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iCloud를 안쓰는 이유

오늘 아침 BusinessInsider를 보니 전직 한 애플 엔지니어가 쓴 애플이 만드는 온라인 서비스는 대부분 다 엉망”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생각해 보니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였던 MobileMe도 처참한 실패로 끝났고 (담당자는 스티브 잡스에게 엄청 혼나고 짤렸다는 후문) 옛날부터 있었던 .Mac 서비스도 주위에 쓰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지금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iCloud로 다 통합되어 제공되고 있는데 내 짐작으론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나는 원래 애플빠는 아니였지만 어찌어찌하다 보니 집에 아이맥,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등이 생겨서 이모든 기기들을 iCloud로 동기화를 해볼까 하고 몇번 시도했지만 결국 접었다. iCloud 기능이 필요가 없는 경우도 많고, 다른 훨씬 좋은 서비스들이 이미 인터넷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조목조목 살펴보자.

Mail – 회사메일, 개인적인 메일, 블로그 메일등 5개 정도의 메일 계정을 거의 매일 액세스하고 있다. 어차피 회사메일은 회사 서버에 저장이 되어있으니 iCloud가 필요가 없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쓰는 Yahoo와 Gmail등도 마찬가지로 서비스자체가 클라우드 기반이니 더이상 동기화하고 말고 할게 없다.

Contacts/Calendars/Reminders – 주소록과 일정은 회사에서 쓰는 Outlook을 이용해서 관리하고 있고, 메일처럼 회사 서버에 저장이 된다. 그리고 언제든 아이폰등으로 액세스 할 수 있어서, iCloud 나오기 한참 전부터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Outlook상에서 저장한 일정에 따라, 약속시간 15분전에 Reminder가 아이폰에 팍팍 뜨니 이것도 전혀 문제가 없다

Safari – 애플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난 맥북과 아이맥에서 크롬을 쓰고 있다. 윈도우즈 PC도 하나 쓰고 있어서 (지금도 이 글은 윈도우즈에서 쓰는중) 하나의 계정으로 북마크를 통합 관리하고 어느 기기를 쓰던 비슷한 브라우징 환경을 제공하는데는 크롬이 최고다. 따라서 사파리를 iCloud로 동기화하는게 별 의미가 없다.

Notes – 역시 애플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간단한 메모를 위해서는 에버노트를 쓰고 있다. 사용자 환경도 수려하고 무엇보다 윈도우즈, 안드로이드 폰까지 커버가 되는게 큰 장점이다 (미국전화는 아이폰을 쓰지만, 한국전화는 안드로이드를 쓰는중). 내가 어디에 있든 전자기기를 적어도 하나는 내 옆에 두고 있을 확률이 높으니, 에버노트에 저장한 내용을 언제든 쉽게 액세스 할 수 있다.

Passbook – 이건 아직 제대로 테스트 해 볼 기회가 아직 없었다. 내가 아는 Passbook 내용에 비추어 볼때, 여기에 iCloud가 필요한지는 의문스럽다.

Photo Stream – 처음에는 이게 꽤 신기했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 아이맥에 자동으로 뜨니 말이다. 근데 맥에서 사진 관리하는 프로그램인 iPhoto가 영 맘에 안들었다. 이녀석은 도대체 사진 파일을 어디다가 저장하는지 가르쳐 주질 않는다. 그냥 “나만 믿어라”는 식이다. 나는 사진을 연도별, 이벤트별로 폴더에 나눠 저장하고 외장하드 2개를 써서 백업을 받아 놓는데 iPhoto로 이렇게 하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꼼수가 있는지는 모르겠음). iPhoto를 안쓰게 되니 Photo Stream 기능도 쓸 일이 없다. 그리고 아이폰 사진이 디카로 찍은 사진과 엉키는 것 보단, 차라리 아이폰 사진을 1년에 한번 다운 받아서 따로 저장해 놓는게 낫겠단 생각이 굳었다.

Document & Data – 이건 테스트 해 보진 않았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파일’이란 개념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 Dropbox 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려는 것 같은데 자세히 알아보기 귀찮기도 하거니와 이미 Dropbox와 구글 드라이브를 너무 잘 쓰고 있어서 필요가 없다.

Find My iPhone – 유일하게 켜 놓고 있는 iCloud 서비스이다. 다만 쓸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

동기화 서비스라는게 정말 잘 만들면 인생을 편하게 해주지만, 이게 한번 잘 못 엉키기 시작하면 이거 푸는 것 만큼 골치아픈 일도 드물기 때문에 서비스 선택에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iCloud는 내가 보기에 아직 이걸 꼭 써야하는 구체적인 필요성이 부족하고, 애플 제품 (맥북, 아이폰등) 위주 서비스라는 태생적 한계도 무시 못할 단점이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니 iCloud가 아주 쓸모없는 기능이라고 할 수는 없을테지만, 내가 보기에 아직 매력적으로 보이는 서비스는 아니다. 와이프님은 나보다 컴퓨팅 환경이 비교적 간단한데 (아이폰 1대 + PC 1대), 그분께서도 iCloud 필요성은 못느끼고 계시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뭐냐고 자꾸 물어보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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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Responses to 내가 iCloud를 안쓰는 이유

  1. 대체가능하다고 말씀하신 부분들에 많이 동감합니다. 하지만 도큐먼트와 데이터를 아이클라우드로 동기화 해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이 달라서 저도 블로그에 나름 반박글을 하나 써봤네요 ㅎㅎ http://alphawolf.tistory.com/306 적어도 애플 플랫폼 내에서는 대부분의 사용자가 본인이 쓰는지도 모르게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인지라 조금 과소평가되는 면이 있지만 전 정말 최고의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2. 128bit says:

    지나가다가 우연히 들렸습니다. ^^;
    iCloud를 매우 잘 사용하고 있고.. 또 iOS의 최강점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반박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 글 남기려고 보니.. 윗분이 너무나도 잘 정리해 주셔서;;;; 따로 첨언할 것이 없을 정도네요..ㅎ

    우선 백업과 관련해서 iCloud만큼의 경험을 제공할수 있는 툴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나 폰을 잘 못다루는 지인중에 하나가 아이폰을 리퍼 받아서 전원을 키고 본인 아이디로 로그인 하더니 너무나도 놀라더군요.
    리퍼 받기 전에 폰의 내용이 자동으로 고스란히 살아 났으니까요.
    iCloud의 백업은 매우 지능적입니다.
    충전중이고 와이파이가 연결되어 있을때 자동으로 온라인에 백업하죠.
    일부 사람들은 5기가 라는 무료제공용량이 백업을 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고 예기하지만..
    사실 어플리케이션 자체의 용량은 백업에 포함되지 않기때문에 동영상 같은 특정 데이터만 아니면 5기가로도 충분히 백업할 수 있습니다.
    백업을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알아서 처리하고 복원도 너무나도 쉽죠.

    iCloud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는 많지만.. 이정도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없죠.

    맥까지 사용하시면서… iCloud를 사용하지 않으신다니…. 본인의 UX취향도 있으시겠지만.. 너무 많은것을 놓지고 계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아, 백업 기능은 저도 어느정도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제 사용패턴에선 별로 백업할게 없긴 합니다. 음악파일은 어차피 아이튠즈에 다 있고, 메일등도 서버에 저장되니 백업할게 없고, 그나마 사진 & 동영상 정도? 근데 사진 동영상 백업하기 시작하다보면 말씀하신대로 5G 금방 넘어가니 돈내고 용량늘리자니 그건 싫고 그런거죠 ^^

      • 지나가는. says:

        음악 파일은 원래 icloud에 백업되지 않게 프로그램되어 있습니다.
        사실, 사진&동영상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어플에서 사용하던 데이타들이요.
        예를 들어 카카오톡에 주소록이나, 각종 어플들의 내부메모리를 이용하는 캐쉬데이터,유저데이터 같은 경우 매우 유용합니다.
        icloud를 이용하는 이유는 (개인적생각)
        1. ios 디바이스들의 동기화(이건 뭐 애플빠들에게 해당되긴하지만 중요하죠)
        2. 개인 컴퓨터(맥이 아니여도)에 icloud제어판으로 사진 스트림관리
        3. 위에서 언급한 개인 캐쉬 데이타 복구

        크게 이정도로 생각됩니다.
        너무 안좋게 보시는것같아 주제넘는 반박글을 남겨봅니다. 3번은 사용스타일에 상관 없이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 댄디가이 says:

        개인캐쉬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고 그것때문에 아이클라우드가 유용한 겁니다.
        님이 사용하신 문자, 전화번호, 최근 통화한 전화번호, 그외 다른 어플에서 사용한 기록등등등… 님이 난 아이클라우드 안쓰는데? 이미 이런이런 것들을 다른데서 하고 있어 ^^ 라고 말씀하신것 이외에 모든것들을 아이클라우드에서 이미 하고 계십니다. ^^

      • Phil Yoon says:

        아이클라우드 내의 동기화 세부사항을 잘 모르지만, 댄디가이님의 말이 아마 맞을겁니다. 근데 그런 당연한 서비스를 굳이 아이클라우드라고 이름을 붙이는것도 좀 이상합니다. 예를들어 크롬브라우저도 북마크등 모든게 기기마다 동기화 되지만 이걸 ‘크롬 클라우드’같은 이름을 붙여서 별개의 서비스인양 포장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리고 제 추측입니다만 ‘iCloud’ 라는 서비스가 나오기 전부터 개인 캐쉬 동기화는 애플에서 이미 하고 있었을것 같습니다.

  3. geonmoryu says: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클라우드의 백업 기능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백업기능이 필요한 경우는 실수나 사고로 인한 데이터 손실이 있었을 때인데요. 아이클라우드에서 실수로 데이터를 삭제하게 될 경우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도 삭제 처리가 되기 때문에 사실상 무의미한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2일전으로 복원” 같은 기능은 알지 못합니다. 어디까지나 천재지변이나 기기 고장으로 인한 데이터 복원정도인 것이지요. 실제로 데이터를 실수로 삭제한 경우 온전히 복구를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 맞습니다 맞고요. 원래 애플 제품이 ‘심플한 기능’을 최우선 순위에 두다 보니 일부 사용자가 원할수도 있는 세세한게 빠져 있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냥 나만 믿어라’는 식의 철학이 곳곳에 보이죠 ^^

    • 지나가는. says:

      실수로 데이터 손실이 있는 경우가 어떤거죠?
      그런경우는 폰자체 데이터가 없어진경우 아닌가요?
      그럴경우에 필요한게 icloud인데요
      사고로 인해서 icloud , 즉 웹서버에 저장해둔것 까지 날아가버렸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했을때, 님이 말씀하신 데이터 손실이 폰자체 데이터가 없어졌을 경우인데
      그 때 필요한게, icloud입니다. 클라우드 개념에 대해 로컬로 저장한다고 잘못 생각하고 계신걸로 보이는데요.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4. Anonymous says:

    개인적으로, 포토스트림으로 인해, 맥북을 쓰는 동안에는 아이폰 사진이 자동으로 백업 되는게 좋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기기와 통합하고싶지 않아고, 그냥 알아서 동기화 되버린다던가. 여러모로 사용법을 모르면 골치아픈것도 사실이지요. 아직 발전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는 듯합니다. 최근 문제로는 아이클라우드로 백업을 하면 카카오톡이 다른 기기에 연동되어있으니 인증 불가하기때문에 제설치를해야한다던가의 불편함 때문에, 맥북을 팔고
    윈도 데스크탑을 사용하고 있는데, 다시 컴퓨터로 일일이 자동백업 되도록 해놓으니,
    차라리 이게 낫군요 ….

  5. Anonymous says:

    동감합니다. 주소록이 좀 전 혼란스러운것이 아이클라우드랑 내맥 주소록이랑 내아이폰 주소록이랑 이게 따로 노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구글주소록은 그거 하나인데

  6. 저는 iCloud를 최고의 애플 제품이라 생각했는데 이글을 보니 제가 너무 좁게만 생각했나 보군요. 물론 자잘한 불편사항은 있지만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용하는 사람마다 느끼는 점은 다르겠지만 저랑 생각이 많이 다른 분을 뵙게 되어 신기하기도 하고 저도 생각을 넓혀 봐야겠단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iCloud를 사랑합니다. ^^*

  7. 최승은 says:

    저는 아이튠즈에 제가 직접 아이폰을 백업해서 아이클라우드를 사용을 안해요
    여자로써 전자기기나 이런 소프트웨어에 약하고 어떻게 써야하는지 잘 감이 안잡혀서,
    그래서 지금도 ios7으로 업뎃을 할까 말까 엄청 고민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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