웠던 분들을 다시 한번 되뇌어 보게 마련이다. 나는 올해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그 과정에서 정말 여러 사람의 도움과 은혜를 입었는데, 공개된 글에서 일일이 거명하기는 어려운게 좀 아쉽다. 펀드 셋업하는데 여러가지 귀중한 정보를 주신 분, 좋은 사람을 나서서 소개시켜 주신 분 등 여러 길로 도와주신 분들이 많다. 특히 나의 이야기를 경청해주시고, 믿고 투자해주신 분들께는 정말 열번이라도 절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런 분들을 생각하면 더 힘이나고, 몸이 피곤해도 좀 더 열심을 내어야 겠다는 마음이 솟는다.  그리고 Big Basin Capital의 벤처파트너로 조인해 주신 송승구, 이덕준 대표님께도 큰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월급이 나오는 회사를 때려치고 미래가 불투명한 ‘생계형 VC’ 를 차리겠다는 나의 계획을 지지해준 아내에게 깊은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Big Basin Capital에서 추구하는 투자 전략이나 내가 투자를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일 등은 추후에 블로그에서 천천히 다루어야 할 것 같다.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서 그동안의 소회와 느낌을 정리하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한국은 벌써 25일 오후지만,

Merry Christmas!

(Big Basin Capital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머니투데이의 유병률기자님이 써주신 기사를 참조해 주세요 – “애니팡 대박 실리콘밸리 투자가, 한국펀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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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상담 3 – 니 자신을 불편하게 만들라

작년에 CKA (Council of Korean Americans)에서 주최한 멘토십 행사에 패널로 초대 받아 참석한 적이 있다. 실리콘 밸리등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학생들과 young professional 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였는데, 한인으로서 법조인, 창업가, 기업가, 사회 운동가, 투자가등 미국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나와서 젊은이들에게 커리어 관련 조언도 해주고 네트워킹도 하는 그런 자리였다. 나는 사실 다른 연사님들에 비하면 경력도 일천하고 나이도 어려서 어찌 보면 낄 자리가 아니였는데, 잘 아는 분이 초청을 해주신 덕에 VC/PE 패널에 참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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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A 멘토십 행사중 VC/PE 패널 – (왼편부터) Perry Ha, Hoon Cho, Me, Han Kim

그 때, 학생들에게 무슨 말을 해줄까 고민하다가 3가지 사항을 전달하기로 하고 한장짜리 슬라이드를 만들었다. (원래 슬라이드 길게 만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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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 오늘 블로그에선 두번째 항목인 “Make yourself uncomfortable”에 관해 말해 보고자 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 천성적으로 편한 것을 찾게 마련이다. 만나는 사람도 편한 사람이 좋고, 환경도 편한 곳이 좋다. 이런 성향은 직업에서도 나타나기 쉬워서 자신이 특별히 의식하고 바꾸지 않는한, 익숙한 환경에서 익숙한 사람들과 익숙한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 쉽다. 뭐 이게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익숙하면 그만큼 능률도 오르고 실수도 적어질테니 말이다.

하지만 본인이 커리어 후반부 (은퇴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아닌다음에는 이런 익숙함을 의식적으로라도 탈피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자기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꾸준히 성장시키고 싶은 사람들에 해당하는 말이다. 어떤 환경과 일에 대해 익숙하고 편하다는 것은 한편으로 생각하면 별로 배우는게 없다는 의미도 된다.  새로운 스킬이나 경험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별로 성장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와도 통한다. 익숙한 일을 계속 하고 있으면 실수할 확률도 줄어들지만, 새로 배우고 깨닫고 성장할 일도 그만큼 없어진다. 요새 점점 더 느끼는건데 고통 없는 성장이 어디 있을까 싶다. 특히 커리어의 초기에 있는 20대 친구들에는 이런 ‘불편한 경험’을 많이 해보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난 한국에서 대학시절에 휴학을 하고 우연한 기회로 미국에서 모 주립 대학교를 1년 다닌 적이 있다. 그 전에 외국 여행은 커녕 비행기도 타본적이 없던 터라, 참 모든게 낯설었다.  의식주 같은 민생고 문제도 해결하기 만만치 않았고, 영어도 서툴러서 암울했던 때가 한두번이 아니였다. 그래도 19살이라는 젊음이 도와줬던지 이내 적응했고 학교 생활을 나름 즐기게 되었다. 이렇게 저렇게 만난 미국 친구들과 모임이나 주말 여행도 다니고, 한 친구의 권유로 캠퍼스 도서관 수위 같은 아르바이트도 하며 돈도 벌었다. 공부도 처음에는 영어가 딸려 숙제가 뭐였는지 알기 힘들정도 였지만, 나중엔 다른 미국 친구들 숙제를 도와줄 정도가 되었다. 그때 1년동안 의식적으로 노력한게 있다면 일부러 한국사람을 멀리한 것이였다. 짧은 기간인 만큼 영어와 미국 생활, 미국 사람들 문화에 푹 젖어보고 싶어서였다. 그 대학이 있던 동네는 한인 교포사회가 꽤 큰 곳으로, 한국 사람들을 만나서 교류하면 먹고 사는 문제를 많이 도움 받을 수 있었겠지만, 되도록 일부러 피해다녔다 (아마 다른 한국 학생들은 이런 나의 행동을 탐탁치 않게 여겼을 것이고 나도 알고 있었다). 짧은 1년이였지만 참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였고 후에 한국에 돌아와서 미국으로 다시 유학가기로 마음먹은 계기가 되었다.

한가지 더 개인적인 예를 들겠다. 나는 원래 공대 출신으로 뭔가를 만들어 내거나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거나 하는 일을 주로 해왔다. 그러다가 MBA를 하면서 커리어 전환을 해서 투자쪽으로 들어서게 되었는데, 내가 원했던 것이고 기회가 생겼으니 exciting 한 일이였지만 이 역시 사실은 처음에 많이 ‘불편한’ 일이였다. 경영이라고는 MBA하면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이런 저런 과목을 들은 것 밖에 없는데, 내가 감히 특정 인더스트리에서 20~30년 경력을 쌓은 사장님들 (그것도 나보다 말빨이 10배는 뛰어난 미국 사람들)을 독대하며 그들의 사업을 ‘평가’ 하고 결론을 내린다는게 어불성설 같았다. 고백하건데 그들이 나를 너무 애송이로 바라보지는 않을까와 같은 이상한 insecurity도 있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은 다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이런 불편하고 불안했던 마음도 오래가지 않아 없어졌다. 물론 열정을 가지고 사업을 하시는 사업가 분들을 뵐때면 지금도 존경심이 팍팍 솟지만, 그분들을 만나는걸 불편해 하기 보다는 즐기게 되었다. 투자나 평가와 상관 없이 ‘만나서 배울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게 되었고, 내 질문에 교묘한 답으로 피해가시는 분들께는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배짱도 생겼다.

그럼 어떻게 자기 자신을 ‘불편한 위치’에 있게 할 수 있나? 이건 우연한 기회에 생길수도 있지만, 역시 본인의 노력이 크게 좌우한다. 같은 회사에서 다른 기회, 다른 책임을 맡아 볼 수도 있고, 다른 회사, 다른 인더스트리, 심지어 다른 나라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안 찾아서 그렇지 찾으면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도전에 봉착하면 누구나 처음에는 낯설고 uncomfortable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느낀다면 ‘아 내가 성장하고 있구나’라고 인식하고 계속 나가면 된다. 결국은 편해진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나 “사람은 적응의 동물”과 같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힘들고 불편한 초기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만큼 성장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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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상담 2 – MBA 할까요 말까요?

아마 MBA만큼 호불호가 갈리는 학위도 없을 것이다. MBA를 마치고 성공적으로 커리어 전환을 한 사람들은 ‘MBA 간것이 내 인생에서 최고 잘한 결정이였다’고 말할정도지만, 간혹 내가 아는 사람중에는 MBA를 아예 혐오하다시피해서 인재 채용시 MBA 학위가 있는 사람에겐 마음속으로 감점을 주는 사람도 있다.

MBA 가는 것을 결정하는게 어려운 이유는 이게 꼭 필요한 학위가 아니라는데 있다. 예를들어 의사가 되려면 미국에선 일반적인 경우 무조건 medical school을 가야하고, 변호사가 되려면 무조건 law school을 가야하는데, 비지니스 맨이 되려고 꼭 business school을 가야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훌륭한 사업가나 비지니즈맨 중에 MBA를 안한 사람이 훨씬 많다. MBA를 하면 비지니스 전반에 관해 많이 배우면서 인맥도 넓히고 커리어 전환의 기회도 생기니 좋아 보이다가도, 거기에 들어가는 시간과 기회비용이 만만치 않고, 졸업한다고 해도 딱히 뭐가 보장되는게 없으니 한편으론 리스크가 큰 투자다.

재무에 밝은 이들은 MBA에 들어가는 총 비용과 미래의 예상 소득 증가량을 추정해 엑셀로 present value 모델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어디 인생이 꼭 ROI로만 따질소냐.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지. 하지만 ‘정말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전에 최대한 자기가 가고자 하는 분야에서 선배들 (MBA 한 사람, 안한 사람)과 많이 상담해보기를 추천한다.

나는 MBA를 한 사람으로서 MBA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모두에게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고 비지니스 스쿨 가라고 권하지는 않는다. 각자의 사정과 처지는 너무 다르기에. 아래 MBA를 가고 싶어하는 가상의 이유를 들어 설명을 할테니 참고하시라.

1) 커리어 전환 – 미국 풀타임 MBA를 오는 가장 흔한 이유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난 컨설팅을 해야겠어’ 이런 결심이 들면 MBA가 좋은 통로가 된다. 비지니스 스쿨에는 MBA들에게 인기 있는 직종 (뱅킹이나 컨설팅)의 회사들이 늘상 사람 뽑으러 오기 때문에 좋은 기회를 잡을 확률이 높아지고, 또 비슷한 관심분야의 학생들을 만나게 되니 정보교환이나 네트워크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커리어 전환에는 종류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암튼 자신이 속한 인더스트리가 아닌 곳으로 진출하는 것은 다 커리어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

2) 한국에서 미국으로 진출 –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다가 회사를 옮기면서 미국으로 나가고 싶은데 바로 가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MBA가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렇게 성공하신 분들도 좀 봤다. 물론 비자문제 등이 만만치 않지만, MBA를 대량으로 뽑는 회사들은 비자를 스폰서 해주는데가 많다. 다만 이런 경로로 성공하신 분들의 공통점은 어렸을때 외국에 거주한 경험등으로 영어가 거의 막힘이 없는 사람들이였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3)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찾고 싶다 – 이건 완전 내 경우다. MBA지원할때 물론 거창한 career plan을 써냈지만, 속으론 뭘 하고 싶은지 잘 몰랐다. 이렇게 soul searching을 하러 MBA에 오는게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문제가 좀 많다. 실제로 학교에 입학하고 1-2개월내로 서머인턴 리크루터들이 학교에 몰려오기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다는거다. 물론 이런것에 안 휩쓸리고 계속 혼자서 묵묵히 쏘울서칭 할수도 있겠지만 생각만큼 쉽지않다. 비지니스 스쿨에 가면 항상 peer pressure라는게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남들 다 인턴쉽 받았는데 나만 없으면 그거 꽤 스트레스다.

4) 인맥을 넓히고 싶다 – 내가 생각하는 비지니스 스쿨의 가장 큰 장점중의 하나다. 사람들과 인맥 교류를 할려고 학교에 간다는건 좀 어불성설 같기는 하지만, 미국 탑 스쿨에 MBA를 하러 오는 사람들은 정말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런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어울려서 진지한 대화도 나눠보고 놀기도 하고 교류를 쌓을 수 있었던건 다른데서 얻기 힘든 소중한 경험이다. 꼭 MBA에서 사귄 친구가 나중에 내 사업에 도움을 주는 일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다양성을 경험한건 그자체가 공부였고 재산이라고 본다.

5) 공부가 하고 싶다 – 비지니스 스쿨도 ‘학교’이니 공부가 주 목적이어야 하겠지만, 참 현실이란게 공부때문에 MBA오는 사람은 참 적은것 같다. 나는 사실 공부도 좀 목적이 있었다. 공대 출신으로 자꾸 비지니스 하는 쪽과 부딫히다보니 용어도 모르겠고 한계를 좀 느낀적도 있었다. 그래서 MBA 1학년땐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학부에서 경제학과목조차 한번 들은적 없는 나같은 사람에겐 MBA 필수 과목들은 상당히 유용했다. MBA 과정이란게 공학이나 과학에 비해 난해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만만하지도 않은 것이 양이 장난아니게 많아서다. 파이낸스, 어카운팅, 오퍼레이션, 마케팅, 인사관리, 미시경제, 거시경제같은 기초과목들은 물론, 심지어 윤리, 법 과목도 있었다. 대부분 얇게 훑는 수준이지만, 첨보는 사람에겐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요는 MBA가서 공부가 하고 싶으면 실컷 할수도 있는데, 올 A를 받는다고 취직이 잘되거나 그런 일은 별로 없다.

6) MBA라는 간판을 따고 싶다 – 좀 불건전(?)한 목적 같아 보이지만,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람사는 세상이니 이런 생각으로 비지니스 스쿨 오는 사람도 어느정도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MBA 간판이란게 졸업후 수년내에는 리크루팅과 같은 면에서 어느정도 효력을 발휘하지만, 그닥 오래가지 못한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졸업하고나서 4-5년 지나고나면 그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은 현재 무슨 일을 어디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잘해내고 있느냐이지 어떤 학교를 나왔느냐는 큰 고려사항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상황이 좀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7) 2년간 골프도 좀 치고 놀고 싶다 – 점점 이상한 목적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누구도 겉으로 ‘난 MBA에 놀러 간다’라고 말할 사람은 없겠지만, 막상 와서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노는데 집중하는 친구들도 꽤 있다. 가만히 보면 노는데 집중하는 사람도 다 이유가 있다. 투자은행 같은데서 혹사당하다 온 친구들은 ‘이런 때 아니면 언제 놀아보냐’는 생각들도 있는 것 같고, 네트워킹을 위해서 학교에 온 친구들은 ‘놀면서 사귄다’라는 철학도 있는 것 같다. MBA가 재미있는게 그 많은 과목들 케이스 다 분석하며 공부하려면 끝도 없지만, 놀라고 마음먹으면 또 놀 것도 끝없이 많다. 거의 매일 어디선가 파티가 있고, 소모임, 클럽활동, 각종 여행, 스포츠 등 다 나열할 수도 없다. 한국분들은 너무 골프에 집중하는 경향이 많은데 가능한 다양한 놀거리에 참가해 보기를 권한다. 이런 기회가 쉽지 않으므로.

그래서 결론은 본인이 MBA 가는데 관심이 있다면, 왜 가고 싶은지 그 이유를 솔직히 한번 적어보고 그게 정말 말이 되는 이유인지 주위 선배들이나 지인을 통해서 여러번 검증해보는 절차를 가지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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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상담 1 – 학부전공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가끔 자신의 진로나 전공에 관해 상담 요청을 받는다. VC쪽에 있다보니 주로 경영, 창업 혹은 기술분야에 종사하시거나 관심이 많은 분들로부터 문의를 주로 받는다. 지금 내 커리어도 코가 석자인데 남을 상담해 주는 것이 어찌 보면 우스울수도 있는데, 진지하게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가급적 도우려 노력하는 편이다. 워낙 질문들이 다양해서 블로그에서 한꺼번에 다 다루기는 그렇고 오늘은 대학 학부 전공에 관한 이야기로 연재를 시작해 보려 한다. (이 연재는 오늘 끝날지도 모른다 ^^)

우선 난 학부 전공은 최대한 본인 자율에 맡기는게 좋다고 본다. 너무 뻔한 말이지만, 진로나 취직문제 떠나서 그냥 한번 푹 빠져서 공부해 보고 싶은게 있으면 그게 중세 사학이든 원자핵 물리든 대학때 해보는게 좋다. 나이가 들면 점점 그런 기회가 없어진다. 그런데 문제는 진로 상담을 해 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이 뭘 공부하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라는 거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대충 취직 잘 된다는 전공 중 몇개를 놓고 고민하다가, 주위의 조언을 들어가며 ‘무난한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우리나라 교육의 큰 문제이기도 하다. 입시위주의 교육만 받다보니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해도 자신이 뭘 하고 싶어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나도 좀 그랬다. 주어진 과제는 잘 풀어갔지만, 막상 과목을 선택 하라면 당황스러웠다.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모른다는 사실 때문에 은근 더 불안하고, 결정에 자신도 없고, 조언도 더 많이 구하게 되는 것 같다. 선택의 기로에 있을때 조언도 조언이지만, 실은 그런때 일수록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세상 어느 누구라도 날더러 ‘넌 화학을 좋아해야되’라고 강요할 순 없잖은가. 딱히 완전히 맘에 드는 전공이 없더라도 그나마 좀 흥미를 느꼈던 것 몇개라도 추리고, 조언을 받으러 갈 땐 자신이 생각해 놓은 몇가지 옵션을 말해주고 시작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건축학과 물리학 두개중 택일하고 싶다면 각 전공을 왜 생각하게 되었는지, 그 전공을 통해서 얻고 싶은게 뭔지등의 배경 설명을 해주면 상담해 주는 사람이 훨씬 좋은 말을 해줄 수 있다. 특히 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면.

나는 내가 공부해 본 공학과 경영학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가 둘중에 학부 전공으로 뭐가 좋겠냐고 물어본다면 난 주저 없이 공학을 택하라고 한다. 공학이 나름 재미도 있고 전망 있는 분야이기도 하지만, 난 보통의 경우 학부생 전공으로 경영을 추천하지 않는다. MBA를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게 좀 이상할 수 도 있지만, 경영을 학부전공으로 추천하지 않는 이유를 정리해보면

1) 딱히 교실에서 안배워도 비지니스는 직관적인 내용이 많다 –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CEO나 비지니스 리더들이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고도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물론 accounting이나 finance와 같이 테크니컬한 분야는 좀 다르지만, 마케팅, 전략, 인사, 생산 관리등은 직관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실전에서 부딪히면서 익혀도 회사생활에 큰 문제 없는 경우가 많다.

2) 나중에 배울 기회가 많다 – 회사를 나와서 MBA를 갈 수도 있고,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 MBA 프로그램 같은 것을 할 수도 있고, 그냥 경영서적을 찾아서 읽으며 탐독할 수도 있고 등등 경영은 나중에라도 이런 저런 경로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공학의 푸리에 트랜스폼이나 컴퓨터의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을 체계적으로 터득하기는 훨씬 어렵다.

3) 경영은 ‘학문’의 성격보다 ‘job skill’에 가깝다 – 경영학 교수님들은 아마 이런 주장에 반대하실 것 같다. 물론 경영도 깊이 들어가면 학문적 성향이 강하겠지만, 비지니스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늘상 경험하고 있는 ‘경영’이라는 분야는 직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skill set과 관련이 깊다.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법대와 의대는 ‘professional school (직업학교)’이라는 명명하에 학부를 졸업한 사람들이 지원하는 대학원 체제로 운영되어 온 것도 이런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비지니스 전공은 학교마다 달라서 대학원 과정인 MBA에서만 제공하기도 하고, 학부에서부터 제공하기도 한다 )

암튼 생각보다 말이 길어졌는데, 요는 하고 싶은 공부가 있으면 스펙, 취직 그런거 생각말고 그거 공부하면 된다. 그런게 뚜렷이 없더라도 본인의 흥미와 적성을 잘 관찰해서 결정하되 학부에서는 ‘job skill’ 보다는 ‘어려운 학문’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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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금단 현상

오늘은 가벼운 이야기 하나.

지난 열흘간 가족과 휴가를 다녀왔다. 크루즈 여행이였는데, 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항구에서 출발해 알라스카 몇군데와 캐나다를 거쳐오는 일정이였다. 늘 그렇듯이 휴가를 떠날라치면 바쁜일들이 몰려오게 마련인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였다. 중요한 미팅으로 상사와 한국에 출장 갈 일이 생겼는데 휴가 일정과 겹쳐서, ‘난 출장 못간다’는 겁없는 선언을 하고 회장님만 한국에 보내는 만용(?)을 부리기도 했다 ^^.

휴가 전날까지 정신없이 일하다가 막상 휴가를 떠나려고 하니 걱정이 있었다. 열흘씩 자리를 비우는 것이니 일의 공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내가 과연 열흘동안 인터넷 없이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이였다. 일단 목적지로 도착하는데 사흘이 걸리니 그동안은 망망대해에서 통신이 단절된 상태일테고, 도착해서도 알라스카의 듣보잡 항구도시에 무선 인터넷이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그 후로도 계속 배로 이동하는 중에는 인터넷을 사용 못할게 뻔했다. 떠나기 전날 생각해보니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이래 인터넷 없이 이렇게 오랜기간을 지내본 적이 없었다. 늘 이런 저런 출장으로 여행을 하게 되지만 비행기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면 인터넷은 늘 내 주머니속에 있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열흘이라는 시간이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일단 ‘까짓거 별일이야 있겠어’라고 생각하며 내 자신을 테스트해 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인터넷이 없는만큼 가족과 대화할 시간도 많을테니 휴가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기회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마음 한구석은 은근 불안했지만 말이다.

막상 배에 오르고 이틀정도는 별다른 금단 증상 없이 잘 지나갔다.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습관때문인지 Airplane 모드로 세팅된 아이폰을 보며 이메일과 테크니들, 트위터, 뉴스등이 궁금하긴 했지만 무리없이 휴가에 집중할 수 있었다. 휴가를 떠나기 전에 벌여놓은 일들이 많아서 이런 저런 생각과 잡념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지만, 한 이틀동안 이메일을 완전히 끊고나니 둘째날 저녁쯤엔 은근 마음의 평화같은 것도 잠시나마 느꼈다. 이래서 사람들이 unplug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사흘이지나 도착한 첫번째 목적지는 케치칸이라는 작은 마을이였는데 예상과 달리 무선인터넷이 되었다. 그것도 4G! (LTE는 아님). 오오.. AT&T의 커버리지에 은근 감탄하며 신나게 이메일을 다운로드 받고, 뉴스들도 확인하고 막간을 이용해 테크니들 기사도 올리고 그랬다. 도착지에서는 관광 일정이 있으므로 인터넷에 시간을 많이 보낼순 없었지만, 틈틈히 아이폰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에 감사하며 마치 일상의 주말처럼 느껴졌다. 내가 없어도 실리콘 밸리는 잘 돌아가고 있었다 ^^.

금단현상은 그 후에 나타났다. 인터넷이 안되는 배에 다시 오르고 다음 목적지로 가는 동안 좀 답답했다. 다음 목적지에서도 인터넷이 잘 될 것 같은 기대감때문에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혹시 벌써 도착했을까, 인터넷이 되는가 확인해보고 안되면 다시 자고 그러길 반복했다. 알라스카의 주도인 주노(Juneau)에 도착했을때는 LTE까지 빵빵하게 터졌다. 이런 오지(?)에서도 초고속 무선 인터넷이 터져주니 속이 다 후련했지만,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업무 이메일, 개인 이메일등이 쏟아지는데 그중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들도 있었고 내 뜻과는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일도 있었다. 스트레스가 확 몰려옴을 피부로 느꼈다. 휴가중에는 웬만하면 이메일 답장을 하지 않으려고 마음먹어서 그냥 대부분 모른척 하기로 했는데, 그게 더 스트레스였던 것 같다. 표정이 굳어지는 나를 아내는 안쓰럽게 쳐다보고 난 괜찮다고 그러고…흑. 그래도 이곳 저곳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 마음 한구석에는 계속 두고온 일들에 대한 생각이 자리잡고 있으니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했다. 아예 휴가중에는 인터넷을 완전히 끊어버릴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늦었다.

그렇게 또 궁금해 하며 한참을 배에서 지내다가 다음 도착지에서 만난 2G (Edge network) 통신망은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았다. 2013년 기준으론 용서가 안되는 느림보 인터넷이지만, 이게 어딘가. 스마트폰의 “Loading…”이란 글자와 뱅글뱅글 돌아가는 아이콘을 이렇게 오랫동안 뚫어지게 바라본 적도 없었을거다. 옛날에 자취방 방구석에서 뚜뚜- 소리를 내던 전화선 모뎀으로 PC통신 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헐, 벌써 20년전이구나. 결국 급한 사항들은 이메일 답장도 하게 되었고, 심지어 내가 관리하고 있는 테크니들 싸이트의 호스팅업체가 갑자기 서버이전을 해서 웹페이지가 완전히 먹통이 되었는데, 이 문제도 인터넷 접속해서 배가 떠나기 전에 미친듯이(!) 해결해야 했다. 마지막 작업을 하는 중에 배가 움직이기 시작해서 정말 아슬아슬했다 ^^.

마지막날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는 날엔 문명의 세계로 돌아온다는 설렘에 새벽 3시부터 잠을 설쳤다. 아직 항구에 도착하지 않은걸 확인하고 다시 잠을 청하기를 반복하다가 5시쯤되니 시그널이 희미하게 잡히기 시작했다. 그길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아이폰을 들고 시그널이 좀 더 강할 것 같은 배의 꼭대기층에 올라갔다. 이정도면 집안의 어딘가에 남아있을 술병을 찾아 헤매는 알콜중독자와 비슷한지도 모르겠다. 꼭대기층 바깥에서 인터넷을 확인하려고 하니 AT&T에서 내 계정 data 서비스를 중단했다는 문자가 왔다. 허걱. 해외에서 갑자기 로밍 데이터를 많이써서 일단 보안상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거였다. 이런 젠장! AT&T가 갑자기 미워졌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날이 밝을때까지 기다려야해서 심퉁거리고 있는 찰라에, 저멀리 동이 트고 있었고 금문교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 멋진 광경! 재빨리 아이폰으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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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광경을 좀 더 잘 보려고 배 앞쪽으로 가보니 5:30의 이른 새벽이지만 카메라를 들고 구경 나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아마 이 시간에 인터넷하러 밖에 나온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 같았다 ^^.

몇시간이 지나 배에서 내려 data 서비스 문제를 해결하고,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한손에 아이폰을 들고 각종 이메일과 뉴스등을 LTE로 쭉쭉 빨아들이고 있었다. 이광경을 보던 아내가 날더러 데이터를 피속에 주입하고 있는 느낌이냐고 물었다 ^^. 집에 돌아와서는 몇시간동안 온가족이 쥐죽은듯이 조용했다. 아이들을 포함, 식구 모두 각자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들고 밀린(?) 인터넷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난 이미 인터넷 중독자임을 깨달았다. 다음 휴가는 웬만하면 인터넷이 되는 곳으로 갈 것 같다. 아무리 휴가중이라도 하루에 한 두번이라도 확인해 주는게 일주일씩 안보는 것 보단 차라리 맘이 편할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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