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의 고민: 누구 장단에 춤을 추란 말인가

스타트업 창업자는 아마 하루에도 여러번 이런 저런 사람에게 조언을 듣게 된다. 같이 일하는 회사의 직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투자자들, 멘토들, 심지어 가족이나 친구들도 다 도와주려는 마음에서 한마디씩 거들게 마련이다. 경영서적이나 강연 비디오, 각종 블로그, 칼럼 등만 봐도 창업자들을 위한 조언은 세상에 넘쳐난다. 문제는 이런 조언들이 서로 상충되는 것들이 참 많다는 것이다. 가상의 예를 들어 보자. 한 창업자가 전국민이 쓸 법한 범용 앱을 만들었다. 그랬더니 한 멘토가 이런 말을 한다.

“타겟 사용자층이 누구죠? 적은 수라도 코어 유저가 열광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말이 맞는 듯 하여, 대학생들을 대상으로한 특화된 앱을 만들었다. 그랬더니 한 투자자가 이런 말을 한다.

“전국에 대학생이 몇명이나 되죠? 타겟 마켓이 너무 작네요”

이런 과정을 몇번 겪으면 본래 인성 좋던 창업자도 성격 버리기 일쑤다. 흔히 보이는 상충되는 조언들 예를 몇개 더 들어보자.

(제품 방향성)

  • 처음 아이디어를 초지일관 밀어부치세요. 언젠간 세상이 알아주는 날이 올겁니다.
  • 요새는 린스타트업, MVP시대죠. 시장의 반응보고 빨리 피봇하세요

(로컬/글로벌)

  • 일단 한국 시장을 초토화 하고 글로벌로
  • 한국 시장은 너무 작으니 무조건 처음부터 해외로

(중국진출)

  • 중국시장은 한국 회사에겐 엄청난 기회입니다
  • 중국에 진출했던 모 회사는 IP만 도난당하고 결국 철수했습니다

(유료/무료)

  • 당신 회사의 서비스는 정말 훌륭해서 유료라도 다들 돈내고 쓸겁니다
  • 유료로 전환하는 순간 99% 유저가 떠날걸 각오하세요

(마케팅)

  •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마케팅에 돈을 써서라도 무조건 사용자층을 넓혀야죠
  •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의 마케팅 하다 망한 회사가 하나 둘이 아니죠

(공동창업자 선택)

  • 본인이 가지고 있지 않은 능력과 스킬을 가진 사람을 공동창업자로
  • 능력이나 스킬보다는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하는 친구같은 이를 공동창업자로

(투자 시점)

  • 제품을 만들고 투자를 받아야 제값을 받죠
  • 투자를 먼저 받아야 제품을 제대로 만들죠

대충 떠오르는 것만 적어봤는데, 아마 이외에도 수많은 예가 있을 것이다. 결국 정답은 없다. 양쪽의 말이 다 일리가 있고 진정어린 조언이기 때문이다. 창업자는 주위에서 끊임없이 들어오는 이런 input들을 내재화시켜 소화해내고, 여러 상황들을 종합하여 그 순간 최적이라고 믿는 길로 결정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창업자의 판단력(judgment)은 정말 중요하다. 멘토가 시키는 대로 그대로 하는 예스맨이 되어서도 안되고, 주위의 조언에 귀를 막아버린 독불장군이 되어서도 안된다. 즉, 각종 인풋 -> 내재화 -> 결정 -> 행동 이 과정을 현명하게 그리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창업자가 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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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EA 예찬론

98년 결혼과 동시에 유학와서 마련한 첫 신혼집은 피츠버그 시내 학교 근처의 작은 아파트였다. 방 1개 짜리에 월세는 $605불이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싸게 보이는데, 그때는 내가 대학원생으로서 학교에서 받는 월급이 세금 제하고 약 $1100불 정도여서, 월세가 꽤 부담가는 액수였다. 암튼 그렇게 쪼들리며 살아가던 시절, 우리집 가구는 죄다 IKEA제품이였다. 침대, 책장, 서랍장, 소파 등등 굵직한 가구는 물론, 집안의 소품이나 살림살이들도 IKEA 것들이 참 많았다. 물론 그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이였다. 우리가 직접 가서 사온것도 많았고, 다른 유학생에게서 물려 받거나 어디가서 중고품을 사와도 결국은 IKEA 제품이였다. 갓 한국에서 온터라 전동공구도 없이 드라이버 하나 들고 아내와 밤마다 참 열심히 조립했던 기억이 난다. 가구 조립작업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그렇게 녹록한게 아니다. 한시간 넘게 하다보면 온몸이 땀에 젖을 정도가 된다. 땀에 젖어 헐떡이며 우리 부부는 습관처럼 이런 말을 하며 훗날을 기약했다.

“우리 나중에 돈 벌면 IKEA 가구는 졸업하자”

미국에 살면서 IKEA 가구 조립을 하도 많이 해서, 나중에는 웬만한 제품은 설명서를 보지 않고 조립을 할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솟구칠 정도가 되었다. IKEA 가구들은 주로 톱밥을 압축한 나무를 쓰는데, 거기서 나는 독특한 냄새와도 참 친해지게 되었다.

아마 90년대만 해도 IKEA 가구가 (인기는 좋았지만) 내구성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대부분 학생때 잠시 몇년 쓰다가 버리거나 팔아버리는 ‘임시 가구’ 정도의 브랜드 이미지가 강했다 (지금도 어느정도 그렇다). 조립 가구이다 보니 몇년 쓰다보면 어딘가 헐거워지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서였을거다. 그래도 사람들이 별 불만이 없는 것이, 가격이 워낙 싸서 2-3년만 써도 ‘본전 뽑았다’라고 생각 하는 것 같다.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고, 몇년 뒤 내집마련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쯤 부턴 그간의 다짐 때문이였는지 한동안 IKEA 가구를 별로 사지 않았다. 왠지 IKEA를 사지 않아야 학생 때를 벗고 진정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것 같은 착각(?)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소 늦은 나이에 또 공부를 한다고 이사를 간 적이 있는데, 집 크기를 대폭 줄여야 했다. 방 4개 짜리 2층집에서, 2베드 아파트로 가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작은집에 맞는 새로운 가구가 필요했는데, 역시 학생 버짓에선 IKEA만한게 없었다. 그때 아이들 침대를 사주며 아빠가 공부하는 기간인 2년동안만 쓰라고 했다. 헌데 결과적으로 아직도 쓰고 있으니 8년 넘게 쓰고 있는 셈이다. 아직도 너무 튼튼해서 바꿔줄 이유가 별로 없다.

내가 보기에 IKEA의 큰 특징은 해가 다르게 발전한다는 것이다. 마치 테크 회사처럼 말이다. 다른 가구 회사들 보면 10년 지나도 디자인이나 제품들이 그냥 비슷비슷하다. 달라진게 별로 없다. IKEA는 내가 지켜본 15년 정도동안 소소하지만 날 즐겁게 해 준 발전이 많았다. 포장 기술도 발전했고, 조립도 예전보다 확실히 쉬워졌다 (부품을 스텝별로 분류해 놓음). 내구성도 많이 좋아져서, 우리집에 10년넘은 IKEA가구가 꽤 된다. 또, 이제는 톱밥나무만 쓰는게 아니라 solid wood(원목)를 쓰는 제품도 늘었다. 디자인도 확실히 좋아졌는데, 예전에는 딱 보면 IKEA티가 나는 제품이 대부분이였지만, 이제는 그냥 일반 가구점에서 사왔다고 해도 믿을만한 제품이 많아졌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15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업계 최저가를 자랑한다. 정말 정말 싸다.

얼마나 싼가? 최근에 실생활에서 시장조사를 할 기회가 생겼다. 10년 넘게 써온 침대 프레임(나무)에 쩍하니 금이 가서, 교체하기로 했다. 매트리스는 그대로 쓰면 되니 침대 프레임만 바꾸면 된다. 내가 원하는건 그냥 평범하고 무난한 디자인의 나무 프레임이다. 동네의 가구점 몇군데 (Thomasville, Ethan Allen) 를 방문해서 알아봤더니 대략 퀸싸이즈 프레임이 $2000불 내외였다. 물론 아웃렛같은 곳을 가면 더 싼곳도 있겠지만 멀리 가기는 귀찮았다. 아내의 권유에 IKEA도 가보게 되었다. 사실 처음엔 IKEA에서 살 생각이 별로 없었다. 오래 쓸거니 그냥 비싸더라도 일반 가구를 사는게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였다. 그런데 가서 보니 안 살 수가 없었다. Solid wood 재료를 쓰고 내가 보기에 디자인도 괜찮은 제품이 단돈 $450불! 내가 운반하고 조립해야 하긴 하지만, 다른 가구점의 1/4 가격이다 . 더이상 망설임이 필요한가? 그자리에서 당장 사버렸다. 이건 2-3년만 써도 본전이야. 물론 가격만 싸다고 산건 아니다. 디자인도 이만하면 훌륭했다.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IKEA 간김에 신발장같은 다른 가구며, LED 전구, 램프, 침대 시트등 온갖 집기까지 덤으로 잔뜩 샀다. 그래도 쓴 돈은 $1000불. 아직 다른 가구점에서 침대 프레임을 샀으면 썼을 돈의 반밖에 못 썼다.

IKEA에서 파는 침대 프레임의 예. 이렇게 서랍까지 달린 침대가 $300불 미만이다.

IKEA에서 파는 침대 프레임의 예. 이렇게 서랍까지 달린 침대가 $300불 미만이다. (클릭하면 IKEA 침대 프레임 가격대 확인 가능)

주말에 아내와 한바탕 IKEA 가구들을 열심히 조립했다. 이젠 우리는 숙련공에 가깝고, 전동 공구도 있어서 참 편해졌다. 한쪽에는 아이패드로 영화를 틀어놓고 나름 즐기면서 나사를 조인다. 이젠 조립하면서 옛날처럼 ‘우리 나중에 돈벌면 IKEA 졸업하자’ 이런 말 안한다. 대신

“음, 가격대비 만족도는 역시 IKEA가 짱이지”

라고 중얼거리며, 조립이 끝난 우리의 작품을 흐뭇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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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국 회사의 주차장에서 느끼는 문화차이

십여년전쯤에 미국의 작은 소프트웨어 회사를 다니던 시절이였다. 한국의 모 대기업이 커스터머였기 때문에, 일년에 이곳을 몇번씩 방문하곤 했었다. 서울을 좀 벗어난 경기도에 위치해 있었고, 주로 한국의 협력사 (distributor) 직원의 차를 얻어타고 그곳을 다녔다. 문제는 주차였다. 워낙 큰 사업장에 직원수도 무척 많아서 끝없는 주차장이 펼쳐져 있었고, 우리 같은 vendor나 visitor를 위한 주차장은 따로 없었다. 우리가 도착하는 시간은 보통 출근 시간 훨씬 후 였기 때문에 일반 주차장에는 이미 직원들 차가 2중으로 주차되어 있었고 (주차된 차 뒤에 중립기어로 풀어놓고 주차하는 것), 보통은 한참을 내려가서 비포장 주차장 (흙바닥) 자리에 대고 거의 하이킹하는 기분으로 건물까지 걸어가야 했다. 과장이 아니라 족히 15분이상 걸어야 했고, 그것도 살짝 오르막이였으니 한여름에는 미팅하기 전부터 땀으로 흥건히 젖기 일쑤였다. 협력사 직원들 사이에는 여기로 외근이 잦은 때는 운동이 많이 되어서 살이 빠진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미국에서 온 내가 땀을 뻘뻘 흘리며 하이킹 하는게 좀 안스러웠던지, 나중에는 협력사 직원이 나 먼저 사업장 입구쪽에 내려주고 차를 대고 오겠다고 했지만, 특별대우는 좀 아닌것 같아서 고사하고 계속 같이 걸어다녔다. 미국 회사들은 보통 건물입구에서 제일 가까운 자리에 장애인용 주차자리가 있고, 그 다음 가까운곳에 visitor parking이 있는 것과 너무 대조적이라 처음에 문화 충격이 좀 있었다. 20대였고 젊었으니 걷는게 육체적으로 그리 힘든건 아니였지만, 약간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아, 이 회사는 아쉬울게 없는 곳이구나. 나같은 사람은 그냥 vendor일 뿐이고, 오기 싫으면 오지 말라는 거겠지…’

이 곳을 최근에는 방문한 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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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쯤 회사를 다닐때 있었던 일인데, 내 상사를 모시고 한국의 모 대기업 회장님을 만나러 가는 일이 있었다. 그냥 우리가 택시타고 건물로 가도 될텐데 그쪽에서 친절하게도 차를 보내주었다. 기사를 포함 2명의 직원이 와서 우리를 호텔에서 픽업해 주었는데, 차로 이동하는 동안 조수석에 앉은 직원은 건물안에서 대기하고 있는 직원과 언제 도착 예정인지 (마치 무슨 작전 수행하듯이) 수시로 전화를 주고 받았다. 또 건물에 도착해서는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여러명의 직원들이 90도 인사와 함께 ‘안쪽으로 납시라’는 손동작을 연신 취하였다. 직원들이 차문을 열어주는 것은 물론, 로비에 도착하니 또 다른 직원들이 엘리베이터를 잡아놓고 대기하고 있었다. 갑자기 극진한 대접에 고맙기도 하고 어리둥절 했지만, 솔직히 인력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미팅장소에 도착하기까지 아마 한 8명 정도의 직원이 투입된 것 같다. 그냥 누군가 한명 로비에서 우리를 맞아주는 정도면 충분할텐데. 다른 회사였지만, 문득 7-8년전 15분거리에 주차하고 하이킹해서 올라가던 기억이 스치며 머리를 복잡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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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 애플 본사에서 근무하시는 한 박사님을 뵈러 찾아 간적이 있다. 인사도 드리고 애플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하기로 했는데, 그 유명한 주소인 “1 Infinite Loop” 앞에 도착하니 차도 많고 상당히 복잡했다. 점심시간 직전이니 나처럼 방문하러 오는 사람, 나가서 식사하려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았다. 세계 최대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회사의 headquarter 정중앙 건물 앞이니 오죽하겠나 싶었다. ‘아… visitor parking 꽉 찼을거고 주차 자리 찾다보면 약속시간에 늦을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러던 찰라, 앗 저기 보이는 것은 발레파킹! 한국에서야 발레파킹이 아주 흔해도 미국에서는 좀 고급 식당아니면 그리 흔하지는 않다. 더군다나 회사에서 방문객을 위해 발레파킹 해주는 건 첨봤다! 나는 애플의 협력사도 아니고 애플에 도움이 될 일도 없으며, 단지 애플의 직원분과 밥 한끼 먹으러 온건데. 생각지도 못했던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를 받으니 애플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애플도 어찌보면 ‘아쉬울게 없는’ 회사축에 속할텐데 그래도 찾아오는 사람들에 대해 기본적으로 ‘손님’ 대접은 해주는 구나… 발레파킹 없었으면 주차자리 찾다가 10분은 늦었을텐데, 바로 지체없이 12시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넓은 주차장에 직원 3-4명이 열심히 방문객들을 위해 파킹 해주고 있었는데, 효율적인 resource 투입이자 애플같이 큰회사로선 충분히 가치있는 투자라고 생각했다.

나의 몇 안되는 단편적인 예로 일반화 해서는 안될테고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다. 단, 별것 아닌것 같지만 파킹같이 사소한 것 하나에도 기업 문화는 묻어나오기 마련인 것 같다. 대외 협력을 중시하는 기업은 손님에 대한 배려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테니 말이다.

(부탁) 위에서 언급한 기업들이 어디인것 같다라는 추측성 댓글은 지양해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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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셜네트워크에서 관계를 맺는 법칙

1) 트위터 (@philkooyoon) - 퍼블릭하게 쓰고 있다. 즉 아무나 나를 팔로우 할 수 있고, 나도 내가 팔로 하고 싶은 사람만 팔로우 하고 있다. 거의 모든 트윗은 한국말로 하고 있기 때문에 내 팔로워는 (많지는 않지만) 대부분 한국분들이다. 예전에 은근 맞팔 압력을 넣는 분들이 있었는데 전혀 응하지 않았다. 요새는 맞팔 요구하는 분들이 많이 없어진것 같다. 아니, 요새는 트위터 하는 한국 분들이 참 많이 줄은 것 같다. 팔로워가 지금 한 7천명쯤 되는데, 이중에 실제 트위터를 보시는 분이 그 중 반이나 될까 궁금하다. 트위터의 인기가 시들해지니 트윗을 할 맛이 좀 떨어지기도 하는데, 팔로워가 너무 많아도 사실 부담이 될것 같다. 트위터가 요새 자꾸 페이스북을 따라하면서 좀 삽질이 많은것 같은데 그래도 영어권 뉴스나 관심분야 (예: 테크)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하기에는 트위터 만한게 없다.

2)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philkooyoon) – 개인적인 용도로 쓰고 있다. 내가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과만 친구를 맺고 있다. 페이스북을 처음 시작한때는 2007년쯤 MBA 다닐때여서 초창기에는 MBA 친구들로만 수백명이 맺어졌고, 한국사람은 교포외에는 거의 없었는데, 요새는 한국 사람 친구가 많이 늘었고 특히 뉴스피드는 거의 한국 사람들이 올리는 콘텐츠로 가득차고 있다. 한국에서는 페북을 트위터처럼 쓰는 분도 많은 것 같다. 즉, 모든 포스트를 다 퍼블릭하게 공개하고, 모르는 사람과도 부담없이 친구맺고 등등.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도 모르는 분의 친구 신청이 꽤 들어온다 (죄다 한국분). 그런데 아직 페이스북은 내가 어느정도 알고 지낸다고 생각하는 분들 하고만 친구를 맺고 있어서 친구신청을 못 받아드리고 있다 (이점 양해해주시길). 페이스북 페이지를 따로 만들어 트위터처럼 쓸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것까지 관리할 엄두가 나지 않아 못하고 있다. 요새 페북을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 약간 고민이긴 하다. 포스트를 한글로 쓸지 영어로 쓸지부터 고민하다가 보통 안올리고 마는 경우가 많다 ^^

3) 링크드인(www.linkedin.com/in/philyoon/) - 프로페셔널 용도로 쓰고 있다. 사적인 친구들과도 많이 연결 되어있지만, 비지니스중 한번이라도 직접 만나뵌 분은 내가 연결 신청을 하거나, 연결 신청을 받는다. 예전엔 하루 일과 정리하면서 그날 처음 만난 사람을 다 링크드인에서 찾아 연결한 적도 있다. 지금은 그렇게까진 못하지만, 적어도 한번은 만나서 인사하고 짧은 이야기라도 나눈 사람이 생각나거나 하면 연결하고 있다. 잘 알지는 못해도 ‘만난적은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나의 링크드인 연결 미니멈 기준이다. 여기도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의 연결신청이 심심찮게 들어오는데 (미국이 많고, 한국도 가끔), 전혀 모르는 사람은 연결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다. 링크드인은 개인적으로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다. 다른 사람의 이력을 조회해볼때도 참 편하고, 모르는 사람 컨택할때 그 사람과 내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알아보는데도 유용하다 (그래서 나의 일촌을 깨끗하게 유지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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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질되어가는 용어 (2): 플랫폼

“저희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 회삽니다”

“오프라인 주문 및 배달 플랫폼을 론칭합니다”

“온라인 비디오 콘텐츠 관리 플랫폼을 만들고 있어요”

요새 스타트업들 만나면 ‘플랫폼’처럼 자주 듣는 단어도 드물다. 뭐를 만들고 있건간에 웬만한 회사는 모두 플랫폼이라고 주장한다. 뉴스 같은데서도 적당한 용어가 없으면 그냥 ‘머시기 플랫폼’ 회사라고 쉽게 불러버린다. 그냥 ‘앱 만드는 회사’나 ‘인터넷 서비스 회사’라는 말 보다는 ‘플랫폼 회사’라 하면 좀 있어보여서 그런가?

플랫폼이란 말자체가 나쁘다는건 절대 아니다. 사람마다 플랫폼이란 단어에 대한 정의가 좀 다를 수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플랫폼은 이렇다. 내가 만든 그 무엇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에 다른 회사들이나 외부 사용자가 잔뜩 몰려와서 유용한 무언가를 만들어서 올리고 거기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며 그안에서 크고 작은 생태계가 이루어지는거다. 너무 추상적인 말 같은데 아주 쉽게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아이폰은 거대한 플랫폼이다. 아이폰이라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결합체에 수많은 앱과 주변기기들이 새로운 유용성과 가치를 창출해내고 그 안에 생태계가 조성되었다. 카카오톡은 메신저로 가장 유명하지만 이제는 게임 플랫폼이기도 하다.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에 수많은 게임들이 얹혀져서 친구와 함께 즐기는 게임이라는 가치를 창출한다. 지금은 저물고 있지만 PC도 플랫폼이다. 몇십년간 수많은 사람들이 PC에서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나 주변기기를 만들어내며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창출했다.

그럼 플랫폼이 아닌건 뭘까? 지금 내옆에 내가 아주 애용하는 스캐너가 하나 있는데, 이놈은 플랫폼이 아니다. 스캐너는 자체로 유용한 것이지 그 위에 뭘 얹고 붙여서 하는게 없다. 그런데 요새 스타트업 유행을 따르면 스캐너를 꼭 ‘문서 카피 플랫폼’이라 불러야 할 것 같다.

사실 자신을 플랫폼이라고 부르는 스타트업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아까 맨위에서 가상의 예를 든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라고 하는 회사는 그냥 ‘모바일 결제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 ‘콘텐츠 관리 플랫폼’ 회사도 뚜껑을 열면 아마 ‘콘텐츠 관리 솔루션’ 회사일거다. 그리고 그게 전혀 나쁜게 아니다. 나는 사실 엉성하게 플랫폼이라고 주장하는 회사보다는, 시장의 니즈와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해주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가 더 맘에 든다.  즉, 플랫폼보다는 ‘문제해결’ 혹은 ‘미션’이 앞서야 한다고 본다.

현재 강력한 플랫폼을 가진 회사들이 어떻게 성장했는가를 보면, 그들은 초기에 플랫폼보다는 문제해결이나 미션을 달성하는데 더 초점을 맞추었다. 사람들이 열광하며 그 제품에 몰려들었고, 추가적인 기능과 API들이 붙고 앱개발자들이 생겨나며 자연스럽게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페이스북의 예를 들어보자. 지금의 페이스북은 게임, 미디어 공유, 로그인등과 같은 플랫폼을 구축했지만, 처음엔 그저 실제 생활에서의 친구를 온라인에서 잘 연결시켜주고 사진공유를 쉽게 해주는 핵심적인 미션에 집중했고, 사용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써드파티 앱 개발자들도 몰려들었고 여러가지 연동기능 확장을 거듭하며 여기까지 왔다.

플랫폼이 플랫폼으로서의 가치가 있으려면 일단 사용하는 사람이 무조건 많아야 한다. 사람이 없는 플랫폼에 API가 있다한들 어느 개발자나 회사가 와서 새로운걸 만들겠는가? 사람을 많이 모으려면 차별화된 ‘킬러 프로덕트’가 있어야 하고, 초기 스타트업은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게 없이 우리는 플랫폼 회사라고 백날 외쳐봐야 아무도 없는 썰렁한 플랫폼으로 끝나기 십상이다.

그럼 스타트업들은 왜 자꾸 플랫폼 회사를 꿈꾸고 심지어 시작부터 플랫폼 회사라고 우길까? (먼저 말하지만 플랫폼 회사로 성장하는게 나쁘다는게 아니다) 아마 플랫폼이 구축되면 내가 힘들이지 않고도 지속적으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일종의 요행심리(?)가 작용하고 있지는 않을까? 즉, 내가 판만 만들어주고 다른 사람들이 여기와서 뭔가 만들고, 놀고, 지지고 볶고 그러면 나에게 지속적인 수입이 떨어질것 같은 그런 상상말이다. 물론 이런게 전혀 불가능한건 아니다. 실제로 앱스토어 예만 봐도 전체 매출의 30%를 플랫폼회사가 가져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런 예는 정말 드물다. 앱스토어 플랫폼 이전에 스마트폰이라는 킬러 프로덕트가 있었음을 잊어선 안된다 (물론 앱스토어덕에 스마트폰의 가치가 몇배 상승하기도 했다).  ‘내 판’을 자꾸 플랫폼화 하기 이전에, 사람들이 왜 내 판에 와야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확실했으면 좋겠다.

역시 오늘도 짧게 쓰려다 글이 길어졌다. 요는 (일반화의 오류가 있겠지만) 회사초기에 플랫폼 구축보다는 ‘핵심가치(core value)’나 ‘문제해결(solution)’이 우선이라는거다. 플랫폼은 남이 와주고 남이 인정해 주는 것이지 내가 외쳐봐야 허망한 메아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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