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이상한 인터넷 문화 – 글퍼가기

우리나라의 상당수 웹싸이트들 (블로그, 까페, 커뮤니티 공간 등)을 보면 이상한 특징이 있다. 어디선가 “퍼온글”이 많다는 것이다.  신문 기사를 퍼오기도 하고, 남의 블로그 글을 퍼오기도 하고, 남이 다른 까페에 올린글을 퍼오기도 하는등, 본인의 창작물이 아닌 글이 굉장히 많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것은 단순히 한두구절 인용한 것이 아니라, 글을 통째로 긁어서 copy & paste 작업을 한 걸 말하는 거다.  나도 예전에는 이걸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관심 갈만한 신문 기사들이 다 긁어져 와 있으면 한 곳에서 볼 수 있으니 편하다라고 생각할 정도 였다.  그런데 몇달 전부터 블로그를 시작하며 간단한 글이나마 직접 생산하는 사람 입장이 되어보니 “글 퍼가기”는 분명 잘못된 문화라는 생각이 확실해졌다.

나는 전문 블로거도 아니고 글재주도 별로 없는 사람이지만, 그저 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사람들과 더 많이 소통을 하고 싶은 생각에 블로그/트위터를 비교적 최근에 시작하게 되었다.  주로 변변찮은 글이지만, 몇몇 글들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리트윗도 좀 되고 조회수도 꽤 올라간 적이 있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사람들이 이런 몇몇 글을 본인의 블로그나 까페에 퍼간다는 사실이였다. 대부분 사전 동의는 없었다.  (벤처스퀘어 같은 전문 싸이트에서는 정중히 이메일로 글 퍼감에 대해 사전동의를 구했고, 내가 흔쾌히 허락했다) 글을 퍼갈때 “글 퍼갈께요”라고 양해를 구하는 이는 양반축에 속했다. 어떤이는 내 글을 원저자나 출처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이, 마치 자기 글인양 블로그에 버젓이 올린 사람도 봤다.  (지금은 나의 요청으로 삭제함) 실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남이 글 퍼가는게 괜히 배가 아파서 그러냐고. 미리 말해두지만 글을 쓰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자기 글이 널리 읽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이건 모든 창작물을 만드는 사람들의 공통된 바램일 것이다. 그 객체가 영화든, 소설이든, 음악이든 간에.  헌데 그 유통경로가 만약 창작물의 주인이 동의할수 없는 방법이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영화, 음반등의 불법 복제는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니고, 요새는 단행본 소설 같은 책들도 ‘텍스트본’으로 인터넷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조선일보 기사 참조)  창작을 하는 사람으로선 참 힘빠지는 일이다.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긴 소설도 아니고 몇페이지 분량의 블로그 글이 뭐 얼마나 대단한 창작물이기에 그것 좀 퍼 간다고 문제를 삼냐고. 좋은 글은 다 같이 공유하면 좋은 거 아니냐고.  이에대한 나의 생각은 이렇다.  글의 길고 짧음을 떠나 사전동의 없는 글 퍼가기는 분명 저작권 침해다.  어떤 저자가 본인의 글을 특정한 곳에 올린 이유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쉬운예로, 텍크런치의 기자가 텍크런치에 글을 올리는데는 그글이 거기에 게제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이것을 무시한채 아무나 텍크런치의 글을 복사해다가 이런저런 블로그, 까페등에 올린다고 생각해 보면 상식적으로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텍크런치 같은 전문 블로그는 배너광고 수입도 있으니, 자기네 저작물이 여기저기 흩어져서 난립하게 되면 그들의 광고 수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리고 내가 글퍼가기를 반대하는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는 “저자와의 소통 단절”이다.  내가 앞서 말했듯이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사람들과 가능한 많이 댓글등으로 소통하고 싶어서인데, 내가 알수 없는 회원제 까페등에 글이 올려지면 그쪽에서 글을 읽는 사람과 나와는 소통할 길이 없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독자들의 반응은 글을 계속 쓰게 만드는 원동력과도 같다.  어떤글이 조회수가 높았다/낮았다 라든지, 어떤글이 사람들의 댓글 반응이 뜨거웠다든지 하는 정보는 원글 저자가 당연히 알아야 하고, 알 자격이 있는 것이다.  나의 글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곳에 올려진다면 조회수나 댓글등의 feedback이 올 수 가없다.  글을 공유하고 싶다면 본문의 일부를 발췌하거나, 링크를 걸면 된다.  통째로 긁어오기는 해적판 mp3파일 게시하는거나  마찬가지다.

이전에 우리나라의 “베끼기”문화를 비판하는 글을 쓴적이 있다. (글 참조) 누워서 침뱉기 이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Intellectual Property에 대한 존중이 많이 부족하다.  남의 저작물을 복사하는데 대한 죄책감이나 거리낌이 참 없다는 거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영미권 사람들은 남의 것을 copy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많다.  그래서인지 영미 웹싸이트에서 퍼온글들로 도배된 싸이트는 본 기억이 없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표절같은 행위는 큰 범죄라는 인식이 깊히 박혀있다.  물론 표절과 글퍼가기는 큰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은 문제의 소지가 될만한 것에는 그 근처에도 가지않으려는 습성이 있음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글퍼가기 문제는 내 생각에 “소프트웨어에 대한 가치인식 결여”에서 기인한 듯 하다.  나도 아주 예전에 아래아한글 불법 복제판을 쓴적이 있으니 죄인이지만, 사회 곳곳에 이런 문제는 널려있다.  두말할 필요 없이 만연한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90년대 흔히 보이던 길거리 음반테이프, 인터넷에서 쉽게 다운받는 드라마/영화 해적판, 원서를 통째로 복사해주던 학교 복사실 등등.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에 대한 값은 잘 지불하는 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값은 잘 지불하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 병원에 가도 엄청난 약값은 지불할 의사가 있지만, 얼굴보고 진찰해준 의사에게 내는 진료비는 웬지 아깝다)

이야기가 점점 더 큰 문제로 넘어가는 것 같아 마치려 한다.  다시 하고 싶은 말은 블로그도 저작물이고 소유권은 블로거에게 있다.  신문기사도 마찬가지다 (소유권은 신문사에). 사전동의 없는 글 퍼가기는 이제 우리나라 인터넷 문화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50 thoughts on “우리나라의 이상한 인터넷 문화 – 글퍼가기

  1. 쉽게 사라지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상상을 해보면 ㅎㅎ 아무리 빨라야 20년? 정도 걸릴것 같다는 생각이
    글퍼가는 사람도 그렇지만 퍼간글을 검색어 결과 상위에 올리는 네이버도 질이 낮음 네이버는 인터뷰 보니깐 영원히 그런 정책을 바꿀것 같지는 않고..,
    대한민국 갈길이 멉니다 ㅎㅎ

  2. 일반인들은 둘째 치고 넘쳐나는 인터넷 기자라는 사람들도 퍼담기를 아무런 죄책감없이 하는데요,뭘…위에 분 말씀 대로 갈길이 멉니다…

    1. 기자들도 제가 보기엔 교육의 문제예요. 어렸을때 부터 남의 것 베기끼는 치졸한 짓이라는 걸 귀가 따갑게 듣고 자라야 하는데, 숙제 베껴내기는 껌인 환경에서야…

  3. 1. 플랫폼을 위해 글 퍼가기는 자제되어야 합니다.

    예전에는 Google Reader를 통해서만 글을 보다가,
    요즘은 댓글을 보며 새로운 관점을 갖기 위해서 직접 홈페이지로 와서 글을 보고 있습니다.
    이러면서 느낀 것이,
    블로그의 글은 하나의 플랫폼이라는 것입니다.
    양질의 블로그 글과 논리적이고 유의미한 댓글들은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데,
    글퍼가기에 의해서 댓글이 흩어진다면 제대로된 플랫폼의 역할을 못 하겠죠.

    이번 글에 크게 동감합니다.

    2. 댓글이 활성화 되었으면 합니다.

    댓글은(특히 칭찬은) 블로거에게 글을 쓰게하는 큰 원동력이 됩니다.
    그리고 유의미하고 논리적인 댓글은, 다른 관점을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다른 독자들에게도 큰 도움과 즐거움이 됩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한국 블로그 문화는 댓글에 인색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저의 추측은, 댓글을 쓰기 위해서는 사고력과 시간이 필요한데, 많은 분들이 또 다른 읽을 거리가 많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사고를 하는 것이 귀찮아져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네요.

    좋은 글을 무료로 읽은 것에 예를 표하는 차원에서라도,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계기가 된다는 차원에서라도,
    많은 분들이 유의미한 댓글을 남기셨으면 합니다. :-)

    1. 옳으신 말씀 입니다… 저도 누군가 가 제 블로그에 답글을 달아주시면 굉장히 기분이 좋더라구요… 물론 악플은 사절입니다만….

    2.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제 블로그 방향은 특정주제에 관해 사람들이 활발히 댓글을 통해서 의견을 교환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만 한다면, 저는 저의 생각에 반대하는 의견도 많이 보고 싶습니다.

  4. 네. 출처를 표시해주면 기분 좋더라구요. 그리고 그냥 카피해가는 친구들은 오히려 순진하고요, 살짝 바꿔서 자기 이름표 붙여 써먹는 얼라들 보면 측은한 마음도 들고요. 눈 크게뜨고 읽어놓고는 다 읽은담에 표정 싹바꾸고 “뭐 그정도는 기본이지요. 저로 말하자면~~~” 이런 골때리는 얼라들도 있지요. 그래서 지식을 나누는 건 정말 쉽게 할 수 있는게 아닌 것 같아요.

    근데 제 짧은 경험상,,, 댓가(어감이 좀 그렇네요)라는 것은 멀리멀리 돌아서 오더라고요… 선배님이 선의로 일부러 시간내어 좋은 컨텐츠를 나누어 주시면, 그 과정에서 그걸 마구 퍼나르거나 자신의 생각인 것처럼 나불대거나 팔아먹고 하는 사람들도 좀 생길 수 있어도, 결과적으로 보면 선배님이 그분들을 부린 것… 일수도 있을것 같아요.

  5. 저도 반성합니다. 개인적인 욕심이고 비상업적인 용도를 떠나서 여러가지 악영향이 있네요.
    트랙백으로 의견을 남기거나 링크를 공유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이 드네요.

    1. 예, 제생각에도 많은 분들이 글 퍼감의 문제점을 인식 못하시는 것 같아서 이런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별로 인식 못했고요.

  6. facebook으로 좋아요 한 글에 달린 댓글은 못 보시지 않나요?
    저자와의 소통단절 이란 부분에서, 마음에 걸려서 문의 드려요…
    슬라이드나 동영상도 소셜로 공유해가면, 이후에 발생하는 피드백이나 buzz는
    저자가 볼 수 없고 흩어져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특히나 페이스북은 공개 범위가 있으니까요.

    1. 맞습니다. 어떤분이 Facebook에서 제글을 공유하면 거기 달리는 댓글을 제가 볼 방법은 없죠. 그래도 Facebook으로 공유하는 것 까지 문제 삼을순 없을 것 같습니다. 글을 보는 사람들이 facebook이 아닌 블로그에 직접 댓글을 달아주길 바라는 수 밖에요. 한가지 다행인 점은 facebook을 통해서 사람들이 방문하면 그쪽에서 traffic이 오고 있다는 정보는 나타납니다.

    2. 그래도 Facebook에는 전문 복사가 아닌 링크 정도만 올라가니까, 전문을 읽으려는 사람은 어쨌든 링크를 열어서 저자의 사이트에 방문을 해야 하죠. 거기서 전문을 읽고 나서 바로 댓글로 저자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도 자연스럽게 제공되고요.
      어떤 글에 대해 지인들끼리 소통하는 것이야, 꼭 Facebook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경로가 있고, 이걸 다 막는다는 건 어차피 현실적이지도, 바람직하지도 못하겠고요.

  7. 저작물에 대한 윤리의식이 많이 결여되어있는 문화적 문제에 대해서는 저도 크게 공감을 해왔는데(또 저도 같은 실수를 많이 해왔을테고), ‘저자와의 소통 단절’에 대한 관점은 새롭네요. 블로그=1인미디어채널 이기에 당연한 속성인데 잊고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요즘 왠만한 블로그나 웹사이트들에는 sharing 기능들이 달려있기에 quality를 인정받을만한 저작물들은 원작자가 원하든/원하지않든 social networks/media로 (급격히) 퍼질 가능성이 매우 커져 원작자의 ‘평판’이나 ‘소통’을 더욱 높히게 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왔었거든요. 물론 sharing기능을 활용하지 않고 무단 copy&paste한 경우를 말씀하신 것이겠고 그런건 큰 문제겠지만요. 암튼 이 글을 읽고 든 생각은, 좋아요 버튼이든 sharing버튼이든 간에 그것들을 통해 원글이 퍼지고 있는곳들과 그에 대한 반응(댓글,퍼가기수)들을 원작자가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blog admin tool들에서 제공해야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즉 윤리적 문제도 개선이 되어야겠지만, 시스템적인 문제들도 개선이 되어야하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이미 그런 곳들도 있겠지만 제가 아는 한 안그런 곳들이 훨씬 많았기에..) 좋은 글과 좋은 의견들(댓글) 잘 봤습니다.^^

  8. 절대 무단도용하지 말라고 협박해놓은 글도
    마치 자기가 한 이야기처럼 살짝 각색해서 게시해놓고 칭찬댓글에 피드백까지 하는거 보고
    어이상실한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댓글을 잘 달게 되지 않는건 한번 댓글을 달아놓으면 계속 신경이 쓰이기때문이 아닐까요? 저만해도 이 글처럼 공감이 확 오면 몰라도 나도 잘 모르거나 민감한 글에는 댓글다는일이 참 주저됩니다. 다 써놓고 그냥 닫아버리는 일도 많구요

    아무튼 우연히 들어왔는데 RSS등록하고 열심히 오겠습니다^^

  9.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사실 다른 싸이트에서 댓글을 열심히 다는 편은 아닙니다. 순간적으로 “아.. 이런말이 하고 싶다”라는 게 떠오를때만 하죠.

  10. 말씀에 동감합니다. 특히, 원작자와의 소통 단절이라는 측면에서 무단 복제의 문제점이 크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해요. 또, 글을 읽으면서 미국 교환 학생 시절 한 수업에서 Citation 교육을 받으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떠올라 잠시 추억에도 잠겼네요. 한국도 요즘은 이런 교육을 꼼꼼하게 시켜주겠죠? 좋은 글, 그리고 용기 있는 글 고맙습니다.

    제가 요즘 느꼈던 것들은요… Twitter, Facebook Social plug-in 기능들을 사용하다 보니 원작자 무단복제와 같은 폐단이 과거보다는 많이 줄어든 것 같아 다행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창작’하는 것보다 단지 ‘반응’하는데 익숙해지는 것같아 우려가 됩니다. 또, 창작자들은 ‘다작’의 압력을 받다보니 (Follower나 Friend가 많아지면 그런 압력이 생길 것 같아요 ^^ ) 밀도 있는 글을 쓰기보다는 빨리 소비되고 곧 잊혀지는 글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입니다. 필윤님의 글과는 조금 동떨어진 주제네요. ^^

    마지막으로, Copyright이나 Patent 등 IPR과 관련된 저의 다소 과격한 생각을 표현하자면요, (1) 공이 많이 들어가고 처음부터 판매 목적으로 만들어진 IPR의 경우 무단복제와 도용 방지에 힘써야 겠지만, 제 개인적인 글들은 무단복제나 도용에 대하여 무덤덤하려고 합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공익사업 한다고 생각하고 민초들의 창착능력 향상에 기여하는샘 치죠 뭐. (2) IPR은 소위 선진국들이 발전도상국들한테는 무리하게 Free-trade를 강요하면서도 정작 본인들은 장막을 치는데 많이 사용되는 기법이므로 아주 얄밉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다른 Invention을 막는 과도한 IPR 정책은 No!

    한국 들어오시는 것 같네요. 좋은 시간 보내고 가세요. 아, Bay area 그리워라! ^^

    1.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제 생각에는 아무리 개인적인 블로그글이라고 하더라도 저자가 “마음대로 copy해 가세요” 라고 명시하기 전에는, 모든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다고 assume해야 하고 따라서 글을 다른 곳으로 퍼가는 행위는 삼가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1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전 주로 스크랩이 목적인데요. 링크만 저장해두고 나중에 그 글을 다시 보려고 하면 링크가 유효하지 않는 경우가 많더군요. 특히 한국웹사이트가요.
    그러다 보니 그냥 아예 통채로 저장해서 나중에 생각날때마다 읽어보는 편이 이롭더군요.

  12. 예전에 게임 카페에서 활동할 때 제가 게임 공략관한 글을 몇시간이나 걸쳐 적었던 적이 있죠. 야구 게임인데 교체 방법 등에 관한 꽤 장문의 글이였습니다.

    그런데 이 글이 같은 게임 관련 디씨에서 자기들 장난감으로 돌아다니더군요. 얼마나 울컥했는지..

    저만해도 가끔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 불법으로 퍼서 글 적기도 하기때문에(이제 관련 사진 다 지우고 다시는 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제 글의 피드백을 제가 모르는 게 정말 화나는 일이더군요. 대응을 저에게 했다면 저 또한 새롭게 배우는 계기가 되는데 저는 모른 체 글이 떠돌면 제 글이 저는 모르는 곳에서 선플도 아니고 악플로 도배된다면 정말 울컥하더군요.

    애초에 교육 자체가 없는 게 가장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저도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는 이런걸 못느끼다가 제글이 이상한 곳에 떠도는 걸 보고야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 남의 것 베끼는 것에 대한 죄의식이 많이 부족한 현실이죠. 이번에 붉어져 나온 표절사태도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13. 저는 주로 제가 감명깊게 봤던 내용을 출처를 보존한 채로 퍼갑니다.
    나중에 다시 보기 위해서거나 제 사이트에 들르는 사람들이 봤으면 싶어서죠.
    그리고 원글이 어떻게 바뀌었고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보기 위해서 출처도 반드시 달아두죠.

    예전 하이텔, 나우누리 시절에도 비슷한 논의가 있었고 그때는 비교적 잘 지켜졌던 것 같은데..
    지금은 너무 무분별하게 도용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1. 글퍼가기의 뒷배경에는 물론 선의의 의도가 많이 있겠지만, 글에서 밝힌 부작용이 너무 많고, 무엇보다 원 저자가 원하지 않는다면 도덕적으로도 올바른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14.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는데, 일일이 달려가서 알려주는게 먼저라고 봄. 20년 전 세운상가나 용산에서 컴퓨터 살때 소프트웨어 많이 깔아주면 착한 가게이고, 용산의 그 사람들 죄의식도 없었던 것처럼 이 사람들도 뭐가 잘못된지조차 모름.

    1. 맞습니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한명이라도 더 보시라고. 그리고 종종 제글 퍼가시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께 일일이 설명하기도 뭣하고 해서 그냥 글하나 써놓고 이글을 보시라고 말하지요.

  15. 안녕하십니까. 화순초등학교에서 교육실습중인 광주교육대학교 김홍준이라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쓰신 글을 학생들의 사이버 윤리교육을 위해서 수업시간에 활용하고 싶습니다. 학습지로 만들어서 선생님의 글을 보여주고 함께 생각해보는 활동을 할 때 쓰려고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1. 안녕하세요. 활용하시는건 좋은데, 단지 저의 용어 선택이 아이들에게 혼란을 줄까 걱정입니다. 제가 말한 평등의식은 교과서에서 배우는 평등과는 좀 다른 것이여서요. 계급의식도 그렇습니다. 이런점을 학생들에게 잘 설명하실 수 있으시면 괜찮습니다.

  16. Pingback: Copy « #eWord
  17. 돌고돌아 지금 발견해서 덧글 남깁니다:D
    워드프레스는 트랙백을 어떻게 걸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http://tanato.egloos.com/2611738
    저도 이 글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아직까지는 ‘데드링크’에 대한 정보의 손실로 인해 ‘퍼가기’로 인해 어느정도 자료가 ‘보존’되는 좋은면은 무시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물론, 퍼가기를 할 때 지켜야할건 지켜야하는거고(저자의 의도, 출처 표기 등), 지키지 않는 부분 때문에 문제가 되는것이겠지요. 이런걸 지키는 퍼가기는 저 개인적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 자신의 하드드라이브에 개인적인 보관을 위한 퍼감은 상관없겠지만, 동의도 구하지 않고 퍼가서 어딘가에 올리는 것은 저작권 침해입니다. 이건 글퍼감의 좋은면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기본적인 소유권의 문제입니다. 부자에게 돈을 훔쳐서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면 좋은 점이 많지만, 그래서는 안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18.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댓글 잘 달지 않는 우리나라 문화는 초등학교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듯.
    초등학교때 글쓰기는 정말 힘든 정신노동이었습니다. 정말 내가 원하는 글을 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을 흉내내는 글을 쓰게 하니까 너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머리로 생각을 정리하는 훈련을 받지 않았기에 더욱 힘들었습니다.
    얼마전 카카오스토리 등장 초기에 사진과 글을 올리면 많은 댓글이 달리곤 했지만 다른 지인들은 대부분 가족 사진만 잔뜩 올려놓는 정도라서 별 흥미를 못느끼고 삭제해 버렸습니다. 그게 카카오스토리 사용자들의 한계이구나 싶더라구요. 카카오스토리가 자기 전화기 주소록을 벗어나지 못하면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더군요.
    아무튼 우리나라도 좀 더 성숙되어져야 본 궤도에 오를 것 같습니다.

    1. 초등학교 교육 문제 많죠. 글짓기도 그렇고 책읽기도 그렇고요. 흥미 유발 보다는 책임감에 의존한 독서, 창작활동들… 그 강박관념이 어른이 되어서도 지속되어 책을 재미나 여가로 읽는게 아니라 남에게 뒤쳐질까봐 자기 계발서 위주로 읽는 현상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19. 저도 예전엔 생각없이 막 퍼다날랐던 죄인(?)으로서 이 글에 공감합니다. 생산자가 되어보니 마음을 알겠더라구요.

  20. 부끄러운 마음으로 C브라우저를 지웁니다…
    생각해보니, 게시된 글을 통째로 클리핑해서 에버노트 같은 곳에 저장하는 것 보다 링크만 저장해놓고 기억할 수 있게 태그 달아놓는 정도로 하는 게 더 유용할 것 같습니다.
    에버노트 클리핑 기능이 너무 편해서 이것 저것 가져오다 보면 더 안 보게 되는 듯…
    반성하고 저부터 바뀌어야겠습니다.

  21. 자기 글인양 남의 글을 올리다니요..저는 그런 작자들이 이해가 되지 않고 또 용서도 되지 않습니다. 양심과 자질이 없는 나쁜 사람들입니다. 저도 저의 글이 돌아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22. 아, 글 퍼갔다가
    이 글보고 삭제했습니다 ^^ MBA 가는 이유에 대해 포스팅된 글이었습니다!

      1. 네, 저도 블로깅을 시작하려다가 무단복제 이슈를 먼저 어느 정도 해결해 놓으려다 보니 아직도 시작도 못 합니다. 내 것은 내 것, 네
        것도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국 사람들 많죠. 사후처리 보단 예정입니다 최선! ㅎㅎ

  23. 2012년 6년 전에 쓰신 글인데, 이런 무단 퍼가기는 아직도 여전합니다.
    이메일 구독을 하면서 제 글이 올라오기 무섭게 복사해서 자기 블로그에 붙여 올리더군요. 댓글로 항의했는데 아직 반응은 없고, 제 블로그에는 댓글 하나 남기지 않아 ip 추적도 안됩니다. 호스팅 업체에 문의하니 복사방지 플러그인을 설치하는 수 밖에 없다는군요.

    1. 제 판단은 저작권 소유자가 스스로 창작물을 지키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작권 존중에 대한 습관이 없는 사람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게 내 직업이 아닌 이상, 내용 복사를 번거롭게 만들어 지키는 수 밖에요.

  24. 안녕하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원글에 댓글 남기고, 제 개인 페이지에 출처 표기하고 링크로 공유할 수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하는 글이 있어서 여쭈어봅니다. 감사합니다.

  25. 블로그 허생뎐 글을 카톡으로 공유하고 나서 이 글을 봤습니다. 사전에 공유해도 되냐고 묻지 않아 죄송합니다.
    조선시대의 글을 단어 몇개만 바꿔도 딱 맞아떨어지니 너무 신기하고 공감이 가서 여러 사람들이 읽기를 바래서 사전 동의없이 공유했습니다.
    저는 인공지능을 사년째…bm을 공부연구하면서 이제 코딩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 선생님의글을 접하니 너무 와닿았습니다. 좋은 글을 읽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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